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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를 의심하세요?
글로리아 프란첼라 지음, 주유미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뚱뚱하다~ 못생겼다~'
규씨가 유치원 때 친구가 만든 노래라며
집에 와서 불렀던 노래예요.
지금도 기억이 난다며 가끔 부르면
외모를 비하하는 표현의 노래는 하지 말자고
주의를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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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평가하는 게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
상대방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말로만 하는 것보다 상황이 녹아있는
그림책으로 보면 이해가 훨씬 빠를 것 같아
<왜 저를 의심하세요?>를
규씨와 함께 읽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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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는 불행을 몰고 온다??
검은 고양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 고양이가 들려준 이야기예요.
검은 고양이의 겉모습만 보고 재수 없다며
가는 곳마다 검은 고양이를 싫어했어요.
그래서 억울하고 화가 나 큰소리로 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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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가 불길하다는 이야기.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한국이나 외국이나 검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은 똑같네요.
그래서 규씨에게 물어봤어요.
Q. 검은 고양이를 보면 어때?
▶ 규씨 : 귀여워.
Q. 그런데 책에서 고양이는 왜 환영받지 못했을까?
▶ 규씨 : 불행을 몰고 온대서.
Q. 왜 사람들은 검은 고양이가
불행을 몰고 온다고 생각했을까?
▶ 규씨 : 검정이니까.
Q. 왜 검정은 불행을 몰고 온다고 생각했을까?
▶ 글쎄... 검은색은 먹구름 같아서?
기발한 답변에 고개를 끄덕 끄덕~
할 수밖에 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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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우는 검은 고양이에게 올빼미는
시끄럽다고 화를 내요.
게다가 검은 고양이 때문에 새끼들을
잃어버렸다고 의심하죠.
고양이의 황당한 표정에서 ○_○
억울한 심경을 읽을 수 있었어요.
"검은 고양이는 그냥 검은 고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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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받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검은 고양이는
올빼미의 새끼들을 찾으러 나섰어요.
밀밭도 가보고, 토끼 풀밭도 가보고,
강가에도 가봤지만 새끼들을 찾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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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의심받으면 기분이 어때?
▶ 규씨 : 화나!
검은 고양이도 의심받는 지금 상황에
화가 났을 거예요.
하지만 자기 잘못도 아닌데
올빼미의 새끼들을 찾으러 선뜻 나선 걸 보면
마음이 착한 고양이 같아요.
이쯤에선 올빼미도 검은 고양이에게
좀 미안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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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후후! 후후!
언덕 밑 굴에서 올빼미 새끼들의 소리가 들렸어요.
새끼들은 왜 굴속에 들어갔을까요?
굴속으로 데리고 들어간 건 누구였을까요?
검은 고양이와 올빼미는 새끼들을 어떻게 구했을까요?
궁금하신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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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들을 찾아 집으로 돌아가는
검은 고양이의 발걸음이 사뿐사뿐 가벼워 보여요.
Q. 고양이는 뭐가 저렇게 만족스러운 걸까?
▶ 규씨 : 좋은 일을 해서 기분이 좋으니까.
그리고 이제 올빼미가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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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새끼가 없어진 게 검은 고양이 때문이 아니라는 걸
이제 올빼미가 알게 되어 기분 좋아 보인다고 말하는 규씨.
Q. 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돼?
▶ 규씨 : 다 틀리게 돼.
아주 무섭고 나빠 보이는 사람이 좋을 때도 있고
아주 예쁘고 멋진 사람이 나쁘기도 하고 그럴 수 있지.
상대방을 편견에 치우친 잣대로 판단해
의심부터 하는 행동은 상처를 주므로 자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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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는 아직 검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없어서
그저 귀엽다고 하더라고요.
<왜 저를 의심하세요?>를 통해 검은 고양이에 대해
떠도는 나쁜 이야기를 처음 접했지만
그것은 증명되지 않은 나쁜 선입견이라는 걸
동시에 접했기 때문에 규씨에겐 여전히 귀여운 고양이에요.
"우리는 아는 것이 거의 없을 때만
정확히 안다.
앎과 함께 의심도 늘어간다"
올빼미도 검은 고양이가 불행을 몰고 온다는
불확실한 정보들을 접하지 않았다면
괜한 의심을 하지 않았을거예요.
혹여, 그러한 정보를 들었더라도
변별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었다면
의심부터 하지 않았을 텐데 아쉬웠어요.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겉모습만으로
상대방을 다 알 수 없다는 걸
배우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