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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 뒤치락 세계 경제 이야기 ㅣ 비행청소년 13
석혜원 지음, 어진선 그림 / 풀빛 / 2017년 2월
평점 :
엎치락뒤치락 세계 경제 이야기
1차 산업혁명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 누차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학교공부식으로 암기하듯 주입만 했다가,
목차를 펼쳐보니 『엎치락뒤치락 세계 경제 이야기』 좀 더 구체적으로 세계 경제에 대해 밀착해서 공부를 하게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슬금슬금 다가온다.
목차는 5개 Part로 ‘제 1장 자본주의의 싹이 트다, 제 2장 산업혁명으로 국가의 위상이 달라지다, 제 3장 기술혁신이 일상생활을 변화시키다, 제 4장 세계 경제, 불황과 호황을 넘나들다, 제 5장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되다’로 구성되어 있다.
16~ 18세기 유럽에서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부터 현재까지 세계 경제는 계속 성장해왔다. 성장하다가 곤두박질치기를 파도처럼 반복하지만,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발전해나갔다. 유럽 중상주의 정책을 시작으로 산업혁명, 아편 전쟁, 대륙횡단철도와 파나마 운하 건설, 유통과 소비 혁명을 일으킨 백화점 탄생, 대량 생산, 소비시대를 연 포드 시스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 정보기술 혁명과 닷컴 버블 등 세계 경제를 움직였던 사건을 토대로 각 나라의 경제 부흥과 쇠퇴를 불러올 정책이나 경정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세계경제 침체 등은 오늘날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IMF를 겪으면서 나 혼자만, 우리나라면 잘 산다고 해서 잘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대기업이 무너지면 그 여파로 다른 기업들도 함께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목격한 후로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든 아니든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IMF이었다.
상업과 무역을 장려한 중상주의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국왕으로부터 특권을 받은 상공인들은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를 축척한 신흥 부자들의 자본이 자본주의 싹을 틔웠단다. 가장 먼저 유럽을 중앙 집권한 나라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오스만을 격파하고 포르투갈을 합병해 유럽 최대 강국이 되었던 반면 국내 산업을 키우지 못해 산업 기반이 약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다음,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가 패권다툼을 벌였다. 나중에는 프로이센과 러시아까지 합세해 유럽은 혼돈 속에 있었다. 이런 시기에 유럽이 가장 필요한 것은 국가안보를 위한 강력한 왕정이 필요했다. 덕분에 국왕은 국가와 하나가 되어 권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런 절대 왕정의 국왕들은 상비군과 관료제를 유지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다. 군대에 무기와 식량을 보급하고, 관료들을 입맛에 맞게 이끌어가자면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했다. 이때 국왕은 자금 확보를 위해 상공업과 금융업으로 돈을 번 시민 계급과 손을 잡는 것였다. 시민 계급이 낸 세금으로 국고를 충당하는 대신 그들의 경제 활동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렇게 국가가 나서서 상업과 무역을 장려하는 정책을 ‘중상주의’라 한다.
17세기에는 네덜란드가 세계 무역을 주도했다. 동인도 회사를 내세워 상인들의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하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모든 지역을 상대로 무역을 했다. 네덜란드에서 생산한 상품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상품들은 모두 네덜란드 선박에 실려 각 나라에 운송되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과 상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다. 튤립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투기 열풍이 네덜란드를 휩쓸었는데, 1637년 2월 더는 튤립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람들이 내다팔면서 예전의 가격 1퍼센트 수준까지 떨어졌고, 전 재산을 다 투입해서 튤립을 사들이던 사람들은 이런 ‘비이성적 과열’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면서 네덜란드는 무너졌다. 세계 무역 강국이던 네덜란드는 영국에 국제 무역주도권을 내줬다. 이런 비이성적 과열은 영국의 남해 회사 버블과 프랑스 미시시피 버블이 주식시장에서도 일어났다. 유럽의 3대 비이성적 과열로 불렸다.
미국은 해밀턴이 걸림돌을 정면 돌파해서 중앙은행을 설립하고 강력한 연방정부를 이끌어가는 재정 통합과 단일 통화 사용으로 하나가 된 미국 경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헌법을 유연하게 해석했기에 가능했다. 해밀턴은 효율적이고 강력한 정부를 중요시 했지만 제퍼슨은 강력한 정부의 독재를 두려워하며 자유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 두 사람 간에 빚어진 갈등으로 두 사람의 철학이 잘 섞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의회는 헌법을 새롭고 근본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1811년 13개주 미합중국은 단일 통화를 사용하게 되었다. 미국 건국 초기 경제 정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해밀턴 같은, 상황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생각났다. 그저 제 주머니를 못 채워서 안달이고 보여주기식 성과에 몰입한 나머지 나라를 말아먹은 대통령을 떠올리니 한숨이 저절로 났다.
해밀턴 같은 재무장관이 있었기에 오늘날 미국이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마냥 부럽다.
18세기 증기기관차 발명은 산업혁명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러시아 등으로 확산되었다. 산업화에 앞장섰던 나라들은 기술 향상과 투자 증대로 생산 능력이 소비 능력을 넘어서자 원자재와 상품 수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앞 다투어 식미지 건설에 나섰다. 당시 중국과 일본은 경제적으로 결코 뒤지지 않았는데, 산업화가 몰고 온 변화의 파장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나중에 영국과 난징 조약으로 중국은 종이호랑이가 되고,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가 됐다.
미국의 산업화 일등 공신은 대륙횡단철도이다. 19세기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영토를 넓힌 미국은 혁신적인 운송 수단이 가장 필요했다. 대륙횡단철도가 만들어지면서 전국적으로 거미줄 같이 미국의 철도망은 퍼져나갔다. 너도나도 철도산업에 뛰어들어 나중에는 레드오션이 되었지만, 미국의 산업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다.
이렇게 산업화로 경제적 부를 축적하게 된 나라들, 언제까지나 경제적 부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대공 항을 겪게 된다. 자본주의 부가 모든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소수의 사람들만 부를 소유할 수 있었고 그 외에 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이었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인 불황이 닥치면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부르짖는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대기업의 세금은 낮춰주는 반면 서민들의 세금은 오히려 올라가는 현상을 겪게 된다. 중산층이 사그리 사라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서진핑이 집권한 이래 승승장구 경제발전을 이룩해 세계 경제대국, 군사대국으로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천하무적이 없을 것만 같이 그들의 성장은 공포로 몰려오고 있다. 21세기 키워드는 세계화이다. 이제 우리 한국도 세계로 나가야할 시기가 온 것이다. 다국적기업이 들어와 우리나라의 경제를 좀 먹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여기서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외국으로 우리나라도 나가서 돈을 벌어 들어와야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읽다가 세계 경제가 어떻게 발전해서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미래는 어떻게 또 흘러갈지를 생각했다. 앞으로 미래는 세계화와 맞물려 우리나라도 실속을 잘 챙겨 부자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경제, 경영에 관심 있는 사람이 꼭 한 번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