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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 - 엄마와 함께한 가장 푸르른 날들의 기록
송정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평점 :
내가 어느새 8살 아이의 엄마다.
아이를 위한 책만 고르다
실로 오랜만에 내가 읽을 책을 골랐다.
'엄마와 딸의
소소하고 다정한 버킷 리스트'
책 표지의 이 글을 보고
'읽고 싶다!'
생각하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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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
언제부터였을까...
엄마, 아빠는 재밌는 것도 없고
맛있는 것도 없다 하셨다.
먹고 싶은 거 있을 때 먹어.
먹는 것도 다~ 때가 있어.
울 엄마, 아빠... 우울증이신가...
아님 갱년기??
딸이라고 있어도 무뚝뚝... 해서는...
부모님의 시그널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지만
난 이 책을 통해 엄마, 아빠와
어떤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도움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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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주셨으니
우리는 그들의 말년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생텍쥐페리-
책 뒤표지에 나와있는
생텍쥐페리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맞다...
우리 엄마, 아빠 연세가 벌써 그렇게 되셨다...
인생의 말년이라는 시기를
버티고 계셨다...
엄마, 아빠의 현재 삶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꾸며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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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더 고백할걸,
더 많이 안아드릴걸,
한 번이라도 업어드릴걸,
잔소리 녹음해 둘 걸...'
엄마가 돌아가신 후
함께 해 보지 못한 일들을 나열하며 후회하는
송정림 작가의 프롤로그를 보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 역시 못 하고 있는 것들이라...
한 줄 한 줄 가슴에 와 박혔다.
그리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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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 엄마와 함께였던 당연한 봄날들
2장 : 엄마도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소녀
3장 : 우리가 나란히 바라본 세계는 좀 더 빛났다
4장 : 엄마와 딸의 사랑도 번져가니까
5장 : 당신이 걸어간 뒤 남아 있는 나날들을 걸어요
1장당 10~15개의 버킷리스트가 있으니
50여 개의 항목이 있는 셈이다.
책을 읽다 보니
엄마, 아빠와 함께 해보면 좋을 것들이 많아서
노트에 적어가며 책을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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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et List ::
1. 러브레터 쓰기
2. 발 마사지 해주기
3. 해돋이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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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가장 잘한 일로
엄마 발 마사지 해드린것을 꼽았다.
발 마사지를 해드리면
어느새 잠이 드셨는데 그때 들리던
낮고 편안한 엄마의 숨소리가
그립다고 했다.
그 시간을 돌려준다면
더 자주,
더 오래,
더 정성껏
발 마사지를 해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난 가슴이 먹먹해졌다.
책을 읽다 말고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져
전화를 했고 일상 대화를 나눴는데
그 시간이 참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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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을 좋아하는 울 엄마에게
딱! 인 이 미션.
따뜻~한 물에 족욕을 먼저 한 뒤
마사지를 해드리면 좋다고 한다.
작가는 발 마사지까지 공부해서 해드렸다는데
그런 딸이 아니라 미안했고,
그런 딸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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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et List ::
4. 여행 떠나기
5. 이미지 사진 찍기
6. 추억 장소 같이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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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사위들과 다 같이 가는 여행은
종종 다니고 있다.
북적거리는 나름의 맛이 있긴 하지만
사실...
정신없이 일정이 돌아간다.
아이들과 식사를 같이 하면
밥이 코로 들어갈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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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이들을 신랑에게 맡기고
엄마, 아빠와만 가는 여행도 추진해봐야겠다.
작가의 말처럼
'엄마, 아빠를
일상에서 탈출시켜드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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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et List ::
7. 책 선물하기
8. 쿠키 만들기
9. 잔소리 저장해두기
10. 드라이브 시켜주기
11. 버킷리스트 도와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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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가기, 추억 장소 가기,
맛집 가기 등등 리스트가 완성돼도
가는 길에 이미 체력이 고갈된다면;;
상황은 내가 생각지 못한 길로 갈 수도 있다.
자동차 연수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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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편안하게 탈출시켜드리려면
운전은 필수일 테니까.
내 장롱면허도 빛 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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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함께할 엄마가 살아 계시다면,
함께할 수 있는 그 나날들에
부러움을 담아 경축하고 싶다."
- <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 에필로그 중에서-
마음이 바빠졌다.
하지만 서두르다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엄마, 아빠와 천천히
버킷리스트부터 작성해봐야겠다.
이게 나의 버킷리스트의 시작이니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