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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로 만나는 법 이야기 - 정의롭고 행복한 진짜 결말을 찾아서 ㅣ 초등 인문학 동화 7
신주영 지음, 김옥재 그림 / 꿈초 / 2019년 12월
평점 :
전래동화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얻을 수 있어서 규씨에게
어릴 때부터 많이 읽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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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법을 옛이야기에 적용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
해소할 만한 책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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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래동화가 수록되어 있는지 볼게요.
선녀와 나무꾼, 요술 항아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심청전, 돌고도는 돈,
흥부전, 장화홍련전, 홍길동전
이렇게 8개의 이야기가 배치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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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가 쭉 훑다가 선택한
장화홍련전을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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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에 사는 배좌수와 그의 부인
그리고 딸인 장화와 홍련.
엄마가 아파서 돌아가신 뒤
새엄마를 맞이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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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새엄마는 장화와 홍련을
못살게 굴었고, 친아빠인 배좌수는
알면서도 묵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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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가 나은 아이들만
호의호식하고 차별 당하는 장화 홍련이
너무 안쓰러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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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는 장화와 홍련이
시집갈 때가 되자 지참금이 아까워
없애기로 마음먹고 계획을 세워요.
배좌수에게 장화가 낙태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친아빠인 배좌수는
사실 여부 확인은 하지 않고 화를 내죠.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된다며
장화를 없애자고 배좌수를 꾀어내고,
새엄마의 큰아들 장쇠를 시켜
장화가 스스로 연못에 빠져
죽도록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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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도 새엄마지만
친아빠의 처벌이 궁금해지네요.
다시 봐도 참 화가 나는 상황이에요.
전래동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2020년을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있는 일이라 더 화가 나는 걸 수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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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좌수, 새엄마, 장쇠
이 셋은 장화가 스스로 연못에 빠져 죽게 만들었어요.
그럼 강한 처벌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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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은 모두 살인죄를 저지른
공동정범이에요.
형법 제30조 공동정범.
2인 이상이 공동하여 죄를 범한 때에는
각자를 그 죄의 정범으로 처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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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좌수는 새엄마의 거짓말에
속았다 해도, 장화를 죽이려는 걸 알고도
동조를 했어요.
장쇠는 장화를 죽인 실행범이고,
새엄마는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지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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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낙태의 증거물을 보내 DNA검사로
쥐라는 걸 판명 받고 억울하게 누명까지 쓰고
죽을 일은 없었을 텐데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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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는 최고형인
사형 또는 무기징역일 테고
배좌수도 살인죄가 성립되겠죠.
장쇠가 미성년자라면
가정법원 소년부에서 재판을 받고
판결을 받게 될 거예요.
돈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건
중대한 범죄인 살인사건으로
소홀히 취급되어선 안돼요.
책을 읽으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처벌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