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2학년 같은 저학년 친구들
그리고 예비 초등생인 7세도
같이 보면 좋을만한 손경이 쌤의 성교육 책.
<아홉 살 성교육 사전>
8살인 규씨와는 남자아이 편을 같이 봤었는데
9살 형의 궁금증을 따라가며
서로 대화도 하고 부담 없이 보기 좋았어요.
이번에 '여자아이 : 마음 편, 몸 편'
2권이 세트로 출시됐는데 운 좋게
서평 할 기회가 생겼어요!!
올해 9살이 된 조카 생일에
미리 준비해 둔 선물과 같이 줬는데
재밌다며 반복해서 보더라고요.
그럼 첫 번째 책인
<아홉 살 성교육 사전 : 여자아이 마음>편을
먼저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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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나'답게 클 거야 - 자기다움
2장 : 여자와 남자는 평등한 존재
- 성 역할
3장 : 내 몸의 주인은 나! - 자기결정권
4장 : 우리는 모두 친구! - 우정과 사랑
이렇게 자기다움, 성 역할, 자기결정권,
우정과 사랑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요.
한 카테고리당 7~8개의 이야기가 있고,
마무리 '방과 후 활동'으로
퀴즈를 풀면서 다시 한번 자연스럽게
앞의 이야기를 상기시킬 수 있어요.
이제 본문도 살펴볼게요~
○◎○ 나는 잘하는 게 없어요 ○◎○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보다
남의 장점을 더 잘 찾아내죠.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보니
어릴 때부터 내가 가진 장점을 잘 찾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어른들이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
종이에 쭉 적어보기'를 제안하고 있어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찾는 일은 '나다움'을
찾아가는 첫 번째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내 안에는 남이 가지지 못한
자랑스러운 모습이 반드시 있다.
1장의 '방과 후 활동'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였어요.
직접 적으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이라
내 책이라는 애착도 생길 것 같아요.
마인드 맵 활동인데
가운데 내 이름을 적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색깔, 행복할 때,
듣기 싫은 말, 닮고 싶은 사람 등등을
작성할 수 있어요.
추가로 제공되는 정보는
[궁금한 게 있어요!] 코너에서
소개되고 있어요.
여자 위인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조카는 '김만덕'이 제일 기억에 남는대요.
왜 기억에 남는지 물으니
"여러 가지 물건들을 제주에 있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한테 나눠준 게
기억에 남았어요.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헤헤"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조카를 보니
벌써 저렇게 컸나~ 기특했어요.
'방과 후 활동' 중 아이들이 좋아했던
OX 퀴즈~~~~
Q. 여자가 남자보다 요리를 잘해요.
X
▷ 조카 : 둘 다 잘하는 것 같아요.
○ 규씨 : 이모부 계란밥 맛있는데.
▷ 조카 : 우리 아빠는 비빔국수가 맛있어요.
Q. 집안일은 엄마만 하는 게 좋아요.
▷ 조카 : 모두 다 해야지. 한 명만 쉬면 안 돼요.
○ 규씨 : 한 명만 너무 쉬면 불공평해.
OX 퀴즈 하나 풀 때마다 이야기들이 넘쳐나서
20분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나는 문장이라며 소개해 준 말인데요,
여자라고 꼭 적게 먹어야 하는 건 아니라며
책 속 친구를 대변해 주었어요.
"민하가 아빠 손에 이끌려
등산가는 행동이 기억나요.
스테이크는 내가 먹고 싶었던 거니까
내가 결정한 거예요. 흐흣"
주말에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었는데
스스로 결정해서 간 곳이라 생각이 났나 봐요. ㅋㅋ
9살 동갑 친구의 고민을 공유하는
내용이다 보니 확실히 더 공감하며
집중하는 것 같아요.
이래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중요한 것이겠죠~
이제 두 번째 책인
<아홉 살 성교육 사전 : 여자아이 몸>편을
살펴볼게요.
1장 : 내 몸이 궁금해 - 몸
2장 : 우리는 어떻게 태어난 걸까?
- 임신과 출산
3장 : 사춘기를 기다려 - 사춘기
몸, 임신과 출산, 사춘기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몸에 대한 설명이다 보니
마음 편보다 [궁금한 게 있어요!]의
그림 설명이 더 많았어요.
본문을 살펴볼게요~
○◎○ 왜 남자애들의 몸까지
알아야 하나요? ○◎○
<아홉 살 성교육 사전>의 경우
'남자아이'편엔 '여자아이'내용을,
'여자 이이'편엔 '남자아이' 내용이
들어가게 구성되어 있어요.
서로 몸의 변화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생리를 못 참는다며 오해하고
발기를 아무 때나 한다고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의 몸에 대해 잘 알아야
서로를 존중할 수 있어요.
'여자이이 몸'편에서도
'방과 후 활동' OX 퀴즈를
만나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이 어려워 하거나
헷갈려 하면 앞쪽 내용을 다시 보면서
설명해 주니 좋더라고요~
조카는 [사춘기가 뭐예요?] 이 부분을 읽더니
언니가 사춘기가 와서 잘 안 놀아 주니
9살 친구가 슬플 것 같대요.
언니 방 앞에서 서성이던 행동이
이해가 된다며 나는 나중에 사춘기가
안 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사춘기 때 화를 내거나
항상 예민해 있지는 않다고 설명해 줬어요.
책에서는 사춘기를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변화'
라고 표현해 놓았어요.
사춘기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고 말이죠.
육아 강좌와 성교육책이 아니었다면
쉽게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 부분이
바로 이 '생리'였어요.
요즘은 '초경 파티'나 '몽정 파티'를
할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생리'는 비밀스러운 영역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홉 살 성교육 사전>에선
생리를 한다는 건 몸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얘기해 주고 있어요.
부끄러워하거나 감출 필요가 전혀 없다고요.
간단 명료한 설명과
보기 쉬운 그림으로 '생리의 원리' 및
'생리대의 종류'까지 잘 설명되어 있어요.
조카랑 마트에 갔는데
"이모, 책에서 본 탐폰이에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새로운 지식이 들어오니, 새로운 것이 보였나 봐요.
결혼한 성인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던
딸, 아들, 아빠가 꼭 함께 봤으면 하는
성교육 책입니다~
아무런 선입견 없는 어린 시절에
받게 되는 제대로 된 성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길러줄 거라 생각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