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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진화 그림 사전
스테판카 세카니노바 지음, 에바 추피코바 그림, 서지희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신발, 우산, 안경, 침대, 변기 등등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현대의 편리한 물건들!
아주아주 옛날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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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궁금증을 백과사전처럼
찾아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어요.
바로 <물건 진화 그림 사전>
인류가 진화한 것처럼 물건도 진화해온 과정을
시원시원하게 커다란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해 놓았어요.
3학년부터 배우는 사회 교과서의
옛날과 오늘날 내용과도
교과연계 학습이 가능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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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진화 그림 사전>에서는
신발, 스케이트, 우산, 안경, 인형,
향수, 흔들 목마, 화장실, 칫솔,
침대, 스타킹의 진화를 다루고 있어요.
규씨는 과연 어떤 물건들을 인상 깊게 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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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진화 그림 사전>을 보고
소개해 주고 싶은 물건이 있는지 물어봤어요.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신발이 있는
페이지를 펼쳐서 보여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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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르네상스 시대의
통굽 신발이 맘에 들었대요.
그 당시 귀족들은 부드러운 가죽과
고급 직물로 된 화려한 색의 신발을 신었는데
여성은 50cm 높이의 신발도 신었다고 해요.
전 3~4cm 굽의 구두도 힘들던데
하이힐을 넘어 진짜 킬힐의 수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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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 이 신발.
높으니까 나도 신어 보고 싶어."
그 당시 여성들은 굽이 너무 높아서
하인이 부축을 해줘야 걸을 수 있었다던데
규씨는 신어본 적 없는 높은 신발에 매력을 느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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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너무 뾰족해서 신기 어려워.
뚝 부러질 거 같아."
중세 시대 귀족들은 신발의 앞 코가
너무 길어서 허리에 묶고 다녔대요.
이보다 더 거추장스러울 순 없다!
이에 비해 평민들의 신발은
밋밋할 정도로 단순하네요.
그래도 귀족들의 신발보단
활동성이 보장됐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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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신발은 갖기 싫어.
너무 낡았잖아."
동물의 가죽이나 식물의 줄기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신발을 만들었던
선사 시대의 신발은 약 7천8백 년 전에
만들어 신기 시작했는데
발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기능만 있었어요.
그래서 규씨's pick에선 탈락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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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진화 그림 사전>을 보면서
제일 편리했던 기능이 바로 이 시대별 띠지인데요.
선사 시대 > 고대 이집트 > 고대 그리스
> 고대 로마 > 중세 시대 > 르네상스 시대
> 바로크 시대 > 19세기까지
물건의 진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이 시대별 역사 띠지가
매 페이지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속적인 비교 관찰이 가능해요.
그러다 보니 규씨도 자연스럽게
선사 시대, 르네상스 시대를 논하며 넘나들었고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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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가 다음으로 소개해 준 물건은
우산이었어요.
지금은 각 가정에서 인원수 이상으로
구비하고 있는 물건인데
옛날에는 지배층만 소유할 수 있었다네요.
그리고 최초의 우산은
양산의 기능으로 처음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산의 영어 단어 'umbrella'가
그늘을 뜻하는 라틴어'umbra'에서 유래
몰랐던 물건의 탄생 유래도 알 수 있어서
절로 고개가 끄떡여지며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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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거부하는 남자들???
규씨가 [오늘날의 다양한 모양의 우산]에
빠져있을 때 르네상스 시대의 남자들은
우산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죠.
"비 올 땐 어떡해??
우산을 안 쓰고 다니면 어떡해!
이상한 냄새 날거 같아."
Q. 비 와도 우산 쓰고 다니지 마!
남자가 무슨 우산을 써? 라고 한다면 어떨까?
ㅋㅋㅋㅋ 맞다.
내 권리인데 르네상스의 남자들은
그 권리를 거부했었네요~
현대인의 시선으로 보면 르네상스인들의
우산 거부 사태는 참 괴상해 보여요.
그들이 현대의 우산 쓰는 남자들을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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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안정감을 주는 흔들리는 물건],
[신발을 신고 벗기 위한 물건],
[미끄러지듯 타는 기구] 등등
소개된 물건과 관련된 다른 물건들의
숨어있는 이야기도 소개되어 있어요.
그중 '해먹'은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쓰던 물건이었는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유럽으로 가져가 전파했어요.
그 덕에 캠핑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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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의 마지막 선택은
화장실이었어요.
사실 저도 이 화장실 페이지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오픈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대화를 하는 로마인들은 정말 낯설어요.
그래도 중세 시대 하늘에서 떨어지는
용변 폭탄보다는 낫지만요;;;
이건 진화가 아닌 거의 역행 수준이네요.
중세 시대엔 길거리 여기저기
배설물이 가득했대요.
우리나라도 1950년대 판잣집들은
화장실의 용변이 청계천으로
곧장 흘러 들어갔다고 하니
냄새가 어마어마했을 것 같아요.
더 소개해 줄 것이 있다며 페이지를 급하게 넘기며
무언가를 찾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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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의 정체는 바로!!
"여깄다! 황금 변기!
황금으로 만들었대.
나도 앉아서 똥 싸보고 싶다...
차가울지 안 차가울지.
차가우면 못 싸!"
호불호가 확실한 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씨의 답변에 한참을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