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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지청구
공광규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0년 4월
평점 :
그릇에 밥풀들이
더덕더덕.
소중한 쌀 한 톨을
두 손으로 조심히 들고
무언가 항의하는 농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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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대변하는듯한
<할머니의 지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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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청구?
규씨도 저도 처음 듣는 단어인데요,
사전을 찾아보니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는 말이래요.
꾸지람.
"밥알 하나 버리면
죄가 일곱 근 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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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말할 거예요.
할머니는 왜 꾸지람이실까?
거의 다 먹었고...
그저 밥풀 몇 톨 남긴 것뿐인데...
하지만 할머니는
사랑하는 손주가
농부들의 땀이 서린,
정성이 담긴,
쌀 한 톨 한 톨을
소중히 생각하길 바라셨을 거예요.
그래서
벼농사 과정을 알려주시죠.
이 과정을 공광규 시인이
시로 표현했는데
저 역시 숙연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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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 싹 틔우는 농부의 땀
한 근
싹 틔운 볍씨를 모판에 뿌리는 농부의 땀
한 근
모심는 농부의 땀
한 근
김매는 농부의 땀
한 근
.
.
(중략)
.
.
모두 일곱 근 반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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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에게 기억에 남는 문장을 물으니
"밥알 하나 버리면 죄가 일곱 근 반이여."
할머니가 지청구하신 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대요.
너무 쉽게 밥을 남기는 규씨인지라...
좀 찔렸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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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워지고 여름이 오면
벼들이 부지런히 익어갈 텐데요.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는 페이지는
글이 없이 그림들로 채워져있어서
재밌는 상상력을 더하며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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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억나는 인물이 했던 일과 느낀점은?
☞규씨 : 얘가 한 그릇 싹 비웠을 때.
한 그릇 싹 비워야 하는구나.
교훈을 얻었지.
(가끔 애 늙으니 같은 말투에 웃음을 참지 못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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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가 밥을 남길 때마다
음식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지금 식탁에까지 오는 소중한 거야.
남기지 말고 먹자~
이야기하지만...
사실 완벽한 빈 그릇을 만나긴 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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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어린이니까... 하며
과하게 줬던 건 아닐까...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주자!
다짐한 저였어요~;;;
아이와 책을 통해 농사의 과정을 보며
농부의 고됨과 정성을 느끼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와 책을 통해 농사의 과정을 보며
농부의 고됨과 정성을 느끼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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