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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바람 ㅣ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김지연 지음 / 다림 / 2020년 3월
평점 :
강원도 일대를 강타한 산불이
발생된 지 1년이 됐어요.
축구장 면적 4000배 크기의
산림피해가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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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의 산불 이야기를 다룬
<백년 아이> 김지연 작가의 신작
<호랑이 바람> '우리 작가 그림책'의
창작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이야기를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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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불이야!"
어느 밤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높은성'이라고 불리는
그곳에 불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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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거센 호랑이 바람이 불어오니
무섭게 번져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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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전북, 경북, 경남,
충남, 경기, 충북, 서울.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방차들이
강원도의 산불을 끄기 위해 달려왔어요.
전 이 장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구급차들이
줄지어 대구로 가던 장면이 떠올라서
괜히 울컥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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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는 소방차가 많은 이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대요.
▶맘 : 소방차가 왜 이렇게 많이 왔을까?
▶규 : 불이 엄청 커서.
근데 왜 구급차가 한 대 밖에 없지?
궁금한 규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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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쩍 고함을 질러요."
이 문장에 마음이 애려요.
말 못 하는 나무는 얼마나 뜨거웠을 거며
날지 못하는 아기 새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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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번지는 불이 무서워요.
마블링 기법으로 표현된 불은
더 리얼하게 느껴져요.
마블링 기법은
물과 기름이 분리되는 원리를 이용한 건데,
예전에 SK이노베이션 광고에서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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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성은 우리가 지킨다!"
숨통이 트이는 소방관의 등장!
▶규 : 소방관이 1명이었는데
3명으로 늘어나서 분신술 한 줄 알았어.
전 소방관을 2명으로 봤었는데;;
관찰력이 저보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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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소방관들 덕분에 불길은 잡혔어요.
하지만...
새까맣게 다 타버린 '높은성'엔
검은 재와 연기만 자욱할 뿐이죠...
얼마 전 뉴스에서
강원도 산불로 인해 소실된 산림의
복구율이 '제로'에 가깝다는
보도를 봤어요...
하룻밤에 사라진 숲을
다시 푸르게 만들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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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회복하는데 2~30년,
토양 복구까지 100년 넘게 걸린다고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아무리 작은 불씨라 하더라도
거센 바람에 날도 건조해서
피해가 더 심했던 것 같아요.
더 이상 이런 큰불이 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단속해서
소중한 우리의 산림을
보호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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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에게 책을 읽은 소감을 물어봤어요.
▶규 : 슬프다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
▶맘 : 왜 슬펐어?
▶규 : 산이 다 타들어가고 불이 나서.
▶맘 : 다시 기분이 좋아진 이유는 뭐야~?
▶규 : 새싹도 다시 자라고 산이 푸릇푸릇
개미도 살고 벌레들도 많이 살고
풀도 자라고 사람들이 어디서 풀 뽑아와서
그 산에 심고 나무도 심어서 나무도 많이 자라고
........
엄마! 내가 설명해 준 적은 처음이지?
▶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줘서
엄마가 놀랐어. (짝짝짝) 굿굿~!
소감을 물어보면 거의
'좋았어', '재밌었어'였는데
오늘은 소감이 엄청 길어서
제가 좀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더니
규씨가 우쭐한 것 같더라고요.
다 타버린 줄만 알았는데
다시 푸릇한 '높은성'의 장면이 나오니
안심이 됐나 봐요.
"엄마는 규씨랑 책 읽고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참 감사해~"
웃는 규씨 ㅋㅋㅋ
산불 재난 이후
새로 돋아나는 새싹처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아이와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