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급한 규씨.
이제 겨우 8살이 됐는데 뭐가 그리 급한 건지...
말도 빨리하려 하고,
문제도 빨리 풀려다 빼먹고 틀리고.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면
7세와는 다른 8세 형님의
차분~함이 좀 느껴져야 할 것 같아서
하루 한 편씩 꽃 동시를 읽기로 했어요.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꽃 동시]라는
동시집이에요.
색감이 예쁘고, 순수한 느낌의
표지 그림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13/pimg_7049281442445269.jpg)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부모가 안 먹는 음식은 아이도 안 먹는다.'
요리를 안 해주다 보니 아이도 편식한다는 말인데요.
사실...
자연관찰, 위인전, 경제동화, 학습만화 등
다양한 장르를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줬다고 생각했는데,
동시는 제게 관심분야가 아니었다 보니
제가 편식하는 음식처럼
규씨에게 접하게 해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규씨도 도서관에서 동시집을
골라온 적이 없어요;;;
하루 한 편씩 꽃 동시를 읽기로 한 이번 결심은
아주 잘한 결정 같아요.
'나 스스로도 칭찬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13/pimg_7049281442445272.jpg)
집에서도 다다다다 뛰어다니는 규씨인데
차분하게 읽고 있어요.
동시 한 편마다 관련 꽃이나, 열매, 동물 등의
삽화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아요.
예비 초등 저학년의 관심을 끌만해요.
그림 먼저 보고, 시 한 번 읽고,
다시 그림을 보게 되거든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13/pimg_7049281442445274.jpg)
금낭화, 목련 꽃, 괭이밥&고양이, 달개비꽃
어쩜 그림이 이렇게도 귀엽고,
꽃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그렸는지~
꽃에 정말 관심 있는 사람이 그렸나 보다 생각했어요.
누가 그린 건지 궁금해서 다시 표지를 보니,
이 동시집을 쓴 이상교 시인이 직접 그린 거였어요.
와!!
그림까지 잘 그리시니...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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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르신 분은 뭔가 느끼셨을 거예요.
왜 오른쪽은 비여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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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꽃 동시]
제목 기억나시죠?
제목 그대로 동시를 따라 쓸 수 있는 동시집이에요.
연습장 따로 필요 없이
책에다 바로 쓸 수 있죠.
전 이런 신선한 구성은 처음이에요.
'한 글자, 한 글자 꽃 동시를 따라 쓰면
마음에도 한 송이 예쁜 꽃이 피어요'
이제 한 편을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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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꽃 동시가 있는지
차례에서 먼저 살펴볼게요.
1장 알록달록 꽃방석 : 산수유, 금낭화, 개나리, 연꽃 등
2장 토끼가 앉은 자리 : 카네이션, 달맞이꽃, 괭이밥 등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13/pimg_7049281442445278.jpg)
3장 나비가 놀다 갈까 : 코스모스, 깨꽃, 할미꽃, 봉숭아 등
4장 보들보들 꽃잎 속으로 : 호박 꽃, 해당화, 접시꽃 등을
많을 꽃들을 동시로 만나볼 수 있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13/pimg_7049281442445279.jpg)
규씨에게 읽고 싶은 동시를 골라 보라고 했어요.
책을 쭉 넘기다 "토끼 귀엽다"
하더니 토끼풀 꽃 동시
<토끼가 앉은 자리>를 읽겠대요.
규씨의 낭독을 듣고 있으니
왜 이렇게 귀여운지 ㅋㅋㅋ
언제 이렇게 컸는지 새삼스럽네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13/pimg_7049281442445280.jpg)
그림 감상도 했고, 동시 낭독도 해봤으니
오른쪽 비어있는 페이지에 동시 필사도 해보기로 했어요.
동시를 써 내려가던 규씨가
"야곰야곰 귀엽다"
단어가 재미있었나 봐요.
동시를 읽다 보니
우리말이 참 재미있단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13/pimg_7049281442445281.jpg)
"꽃아,
걸음마 해볼 테야?
멀리 않은 바로 오른편 자리야.
우리가 또박또박 옮겨 놓아 줄게.
옮겨진 자리에서 뿌리내리고 자라,
마침내는 연필심처럼 까맣고 빛나는
씨앗을 맺는 거야..."
위에 글은 <지은이의 말>에 있던 내용인데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13/pimg_7049281442445283.jpg)
규씨가 멀지 않은 바로 오른편 자리에
꽃을 또박또박 옮겨 놓고 있어요.
규씨는 어떤 씨앗을 맺게 될까요?
또 어떤 꽃을 피우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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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는 <토끼가 앉은 자리> 시를 써 내려가다 멈추며
"진짜 토끼들이 둘러앉아 있네.
이게 토끼풀인가? 세잎클로버 아니야 이거?
토끼풀이 자라는 게 마법 같아"
라며 종알종알했어요.
토끼가 똥을 누고 앉았던 자리에
토끼풀이 돋아난 게 신기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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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중간중간에는
꽃 동시에 나온 꽃과 관련된 숨은 이야기가 나오는
<도란도란 이야기꽃>이란 코너가 있어요.
꽃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꽃말도 다르잖아요?
꼭 그 이유를 알려주는 것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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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준비로
글씨 쓰기 문제집을 사서 시키고 있는데
그것보다 재미있대요;;;
규씨가 글ㅆ를 즐겁게 쓰도록 도와준 동시집.
"고마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