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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름 오지은 ㅣ 상상 동시집 25
정두리 지음, 김서빈 그림 / 상상 / 2023년 12월
평점 :
《진짜 이름 오지은》
알파 세대 우리 아이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천천히 읽고, 멈춰서 곰곰이 생각하는 힘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들뿐이랴.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20분 유튜브 영상도 길어서, 30초 쇼츠에, 틱톡, 릴스 등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만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글을 읽고, 자연을 감상하고, 생각을 곱씹어야 한다.
인간 고유성을 위해서 말이다.
어린이들이 꼭 접해야 할 문학 매체 중 세 손가락에 꼽는 것 중 하나가 동시이다.
짧지만 강렬하고,
화자의 감정을 온 몸으로 느끼기 충분하며,
한 번쯤 더 곱씹어 생각하고 표현하기 좋은 동시.
《진짜 이름 오지은》은 정두리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소담하게 담고 있는 동시집이다.
자연과 사람이 주요 소재이다. 그 안에서 찾는 가치와 관심, 소통, 그리고 원래의 모습을 보존해야 할 자연을 그려냈다.
시끄러운 매미 울음소리도 참고 견디는 이해
귀가 어두운 할머니를 위해 큰 목소리로 인사하는 가족들의 배려
찹쌀 꽈배기 장사를 나오지 못한 아주머니에 대한 염려가 담긴 엄마의 혼잣말
소소한 일상에서 찾은 따스함이 책 곳곳에 묻어있다.
아이와 함께 소리 내어 읽고,
마지막 행 앞에 ‘왜’을 붙여 질문하면
재미있고 참신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진짜 이름 오지은》을 읽고
아이에게 제목의 의미와 마지막 행 앞에 ‘왜’를 넣어 질문 해보시길.
우리 집 어린이 시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