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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콩콩콩 -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06
남온유 지음, 백두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데굴데굴 콩콩콩.

아이들이 날마다 신나고, 감탄하며,
생각하는 힘이 세지길 바라며
이야기를 쓴다는 남온유 작가의
첫 번째 동화집이에요.

'데굴데굴 콩콩콩'
'가족의 발견'
'할 말이 있어'
3개의 단편 동화가 수록되어 있어요.

첫 번째<데굴데굴 콩콩콩>은
엄마에게 혼나면 작아지는 마음처럼
작은 완두콩으로 변해버리는
세은이의 이야기예요.
언어치료를 받았던 세은이는
말하기 전 머릿속에서 먼저
할 말을 퍼즐처럼 맞춰보고
말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엄마는 말끝을 흐린다며
매번 세은이를 혼내죠.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는 건
늘 엄마거든요?'
세은이의 마음속 외침이
저를 찔리게 만들었어요ㅠㅠ

규씨는
"콩으로 되는 게 기억나.
너무 재미있는 표현이었어."
너무 재미있는 표현이었다니 ㅋㅋㅋ
저렇게 말할 땐 흠칫 놀라요.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로 컸구나...
그래 이제 어엿한
초등학교 1학년이니까!!
규씨는 세은이처럼
콩알이 된 적이 있어?
"아니, 너무 웃다 배가 뚱뚱해져서
배가 된 적은 있어."라고 말하며
개구지게 웃는 너의 모습에
엄마 배도 웃다 뚱뚱해졌어!!
ㅋㅋㅋㅋㅋㅋㅋ
콩알은 된 적 없지만
잘 때 무서운 꿈을 꾼 날은
콩보다 더 쪼그라들 뻔했다는 규씨예요.
그 느낌 ....아니까ㅠㅠ

두 번째 <가족의 발견>
엄마의 심부름으로 위층 할머니 댁에
가게 된 윤재가 할머니께 다가가는 이야기예요.
우연히 할머니의 '임종노트'를 보게 돼요.
'빈소는 차리지 말고, 장례식도 하지 마시오.
올 사람이 없습니다.'
윤재는 이날 이후 혼자 사시는 할머니께
달팽이를 선물해요.

사실 윤재는 어릴 때
할머니 손에서 자랐어요.
5층 할머니를 뵈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이 더 무거웠어요.
그래서 달팽이를 핑계 삼아
계속 찾아가죠.

"손자 대신 너라도 품고 오라고
하늘이 준 기회인가..."
할머니의 혼잣말 때문인지,
윤재의 예쁜 마음 때문인지
눈물이 핑 돌았어요. ㅠㅠ

규씨는 이 그림이 제일 좋대요.
"할머니가 착한 것 같아."
어떤 부분이 착하신 것 같아?
"모든 거 다 받아주잖아.
호루라기, 달팽이."
그러네... 그랬네...
규씨 말이 맞네...
윤재만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윤재도 할머니를 통해 위로받고 있었겠어요.
그런데...
규씨의 할머니도 다 받아주고 계신 거
알고 있는 거지~??
할머니가 뽑기 하라고 500원 주실 때만
좋아하지 말고ㅡㅡ;;;

세 번째<할 말이 있어>
그냥 편지인 줄 알았어요.
읽다가 정말 소스라치게 놀란...
지유의 이야기.
엄마가 돌아가신 뒤
지유네는 새엄마를 맞아요.
새엄마로부터 구박과 학대를 받는 지유.
처음 이 그림을 봤을 땐 몰랐는데...
저만치 떨어져 있는 신발이
지유 신발인가 봐요... 휴..

여러 사건이 나오지만
이복동생이 새엄마 몰래 준
짜장면을 먹다 들킨 장면이 기억이 나네요...
아주 많이 맞은 지유는
점점 의식을 잃어가며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려요.
'학교에서 오면 따끈한 우유부터 건네주던 엄마.
내가 좋아하던 딸기 도넛을 만들어 주던 엄마.
아픈 날 업혀 가던 등이 포근했던 엄마.
잠잘 때마다 폭 안아주던 엄마.'
읽어주다 참지 못하고
제가 울어버렸어요.
규씨도 꾹 참고 있었던지
"행복한 이야긴 줄 알았는데..."라며
제게 안겨서 펑펑 울더라고요.

세상엔 행복한 밝은 면도 있지만,
그 이면엔 슬픈 어두운 부분도 있다고
얘기해 주며 안아서 다독여줬어요.
그러니 우리 각자가 작가의 말처럼
'착하고 바른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자고 이야기했어요.
우리의 아이들이
아프지 않은 행복한 세상을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만들어가야겠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