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숲하루 (숲하루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내 작은 이야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8 Sep 2026 21:22:24 +0900</lastBuildDate><image><title>숲하루</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4181181_63923170763558984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숲하루</description></image><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푸른 하루</category><title>[푸른하루 6] 귀뚜라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521676</link><pubDate>Thu, 17 Sep 2026 12: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52167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0330&TPaperId=175216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0/78/coveroff/k1121303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432&TPaperId=175216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39/62/coveroff/896090943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032049&TPaperId=175216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25/60/coveroff/k09203204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121&TPaperId=175216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15/coveroff/k65213012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034407&TPaperId=175216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8/32/coveroff/k352034407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521676'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첫가을은 온통 노래[푸른하루 6] 귀뚜라미<br><br>&nbsp; 해가 등성이를 넘어가자 멧그림자가 골목에 내려옵니다. 새아침처럼 귀뚜라미가 울고 나뭇잎이 바람에 사락사락 소리를 냅니다. 가을을 몰고 오는 바람이 나뭇잎 사이로 빠져나갑니다. 흔들거리는 나뭇잎이 물결소리를 냅니다. 바람소리 사이로 풀벌레가 울고요. 풀벌레노래를 듣는데 톡톡 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br>&nbsp;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내가 글을 쓰려고 글판을 톡톡 치는 소리와 다릅니다. 달콤하게 부르는 노랫소리와 다릅니다. 절집에는 바람새가 바람에 따라서 울리는데, 이런 소리와 다릅니다. 풀밭에서 흐르는 소리는 참으로 맑고 곱다고, 머잖아 예순 살이 될 나이인데, 새삼스레 느끼고 생각합니다.<br>&nbsp; 설거지를 하다가 살짝 멈춥니다. 서로 맞물리면서 내는 풀벌레 소리가 나는 창을 열어 봅니다. 봄에 심어서 꽃을 다 피우고서 시든 꽃이 있습니다. 흙으로 돌아가라며 줄기를 베어서 눕혔지요. 이 언저리쯤, 또는 곧 푸짐하게 올라올 산국에 돋아날 자리께, 아니면 이 모든 곳에다가 우리집을 둘러싼 멧자락 모든 곳에서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br>&nbsp; 풀벌레는 소리로만 만나요. 풀벌레는 어디에 숨어서 우는지 시골에서도 얼굴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가까이에서 듣고 싶어서, 가까이에서 얼굴 좀 보고 싶어서 다가가거나 지나가면 어느새 울음을 그쳐요.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는 모두 작은 풀벌레인 듯합니다. 풀벌레는 노래를 잘 해야 사랑을 받나 봅니다. 나는 노래를 썩 못 하는데, 나처럼 노래를 못 하는 풀벌레는 없을 듯합니다.<br>&nbsp; 푸른빛 사마귀와 나무빛 사마귀가 마당에 나옵니다. 사마귀도 노래하려나? 잘 모르겠습니다. 사마귀도 풀벌레가 들려주는 노래에 춤을 출 듯합니다.&nbsp;<br>&nbsp; 새가 지저귑니다. 