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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여행 - 잃어버린 나의 마음을 찾아서 ㅣ 마음여행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0년 8월
평점 :
아이들 동화책을 읽다 보면
제가 더 힐링이 될 때가 있어요.
글자가 빼곡한 책만 보다 귀엽고 밝은 그림책을 보면
마음의 빗장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거든요.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도 출판되는가 봐요.
어른들도 마음이 힘들 때 위로받고 싶잖아요.
코로나19로 학교도 일주일에 한 번만 가고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아이도 어른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인 상황이에요.
심하게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에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 힘든 순간도 자주 찾아오는 것 같고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이 시점에
어른과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 줄 동화책
<마음여행>을 규씨와 읽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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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날과 다름없는 평범하게 시작된 하루.
주인공 가슴에 동그란 자국이 생기더니
'마음'이 '툭' 떨어졌어요.
허둥지둥 잡지 않는 거 보면...
'굴러가다 말겠지.... 멈추면 잡자.'란 생각을 했거나
마음이 도망가는 일을 처음 겪다 보니 당황해서
줍지 못한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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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어버렸어."
전 이 표현이 확! 와닿더라고요.
헛헛하다거나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딱 들어맞는 문장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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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 멀리 굴러가버려 쫓아갈 엄두도 못 내고
망연자실한 뒷모습이 애잔하네요.
'저렇게도 계속 가버릴 수가 있나... 내 마음...
대체 어디로 가는 거지...
내 마음인데도 도통 모르겠다...'
주인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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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져 버렸대요ㅠㅠ
우울증의 대표 증상 중 하나잖아요.
의욕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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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떠나버려서 의욕이 없어진 건지...
의욕을 상실해서 마음이 떠나간 건지...
이럴 땐 하고 싶은 것도 없지만
뭔가를 해도 재미없고 음식도 맛이 없고...
그냥 정지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이 친구는 결심을 해요.
마음을 찾으러 가기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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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들이 있어서
아이들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규씨는 주인공이 산 넘고 사자와 곰을 피해
이곳저곳 마음을 찾아다니는 이 장면이 가장 좋대요.
짐승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래요.
"곰은 힘에 세서 좋고, 뱀은 뱀띠라서 좋아."
규씨의 천진난만한 답변에
어른의 걱정은 잠시 내려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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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인공처럼 마음이 도망가면 어떡하지?
"찾아야지! 막 얘처럼 가보면 되지.
일단 112에 신고해. 찾아줄 테니까."
Q. 마음은 못 찾아준다고 하면 어떻게 해?
"여행 가서 마음을 다시 되찾는 거야. 기분 좋게!
대신 돈을 많이 쓰지.
뽑기도 해야지, 맛있는 것도 사 먹어야지,
숙소도 가야지..."
현실적인 8살...
Q. 마음을 찾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
"아껴서 쓰면서 해보자!"
Q. 나중에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면 어디로 여행 갈까?
"아주 먼 데로 가고 싶은데..." 라며
지도를 보던 규씨가 아산!이라고 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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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서 온천 갈래."
온천에 가면 마음을 찾을 수 있대요. ㅋㅋ
규씨 말대로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도망간 마음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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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잃어버린 마음들이 모여
섬을 이룬 곳에 도착했어요.
이 페이지를 보던 규씨는
사람들의 잃어버린 마음을 세어보겠다고 했어요.
"8만 개야.
겉에만 있지 않고 안에도 있을 거니까."
주인공뿐 아니라 8만 명이나 마음을 잃어버렸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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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찾으러 가는 주인공이 제가 된 듯
응원을 하며 읽었어요.
의욕이 없다고 손 놓고 무기력하게 있기보다
주인공처럼 용기 내어 무엇이라도
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마음이 힘들 때 위로가 되는 동화책
<마음여행>
그림책 본지 오래됐을
엄마, 아빠랑도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