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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집콕놀이 101 ㅣ 아빠의 놀이주머니 1
한기철 지음 / 율리시즈 / 2020년 8월
평점 :
규씨가 3월에 초등학교 입학하고
1학년이 된지 7개월째인데요.
등교한 날수를 세어봤더니 13번 정도 갔더라고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9월 21일부터 다시 1/3 등교를 한다고
학교 알리미로 안내를 받았지만
가도 불안하고 안 가도 불안하고 참...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도 생활 방역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다시 이야기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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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까지는 좋은데
나가서 놀지를 못하니 규씨는 많이
답답해하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슬기로운 집콕놀이 101>책을 만났어요.
"놀기에 좋지 않은 날이란 없다.
밖에서 놀 수 없다면
안에서 놀자."
슬기로운 집콕놀이 101 中
가뜩이나 돌밥으로 정신이 혼미한데
내가 일을 만드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책을 살펴보니 짧은 시간 안에
재밌게 놀 수 있는 놀이들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괜찮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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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이 주머니 책은 '놀이 강사들의 강사'
열쇠 삼촌으로 불리는
한기철 놀이전문가가 인기 많았던 놀이
101가지를 묶어 수록해 놓았어요.
1장 : 맨몸 놀이
2장 : 직접 만들어서 즐기는 놀이
3장 : 간단한 재료로 즐기는 놀이
4장 : 대화 놀이
5장 : 달인 놀이
6장 : 협동놀이까지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할 때
짧고 굵게 놀고 빠질 수;; 있겠더라고요.
일단 규씨와 조카한테
해보고 싶은 놀이 몇 개를 먼저 골라보자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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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집콕놀이 101
8살 규씨의 놀이 선택
1-9 텔레파시 가위바위보
2-4 신문지 돌싸움
5-7 명투수
5-8 거꾸로 세우기
5-8 빨대 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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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을 좋아하는 8살 남자아이 규씨는
5장 : 달인 놀이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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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집콕놀이 101
9살 조카의 놀이 선택
1-4 가위바위보 잡아!
1-16 몇 개게?
2-4 신문지 돌싸움
2-7 스쿠프
2-10 비밀기지 만들기
4-4 경청 초상화
5-7 명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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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만들기를 좋아하는 9살 여자아이인 조카는
2장 : 직접 만들어서 즐기는 놀이에
선택이 집중되어 있었어요.
놀이 선택에서도 취향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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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의견을 모아
제일 먼저 선택한 놀이는~~~
2-10 비밀 기지 만들기였어요.
각자 준비물을 챙겨 거실로 모엿!!
꺄아~~ 하는 함성 소리와 함께
신이 나서 의자, 이불, 끈, 장난감, 바디필로우 등
이것저것 많이 챙겨 오더라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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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집콕놀이 101>의 특징
1. 집에서 할 수 있는 실내놀이
2.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놀이
3. 간단한 준비물로도 할 수 있는 놀이
4. 여럿이 할 수 있는 놀이
이렇게 소소한 물건만으로도
정말 신나게 놀더라고요.
일단 의자를 마주 보게 해놓더니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이불을 거침없이 털어
천막을 먼저 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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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기지의 좁은 문으로 힘겹게 들어가면서도
어찌나 재잘재잘 상황극을 잘도 이어가던지 ㅋㅋㅋ
물건을 또 챙기러 가는 조카의 발걸음이
바빠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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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엄마도 합세해서
조금 더 넓은 비밀기지가 완성되었어요.
이번엔 선사시대인가 봐요.
"많이도 잡혔군~"
"내가 구이판 가져올게!"
"지글지글 보글보글 앗 뜨거!"
"오늘은 공룡고기를 먹어야겠군."
조카가 공룡을 잔뜩 잡아와서
그들은 포식을 했답니다~ㅋㅋㅋㅋ
거창한 장난감이 아니어도,
대단하게 놀아주는 게 아니어도
아이들은 정말 행복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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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명투수다!
슬기로운 집콕놀이 101의 놀이는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게 하는 힘이 있어요.
알아서 나무판을 척!
종이컵을 착! 착!
이면지를 가져와 있는 힘껏 구겨서
딱딱한 종이공도 2개나 만들어 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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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극적일 수가~!!
종이컵으로 피라미드도 높이높이 세웠어요.
"엄마 먼저 던져~"
오오~ 더 많이 쓰러뜨리고 싶을 텐데
양보까지 해주더라고요.
엄마가 조금 놀아줬을 뿐인데도
마음의 부자가 되어 여유까지 생겨났어요.
하지만...
놀이가 시작되고 종이컵들이 쓰러지자
여유로웠던 규씨는 어디 가고
승부사 규씨가 다시 등장했어요.
워~워~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다구!!
서로 겨루기보다 우린 팀이라고 생각하자~
팀이 되어 다시 도전하니
엄마 공도 계속 주워주고
제가 마지막 종이컵 스페어를 처리했을 땐
하이파이브도 하며 신나게 마무리했어요.
놀이가 짧게 끝나다 보니
몇 판을 해도 10분이 채 안 걸렸어요.
그러다 보니 놀이의 종료를 알려도
짜증 내지 않더라고요~~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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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가위바위보 잡아! 놀이,
책과 종이컵으로 만드는
천국의 계단 만들기 놀이도 아슬아슬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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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고수가 되는 지혜>
1. 내가 놀면 됩니다.
2. 그냥 함께 놀면 됩니다.
3. 주도권을 넘겨주면 됩니다.
4. 시작하면 됩니다.
슬기로운 집콕놀이 101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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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준다의 개념이 아니라
'8살이 되어 같이 놀자'로 접근한다면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무척 행복한 시간이 될 거예요.
부모가 핸드폰만 하고 있으면
엄마, 아빠는 나보다 핸드폰을 더 사랑하는구나...
하고 아이들은 생각한대요.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은 잠시 내려두고
단 5분뿐이라도
단순한 놀이일지라도
부모가 같이 놀면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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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놀이 1가지씩만 해도 3달은
뭐 하고 놀지... 고민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줄
든든한 <슬기로운 집콕놀이 101>
"놀아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도 되었어요.
ㅠㅠ
항상 규씨가 먼저
"엄마 놀자~"하며 찾아왔는데
매일은 힘들겠지만;;
제가 먼저 규씨를 찾아가야겠어요.
"규씨야~~ 노올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