소나기가 내렸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8
윤정미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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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는 1학년 2학기가 되면서

매주 받아쓰기 시험지를 받아오고 있어요.

집에서 연습을 충분히 하고 간 날은

동글동글 동그라미가 많은데

깜빡하고 연습을 못해가는 날이면

시험지에 비가 내리기도 하죠. ㅠㅠ

 

 

 

<소나기가 내렸어>

받아쓰기 시험을 못 봐서 주눅 들어 있는

오빠 민호와 그 옆의 천진난만한 동생 민지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예요.

시험을 못 보면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마음이 든다는 것과 안 좋은 감정은 극복하고 나면

또 별일 아니라는 걸 그림책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어요.

 

 

"오빠가 회색이네."

 

 

Q. 왜 '오빠가 회색이네'라고 말했어?

"다 회색이잖아. 여기는 회색이지?

근데 여기는 노랑, 파랑, 빨강. 원래 색이야."

책의 앞뒤를 왔다 갔다 하며

설명하는 규씨에게 또 물어봤어요.

Q. 그럼 왜 회색인 거야?

"기분이 별로 안 좋았나 봐."

호오~~

기분을 색으로 구별해 표현한걸

알아차린 규씨에게

놀라움의 리액션을 취해줬어요.ㅋㅋ

회색 기분의 민호가 어떻게

다채로운 색의 기분으로 바뀌었는지

규씨와 자세히 읽어봤어요.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어요.

장대비는 하늘에서만 내리지 않고

1학년 1반 12번 김민호의 받아쓰기 시험지에도

무심히 내리고 있었죠.ㅠㅠ

 

 

1학년의 엄마로서...

'어휴... 어쩌다가... '

하는 탄식이 절로 새어 나왔어요.

그리고...

그러면 안됐는데...

규씨에게 민호가 쓴 받아쓰기에서

뭐가 틀린 건지 묻고야 말았어요...

규씨의 점수는 이미지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입니다. ㅋㅋㅋ

 

 

배경은 전반적으로 흐릿한 파랑과

회색빛으로 표현되어 있어 차분함이 느껴지네요.

나무도 많고 밭도 보이고 비닐하우스도 보이는 걸 보니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에 살고 있나 봐요.

 

 

 

배경은 전반적으로 흐릿한 파랑과

회색빛으로 표현되어 있어 차분함이 느껴지네요.

나무도 많고 밭도 보이고 비닐하우스도 보이는 걸 보니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에 살고 있나 봐요.

 

 

받아쓰기 시험에서 빵점을 받은 민호는

우산을 지익지익 끌며 고개도 떨군 채 앞서 걷고,

그에 반해 빠~알간 우비에 노오~란 우산을 쓴

민지는 물웅덩이를 첨벙첨벙 밟으며

아주 신나게 뒤따라오고 있어요.

민호에겐 미안하지만

천진난만한 민지가 너무 귀여운 장면이네요;;

Q. 민호는 기분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시험 다 틀려서."

Q. 받아쓰기 다 틀리면 어떨까?

"짜증나지.

난 받아쓰기 맨날 다 맞아!

틀린 적 한 번 있었지만..."

한 번ㅋㅋㅋ

선! 허세, 후! 각성하는 규씨예요.

 

 

 

민호와 민지 남매는 매일 가는 하굣길의

평범한 일상과 마주해요.

지나가던 자전거가 민호에게

흙탕물을 튀기기도 하지만

줄지어 가는 개미군단도 만나고,

숲속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죠.

그러다 민지가 축축해진 잠자리 우산을

빙글빙글 돌려 물기를 터는 순간!

빨간 잠자리들이 우산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요.

저는 잠자리들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

역동적이고 기발하단 생각이 들어 인상 깊었는데

규씨는 이미 잠자리들이 모두 나와

하늘을 날고 있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하더라고요.

"잠자리가 많고, 색을 잘 칠했어.

나도 날아보고 싶어."

 

 

 

평화를 사랑하는 규씨는 민호의 우산에서

잠자리가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보다

잠자리들과 민지가 하늘을 날고 있는

잔잔한 느낌의 장면에 매력을 더 느낀 것 같아요.

받아쓰기 시험지 속 작대기의

부정적 느낌이었던 빨강

기분 좋은 긍정의 빨강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어요.

 

 

 

민호와 민지는 천천히 집으로 왔어요.

엄마에게 빵점 시험지를 보여줘야 하는

민호의 발걸음은 무겁고 더뎠죠.

민호의 시험지를 본 엄마는 말해요.

                           

"휴, 한바탕 소나기가 내렸네."

 

엄마의 말이 끝나자

민지는 오빠의 받아쓰기 시험지를 가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소나니가 내리면

우산을 쓰고 신나게 놀면 되죠!"

 

와우!!

짝짝짝 짝짝짝

오빠의 비 내리는 시험지에

우산으로 쉴드 쳐주는 민지가 정말 사랑스러워요~

 

 

 

 

 

 

받아쓰기를 다 틀려서

상처받은 오빠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 충분하겠어요.

남매의 우애가 정말 보기 좋아요~

이래서 민호의 기분이 좋아졌던 거였어요.

재밌게 책을 읽고 난 후

규씨와 짧은 대화도 했어요.

 

 

 

Q. 제일 기억나는 장면과 이유가 뭐야?

"평화로워 보여.

동물들이 많고, 다들 신나 보이잖아."

개미, 받아쓰기 우산 친구, 무당벌레,

거미, 민지 우산 속 코끼리, 은방울꽃,

장난감 친구들까지 모두 모여 미끄럼틀도 타고

악기 연주도 하며 노는 장면이 신나 보여서 좋았나 봐요.

웃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하나씩 보다 보니

저도 절로 웃음이 나더라고요.

 

 

Q. 하지만 여전히 빨간 작대기 비가 내리는데?

"이건 알록달록 비야!

근데 빨강, 파랑, 노랑밖에 없어.

색연필이 그거밖에 없었나.

그것만 쓰고 싶었던 건가?"

아직도 풀리지 않은

규씨와 저의 미스터리~입니다.^^

 

 

 

 

규씨에게 민호의 시험지를 출력해 주며

위로가 되는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했어요.

"지금 케이크를 그리고 있어요.

맛있는 케이크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을까요?"

 

 

달콤한 4단 케이크에

틀린 작대기 표시는 초로 변신했어요.

달콤한 케이크 그림과 점수란의 스마일까지!

민호도 우울했던 마음에 위로가 될 것 같아요~

Q. 규씨가 민호라면

속상한 기분을 풀기 위해 어떻게 할 거 같아?

"연습하고 쉴 거 같아.

나중에 시험 볼 때 틀릴 수 있으니까."

오옷ㅡㅡ;;

저번에 틀린 거 3번 쓰라고 했더니

짜증 냈던 규씨의 대답에

화들짝 놀랐어요. ㅋㅋ

민호의 빵점 시험지를 보며

빵점만은 안되겠다

다짐을 했던 건 아닐까 싶어요.

엄마는 규씨가 무엇이든 간에

잘 못했다고 다그치지 않고

민지가 오빠의 마음을 위로해 준 것처럼

너의 마음에 공감을 먼저 하도록

노력해볼게~!!

(쉽지 않은 일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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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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