휘파람소리에 풀피리소리를 내며 풀벌레노래에 섞입니다. 소리는 줄을 서서 흐릅니다. 겨울끝에 따사로이 볕을 쬐며 들판을 누비고 전봇대에 앉아 떼로 다니는 참새소리에 꼬리주황새에 딱새가 울고 나면, 이제 뻐꾸기가 울어요. 땅에서는 개구리떼가 울고 한여름에 매미가 목터지게 울고, 어느덧 풀벌레가 울 때입니다. 가을은 작은울음이 꽃처럼 피어납니다.&nbsp;&nbsp;<br>&nbsp; 풀이 잘리고 또 잘려도 자라는 풀밭에는 메뚜기도 풀벌레도 매미도 곱게 울음빛을 터트립니다. 새는 귀뚜라미 소리가 어떻게 들릴까요? 나도 새가 되어 귀뚜라미 곁을 날고 싶습니다.<br>&nbsp; 첫가을인 구월은 봄여름가을겨울이 함께 깃든 듯합니다. 봄은 눈으로 보여주고, 여름은 코로, 가을은 귀로요. 한 번 보면 잊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눈빛이 그만큼 세니까요. 귀는 더 또렷해요. 울리니까요. 소리는 그림을 그리라고 해요. 고요히 귓가를 맴돌아요.&nbsp;&nbsp;<br>&nbsp; 살갑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조용한 하늘에 대고 부르는 소리입니다. 메뚜기는 무르익는 벼논을 마당처럼 뛰어 놀아요. 귀뚜라미는 앞날개를 비비며 노래를 부르고, 메뚜기는 뒷다리를 앞날개에 대고 노래를 부른다지요. 뒷산으로 이은 벼랑 언저리 풀밭에서 귀뚜라미가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느새 우리집 가까이 찾아왔나 봅니다.&nbsp;<br>&nbsp; 짙은 보라빛 칡꽃이 핍니다. 귀뚜라미는 칡꽃한테 들려주려고 우는 듯합니다. 풀보다 나뭇잎이 많은 벼랑이 그늘도 있어 아늑한가 봅니다. 사람도 귀뚜라미처럼 노래를 해요. 노래는 마음을 달래주고요 하늘로 가장 높이 올라가는 소리를 폅니다. 봄부터 끊임없이 노래가 흘러나와요.&nbsp;&nbsp;<br>&nbsp; 귀뚜라미는 귀가 무릎에 있다고 합니다. 메뚜기는 귀가 배에 있대요. 내 몸에 귀가 무릎에 있다고 헤아려 봅니다. 내 귀가 배에 있다고 헤아려 봅니다. 나는 이러다가는 귀는 늘 깨질 듯합니다. 반쯤 엎드러 자는 동안 귀는 납짝해질 듯합니다. 웃음이 납니다. 저마다 다른 자리에 귀가 있고 소리를 냅니다. 철따라 나왔다가 떠나는 숨결은, 알고 보면 뜨겁습니다. 그래서 귓가에 맴돕니다.&nbsp;<br><br>2026.9.17.<br>'생물다양성 증가'의 함정, 흔한 종 조용히 사라진다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87<br>햇빛 강하면 좋은 거 아니었나? 태양광의 '반전'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72<br>하룻밤 사이 나타난 버섯, 정말 하루 만에 자란 걸까?https://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2638<br>기후위기 속 또 다른 재난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82<br>천년 동안 썩지 않은 ‘펭귄 미라’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73<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nbsp;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nbsp; &nbsp; <br>&nbsp;<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9/38/cover150/k9121395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93838</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푸른 하루</category><title>[푸른 하루5] 푸른개구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513275</link><pubDate>Sun, 13 Sep 2026 14: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51327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062136&TPaperId=175132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4/51/coveroff/899006213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07162X&TPaperId=175132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16/12/coveroff/896407162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619&TPaperId=175132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