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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 - 불안과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영원한 어른아이들을 위한 위로 심리학
박민근 지음 / 레드박스 / 2016년 8월
평점 :
나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
책 제목이 <<나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란 몇 번 입속으로 되뇌다가, 아니 대체 얼마나 아프기에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고 하지?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마음공부를 다음 전에는 나도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고통스런 삶을 산 사람도 없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이 책 내용이 궁금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TV속 먹방만 나오면 밤중에라도 음식을 시켜서 먹는다는 기란씨, 그녀에게 조언하기를 기란씨는 다이어트에 번번이 실패를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첫째, 균형을 잃은 생활을 이야기 한다. 전등은 우리의 충분한 수면을 배아가 불규칙한 수면과 수면 부족은 곧 우울감으로 나타나고, 둘째 TV를 거실에서 매일 같이 혼자 보는 시간이 늘면서 친구와 보내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마지막은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시간이 늘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보지 않아요. 책은 뇌 전체를 활발하게 움직여서 부정적 감정이나 편견에 사로잡히는 것을 막아준다. 결국 기란씨나 우리들 문제는 균형의 상실이라는 거다...라고 저자는 조언을 기란씨에게 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무릎을 쳤다. 요즘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스트레스, 우운감, 체중, ... 그 이유는 평정을 균형을 잃은 나날들이었다. 아, 그렇구나라는 말이 하이톤으로 나왔다. 한 마디로 푹 자고, 친구를 만나고, 책을 읽으라는 조언이었다. 저자는 그녀에게 일과 삶의 균형, 신체와 뇌의 연관성, 일과 관계의 조화, 이성과 감성의 비율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며 <<클린>>이나 <<나는 원래 행복하다>>, <<치유 혁명>>같은 책도 몇 권 권했다.
삶을 온전히 살기 위해선, 나란 존재를 인정하라, 상대의 반응과 상관없이 기꺼이 사랑하라, 먼저 미소 지어라, 감사의 말을 전하라, 비난하기 전에 안아주라, 칭찬을 아끼지 마라, 열정을 거부하지 마라, 사랑하는 일을 찾아 푹 빠져라, 존경하는 멘토를 발견하라, 매일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라.
안전한 길만 가는 사람은 인생의 재미도 얻을 수 없다. 어짜다 나는 사랑 불능자가 됐을까? 사랑을 함부로 베풀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을 어느새 사람들은 갖고 있다. 황당하다. 끊임없이 베풀 수 있을 때 베풀자던 생각들이 어쩌면 그렇게 변했을까? 내가 사랑을 아끼는데 상대방이 내게 사랑을 줄까? 그것은 만고의 진리다. 사랑을 많이 나눌수록 사랑을 많이 얻는 법이다. 일과 삶에 저당 잡혀 사랑을 놓쳐 서서는 안 되는 것이 인생이란다. 꼭 연인관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 간에 사랑, 진실한 친구 아니면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 작은 관심과 배려일 수도 있다. 실연을 하고 다시는 연애를 하지 않는 정아씨에게는 여행, 독서, 공연 관람, 동호회 가입 같은 거였다. 새로운 친구부터 몇 명 사귀라는 취지였단다.
요소요소, 책장마다 저자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배려가 아주 따뜻하게 놓여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도 상처를 잔뜩 입은 사람들이 옆에 놓고 읽으면 굉장히 도움이 될 듯 하다. 상처투성이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상처를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나갈 때,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뒤집어 생각하며 살아갈 때 상처가 치유되리라 생각한다. 매사 감사하고 즐겁게 산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사이사이 팁코너가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 우울의 반대는 몰입니다. 인생에서 몰입을 빼면 우울해진단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몰입할 일을 찾아라. 돈과 관계된 위험한 몰입 말고 순순한 몰입, 목적이 없는 몰입을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란다. 일에서 몰입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포기하지 말고. 인생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심리학자 탈 벤 샤하르는 완벽함이나 높은 성공을 추구하는 대신, 자신의 한계에 맞게 설계된 최적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마땅하고, 행복의 최선이라고 했다. 아주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만족을 모르는 사람에게 애초 성공이란 불가능하다. 행복이라는 궁극적 가치도 이룰 수 없다. 지금 처한 작고 소중한 삶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기적과 경이에 온전히 자신을 내맡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지금을 만족할 때 파랑새는 내 손에 내려앉는다.
남들보다 자신을 먼저 돌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타인을 향하기 전 우선 나의 온전함부터 살펴라. 자기를 돌 볼 수 없다면, 나는 결국 영화 매트릭스의 “인간 더미”처럼 살 수밖에 없다. 채팅창을 열기 전에 내가 누구인가 물으라, 스마트폰을 끄고, 자성과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라. 자신을 돌보라는 말은 헛된 자아를 비우는 일이기도 하다. 껍데기 자아를 껴안고 살 수 없다. 진정한 나를 찾을 때 행복도 함께 찾을 수 있다.
멀리 돌아와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존재한 것은 인류가 이기심이 아니라 이타심, 부정적인 세계 인식이 아니라 긍정의 관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존속할 수 있었다. 긍정의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그것을 타인을 향한 사랑으로 이어가는 것은 우리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인생의 사명일 것이다.
상처에서 단단하게 헤쳐나 오는 것은 순전히 나의 몫이다. 정말로 어려운 시절, 악마가 들끓는 상일지라도 인간으로서 함께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타심으로 정말 사랑하고 나누고 해야 한다. 인간이기를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무뇌아가 아닌 이상 다들 상처투성이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자신에게 있는 상처들을 직시하고 인정하면서 새살이 돋도록 보살피는 것 중요하다. 자학하지말고 스스로 사랑하고 스스로 자기를 존중하며 스스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자실을 보살펴야 한다. 내가 소중한 줄 아는 사람이 남들도 소중한 줄 안다는 말 천만 번 옳다.
저자는 상처를 수용하고 이겨나가는 법을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인생 살아가는데 필요한 꿀팁까지 내어주며 나의 눈길을 잡고 놔주질 않아, 조금 고생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