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모든 순간, 필요한 건 철학이었다 - 나를 채우고 아이를 키우는 처음 생각 수업
이지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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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를 임신했을 땐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한 거야~"

신생아 땐

"누워만 있을 때가 편한 거야~"

유치원생이 되니

"초등학교 가기 전이 편한 거야~"

초등학교 가니

"중학교 가면 말도 안 듣고 더 힘들어."

 

 

그들은 겪어보니 그렇더라~하고

조언처럼 얘기하지만

난 아직 겪어보지 못한 미래다 보니

사실... 위로도 공감도 되지 않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겪는 만큼 힘든 거지

본인이 더 힘들다고

남의 힒들을 깎아내릴 필요가 있나... 싶었다.


 

매일 시행착오를 겪으며

1학년 규씨와 육아의 길을 걷고 있다.

8살인 규씨가 선택하기 어려운 것들을

대신 선택하며 이 선택이 옳은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가 자문하며

불안한 적도 많았다.


 

이런 육아의 순간,

필요한 건 철학이었다.

이 책을 만나서 내 생각에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부모가 된다는 것,

색다른 괴로움의 시작"



 

사실 육아 관련 서적들은

남들의 위로보다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내가 힘들어했던 부분,

궁금했던 부분이 나오면 더더욱!

 

 

"어차피 마주칠 수밖에 없는 고통이면

인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자.


생각의 힘은 강하다.

생각 근육을 키우는 부모가 되자.

생각하는 힘을 가진 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는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말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날 것이다."



 

분명 엄마로서 행복한 순간도 많지만,

그 외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것 같아

<들어가는 글>에서 이미 너무 많은 공감을 했다.

 

 

이 책은 '이화여대 토요 철학교실'에서

초등학생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 중

가장 많이 받은 질문 10가지를 토대로 수록되어 있어서인지

더 공감하며 집중해서 읽었다.

 


 

1장 : 아이 친구 관계에 얼마나 개입해야 할까

2장 : 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고 있나

3장 : 아이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

4장 : 어쩌다 스마트폰에 푹 빠졌을까

5장 : 어디까지가 가족일까

 

 

 

6장 : 남혐, 여혐 뭐라고 말할까

7장 : 건물주도 직업일까

8장 : 왜 부끄러움을 알아야 할까

9장 :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까

10장 : 왜 살까, 어떻게 죽을까

 

규씨와의 관계에 접목시켜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1장은 친구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친구의 험담을 한 딸이가 나머지 두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한 사연이 먼저 소개되어 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그 당시의 나쁜 감정 표출이 정확하게 되지 않고

넘어가게 되면 영원한 상처로 남게 된다.

 

 

 

책에는 여러 철학자의 말을 인용한 대목이 나오는데

2,5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

'자기 삶에 충분한 친구의 수보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귀면 고귀한 삶을 사는 데

번거롭고 오히려 장애가 된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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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친구' = '또 다른 자기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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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친구를 존중하고 배려하라는 것인데

너무 많은 친구가 있다면 모든 친구에게

열정을 다할 수는 없으니 문제가 발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친구 '생존의 핵심요소'이며

'사회성'과 '정서발달'에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위의 사례처럼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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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아이의 편이 되어주자. (공감)

2. 진정 후 사건을 간추려 보자.

(사태 해결에 도움)

3. 사건에 대해 유추해보자.

(단, 비판적으로 들여다보기.)

* 편견으로부터 거리를 두어 투명성 확보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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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연발하며 불안에 떨기만 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음이 몹시 시끄러울 아이에게 다그치듯 묻지 말고

천천히 기다리라고 책에선 조언한다.

그러다 아이가 도움을 청할 때

분별력 있는 조언을 들려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대화로 철학 하기>에서 나에게, 아이에게

질문을 던진다.


 

소파에 앉아 규씨가 생각하는

좋은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규씨는 좋아하는 친구들의 이름을 쭉 나열했다.

그 친구들이 왜 좋아?



 

"내 편이고, 나랑 놀고, 나쁜 말 안 해.

같이 놀고 놀아주고 해.

친구들과 안 싸워. 그리고 웃겨. 많이 웃어."

 



 

 

순수한 8살의 대답이었다.

재미있게 같이 놀고, 웃으면 그 시간이 참 즐겁고,

그 친구가 좋은 것이다.


난 규씨처럼 거침없이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이렇게 심플하게 좋기만 하던 친구가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생기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 시기를 철학적인 사고와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세밀한 관찰력으로

규씨와 헤치고 나가야겠다!!

 

 

부모가 생각하는 힘을 키우면

아이에게 쉽게 화내지 않을 것이고

그럼 그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적으로 회복탄력성까지

높아질테니 실패해도 또 일어설것이고

좌절해도 다시 기회를 엿볼 것이다.

현재 육아로 지치고 힘들다면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철학적 접근의 책

<육아의 모든 순간,

필요한 건 철학이었다>을 추천해본다.

1장부터 10장까지 천천히 읽으며

음미하는 맛이 새롭다.

힘이 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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