1/52/coveroff/k98213061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730405&TPaperId=175132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892/40/coveroff/k30273040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931263&TPaperId=175132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34/76/coveroff/k022931263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513275'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집에 들어오려는 너[푸른 하루5] 푸른개구리<br><br>&nbsp; 나는 푸른개구리하고 잡니다. 벌하고도 잡니다. 물꼭지를 틀려고 보니 손잡이에 푸른개구리가 앉았습니다. “응, 거기에 있어도 돼.” 혼잣말을 하지만 혼자말이 아닙니다. 푸른개구리는 이 말을 알아듣고는 눈을 껌뻑입니다.<br>&nbsp; 푸른개구리가 앉은 코앞을 지나면서 팔을 뻗쳐도 가만히 있습니다. 빗자루를 들고 나와도 가만히 있습니다. 벌써 폴짝 뛰어서 다른 곳으로 갔을까 싶지만, 아직 여기에 가만히 있습니다. 딸기나무 잎에 사는 푸른개구리는 어디 숨어서 나를 보나 봅니다. 어디 가나 목소리를 듣나 봅니다.&nbsp;<br>&nbsp; 풀밭에는 얼룩개구리가 얼굴을 숨깁니다. 나뭇잎에는 푸른개구리가 이파리에 풀빛 몸을 숨겨요. 숨어도 가끔 얼굴이 드러납니다. 잿빛몸을 입은 푸른개구리도 나옵니다. 등푸른 푸른개구리도 나옵니다. 어두워서 살짝 불을 켤 때라든지, 삐리릭 소리를 내며 방문을 열 때에도 이 여러 개구리는 어디서 나를 지켜볼는지 모릅니다. 푸른개구리가 우리 집에 들어오고 싶은가 봅니다. 내가 며칠 집을 비우면 몰래 들어올는지 모릅니다.&nbsp;<br>&nbsp; 이따금 집안에서 마주치는 푸른개구리를 밖으로 내보냅니다. 어디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한 마리를 내보내면 또 한 마리가 어느새 들어와요. 자다가 얼굴이 축축할 때가 있어요. 푸른개구리는 벽을 척척 타고서 내려오다가 내 얼굴에 떨어졌나 봅니다. “넌 여기서 살 수 없어.” 하고 속삭이면서 문밖에 내다놓습니다. 여름 볕에 달아오른 집이기에, 사람처럼 옷을 입지 않은 촉촉한 푸른개구리 같은 몸은 바싹 마르기 쉽습니다.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 하면, 푸른개구리는 우리 집안 한구석에서 숨이 막혀 다리를 펴지도 뛰지도 못한 채 바싹 말라버립니다.<br>&nbsp; 하루는 집안에서 자꾸만 흙 내려오는 소리가 났습니다. 벼랑에서 흙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여겼습니다. 그런데 푸른개구리가 바깥벽으로 폴짝 뛰어서 붙을 적에 나는 소리였습니다. 착 달라붙는 발이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꽉 잡으며 긁는 소리예요. 이제 이런 소리가 나도 문을 열지 않습니다. 거꾸로 세워둔 빗자루에 저녁이면 푸른개구리가 앉아요. 집을 갖고 싶은가 봐요.<br>&nbsp; 종이로 환풍기를 덮습니다. 이 틈으로 자그마한 푸른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온 적이 있어요. 참으로 작은 푸른개구리였습니다. 푸른개구리는 울 적에 오리를 닮은 소리를 냅니다. 꽥꽥 울어요. 작은 몸에서 어떻게 큰소리가 나올까요. 큰소리는 작은 몸이라서 내고, 나중에 몸이 크면 거꾸로 작게 소리로 낼까요.<br>&nbsp; 풀밭에 있어야 할 푸른개구리한테 얘기해요. “사람 사는 집으로 들어오면 너희 몸이 말라버려. 너희는 숲에 있어야 몸이 촉촉하지. 너희 숲으로 돌아가.”<br>&nbsp; 이제 밤이면 확 춥습니다. 밤바람도 찹니다. 불을 때지 않고서 밤을 보내면 선뜻 놀라서 깹니다. 한밤에 깨서 두리번거리는데 어느새 들어와서 벽에 붙은 푸른개구리를 또 봅니다.<br>&nbsp; 비가 오려고 하면 산에서 푸른개구리가 웁니다. 한낮에 집안에 앉아도 어느 틈으로 들어오는지 창가에 있더니 이젠 새끼 귀뚜라미까지 들어옵니다. 푸른개구리는 높은 곳을 좋아합니다. 물가를 찾을 줄 알고요. 나뭇잎에 살면서 이슬을 받아먹고 살아요. 나무를 타고 잎에 몸을 숨겨요. 포도나무 꼭대기에 살다가 단풍나무로 옮겨살다가, 얼룩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모습을 드러내기도 해요. 작은이웃을 바라보며 다시 속삭입니다. “집안까지는 들어오지 마. 어서 가. 너는 풀밭에서 푸르게 살아.”&nbsp;<br><br><br>2026.9.11. 