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치기
브로콜리 2호 지음, 박선미 그림 / 춘희네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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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족으로 가는 길목

구슬치기, 글 브로클리 2, 그림 박선미

 

구슬치기는 돌아가신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는 하준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준이는 엄마의 남자친구 아저씨가 불편하다. 자꾸 집에 찾아오는 것도 자기와 친해지려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엄마에게 원망과 미안한 마음이 뒤섞여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여름방학에 외가와 친가가 한동네인 친할머니 댁에 가게 된 하준. 심심한 참에 붙임성이 매우 좋은 대문자 E 성향의 또래 남자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친구와 난생처음 구슬치기를 하게 된다. 투명하고 반짝반짝한 구슬은 하준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그 친구를 구슬치기에서 도무지 이길 방도가 없다. 잔뜩 약이 오른 하준이는 구슬치기를 아저씨에게 배우며 어색함을 한층 덜어낸다.

 

갑자기 나타난 친구 덕분에 구슬치기를 알게 되고 아저씨와도 친숙해지는 하준이의 여름방학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할머니 집 대문을 제집 드나들 듯 자연스럽게 열어젖혔던 도일이의 정체는? 난생처음 본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게 되는 하준이의 깊은 속마음도 궁금하다.

 

놀이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다.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전통 놀이인 구슬치기가 묘하게 잘 어울려서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그림을 통해 반전을 확인하는 재미까지 더해져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전통 놀이와 다양한 가족 형태를 자연스럽게 알려줄 때 읽기 좋은 책이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처해 적응하기 어려운 이들도 읽으며 자기 마음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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