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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의 비밀 ㅣ 책가방 속 그림책
김순영 지음 / 계수나무 / 2019년 12월
평점 :
철륭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장독대의 비밀> 책을 읽고
장독대를 지키는 신의 이야기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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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꽃이 핀 나무 아래
장독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간장, 된장, 막장~이 들어 있죠.
규씨는 장독을 보고
김치를 담아 놨나 보다고 말했어요.
장독에 장이 담겨있는 걸
본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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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륭신 관찰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요.
자신은 장독대, 뒷담, 뒷산을
지키는 신이라는 말로 시작하죠.
그림 속 초가집의 집주인 이름이 석이인데
석이네 나무가 근사해서
다른 곳에 있다가 이쪽으로 옮겨 왔대요.
숨은 그림처럼 숨어있는
철륭신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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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모를법한 단어들은
페이지 하단에
부연 설명이 되어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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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악스러운 성격의 석이 어멈 잔소리는
온 동네 소문이 자자해요.
장독대 관리도 안 해서
철륭신도 이 집의 장맛은 놔버린 상태였죠.
그러던 어느 날 소금 팔러 나간
아들 석이가 결혼할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와요.
석이 어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은 혼례를 치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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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소금 팔러 간 석이는
각시의 고생을 상상이나 했을까...
각시는 시어머니를 모시며,
혼자서 장 만들기 준비에 여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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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에 콩을 종일 삶고,
절구에 빻아 메주를 빚었죠.
그리고는 철륭신에게 빌었어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간장은 짜게, 된장은 구수하고,
막장은 달게 하소서."
예전에 두부 만들기 체험하러 갔던 곳에서
네모난 메주를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메주가 뭔지 물어보진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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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의 정성과
철륭신의 보살핌은 40일쯤 지속됐어요.
책을 다 읽고 규씨에게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아? 물으니
"장독을 맛있게 해주는 철륭신이
피리 부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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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륭신이 본격적으로
장맛을 돌보는 장면인데
피리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오는 듯한
느낌이 좋았던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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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가 두 번째로 뽑은 명장면은~~
두구 두구 두구 두구
철륭신이 각시네 장독에
건강함을 선물해 주는 장면입니다~~
철륭신이
"이 호롱이는 임금님이 큰 병이 났을 때 한 번,
나라를 구한 장군을 살리려 두 번.
이번이 딱 세 번째네."
라고 말하면서 호롱이로 금빛 이슬을
뿌리는 장면이에요.
규씨는 이 장면을 설명할 때
"철륭신이 세종대왕이 죽었을 때 한번 살려준 거랑
두 번째는 장군이 죽었을 때 한 번이랑.
장군하면 이순신 장군이 빠질 수가 없지."
철륭신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살려줬다고 상상했던 모양이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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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을 다스리는
철륭신의 이야기인 <장독대의 비밀>을 읽고
규씨는 참 재미있다고 표현했어요.
"진짜 철륭신이 있어?"라고
물어볼 정도로 푹 빠져서 읽었죠.
책을 읽으며 장과 장독,
정화수를 놓고 기도하는 것 등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간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규씨나 또래 어린이들이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다음 세대에게도 잘 이어주었으면
좋겠다~생각이 들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