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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의 마음 - 설날 덕담 한 그릇
천미진 지음, 강은옥 그림 / 발견(키즈엠) / 2019년 12월
평점 :
<감기책>, <된장찌개> 모두 규씨가
좋아하는 책이어서 <떡국의 마음>이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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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덕담 한 그릇.
아!
꼭 말이 아니어도 떡국 한 그릇에
여러 가지 마음이 담겨있었던 건데...
자동차 앞의 흔들인형처럼
한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표지만 봤어요.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마음이 푸근~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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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우욱~
첫 장을 넘기니 규씨가 좋아하는
가래떡이 길~게 뽑아져 나와요.
따끈따끈 얼마나 맛있을까요?
꿀꺽.
소금장에 찍어도, 꿀에 찍어도,
김을 붙여 먹어도 정말 정말 맛있는 가래떡.
이 길~고 긴 가래떡의 마음은
"네가 오~래오래 탈 없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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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르르르
시간을 들여 뽀얀 육수를 내는 마음.
"네가 만나는 세상이
따뜻~하고 푸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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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이이
얇고 고운 지단 조심조심 부치는 마음.
"너를 곁에서 지켜보는
언제나 조심스러운 나의 마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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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같은 그림에 규씨가
우와!
감탄을 하며 봤던 지단 부치는 페이지예요.
<떡국의 마음>을 읽다가
"서로 계란 깬다고 싸웠는데"
예전에 떡박물관에
떡국 만들기 체험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지단 부치는 페이지를 보니 사촌 누나와 아웅다웅했던
그때 생각이났나봐요.ㅋㅋ
책과 항상 추억을 나누는 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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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쪽쪽
푹 익은 소고기 잘게 찢어 준비하는 마음.
"네가 항상 귀하게 대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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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진짜 맛있는데"
직접 찢어 먹었던 맛이
그림책을 보니 되살아나나 봐요.
책상에 앉을 틈도 없이
바닥에 앉아 허겁지겁 책을 보는 규씨.
체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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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떡국 듬뿍 담아내는 마음.
"네가 넉넉한 마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넉넉한 마음이 뭐야?"
[넉넉하다]는
모자라지 않고 충분하다는 뜻이야.
"아아~
워터파크 갔다 와서 쉬는 마음이네~"
아~ 그래
엄마도 그 마음 아는데~~
네 덕에 내 마음이 넉넉~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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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듯 엄마가 끓여주셨고,
참... 당연한 듯 먹었어요.
딸로 태어나 엄마가 됐고,
수순처럼 주방으로 갑니다...
내가 그랬듯,
규씨도 당연한 듯 떡국을 먹을 거예요.
떡국을 끓이는 마음을
아직 헤아리긴 어려울 테니까요.
그래도 울 엄마처럼
저 역시
모~든 마음을 담아 떡국을 끓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