숲하루<br>벼 잎 잡고 구애의 울음 ‘수원청개구리’…논 줄어 멸종 위기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252299.html<br>페인트만 바꿔도 도시가 식는다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99<br>제주 생태계 보전, 산림에서 연안까지 넓힌다https://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3168<br>네팔 외교장관 "히말라야 쓰나미...탄소 다배출국이 책임져야"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13<br>광주에선 사라지고 무주에선 살아난다...엇갈린 반딧불 운명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75<br>버려지는 포장재 비용, 시민 대신 기업...네덜란드의 역발상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53<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162/60/cover150/k6427315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1626009</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읽은 하루</category><title>[읽는하루 4] 자주꽃도 흰꽃도 감자로 - [어머니의 감자 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504834</link><pubDate>Wed, 09 Sep 2026 12: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5048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1092X&TPaperId=175048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0/coveroff/894911092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1092X&TPaperId=175048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머니의 감자 밭</a><br/>애니타 로벨 글.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3년 02월<br/></td></tr></table><br/>싸우는 사람은 밭을 일구지 않는다[읽는하루 4] 자주꽃도 흰꽃도 감자로<br>《어머니의 감자 밭》&nbsp;아니타 로벨&nbsp;장은수 옮김&nbsp;비룡소&nbsp;2003.2.17.<br><br>&nbsp; 자주감자를 심는다. 우리 시골에서는 빨간감자라고도 한다. 가을에 캐고, 봄에 씨감자로 심는다. 감자를 자르면, 보조개처럼 들어간 자리에서 싹이 튼다. 새해 새봄에 심어서 그해 유월에 캔 감자를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nbsp;<br>&nbsp; 감자 하나를 잘라 둘을 심으면 두 포기를 이룬다. 땅밑에서 주렁주렁 달리는 감자는 배고프던 날에 고마운 밥이다. 노란감자는 볶음으로 누리고, 빨간감자는 찌개로 삶는다. 어린날에는 쌀이 없어서 보리와 좁쌀을 섞어서 먹었는데, 언제나 감자가 우리 배를 채웠다.<br>&nbsp; 노란감자는 하얀꽃이 핀다. 빨간감자는 보라꽃을 피운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을 보면, 이 골짜기가 싱그럽게 살아숨쉰다고 느낀다. 그런데 어린날에는 감자를 늘 먹었으면서도 감자꽃을 보지 못 했다. 아니, 감자꽃이 필 무렵에 감자밭을 안 가 보았겠지. 그때는 감자밭이 집에서 꽤 떨어진 비탈진 산에 있었다.<br>&nbsp; 그림책 《어머니의 감자 밭》을 본다. 그림책에 나오는 어머니는 밭을 담으로 둘러싼다. 밭 옆으로 숱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어머니는 두 아들이 섣불리 바깥을 넘보지 않기를 빈다. 그렇지만 마침내 두 아들은 서로 다른 군대를 멋지다고 쳐다보았고, 두 아들은 저마다 담을 넘어서, 한 아들은 빨간 군대에 가고, 다른 아들은 파란 군대에 간다.<br>&nbsp; 엄마는 혼자서 바깥에 눈을 돌리지 않고 밭을 일군다. 서로 다른 군대는 끝없이 싸운다. 서로 다른 두 군대는 싸우다가 배고프고 지친 나머지 ‘어머니 감자밭’까지 쳐들어온다. 담을 허물고 집을 부수고 감자밭을 짓밟는다. 이러다가 두 아들은 무너진 집에 드러누운 엄마를 알아본다. 두 아들은 뒤늦게 빌면서 운다.<br>&nbsp; 어머니는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그동안 건사한 감자를 나누어 주면서 집도 밭도 고친다. 이제 군인들을 모두 ‘저희 집’으로 가라면서 돌려보낸다. 두 아들은 칼과 훈장을 땅에 묻는다.<br>&nbsp; 그림책을 덮고서 생각한다. 우리는 싸우려고 담을 세우고 더 먹으려고 이웃집까지 쳐들어가서 부순다. 더 얻어야 한다고 여긴다. 남한테 있으면 빼앗으려고 한다. 이러면서 미끼에 휘둘린다. 함께 나누던 감자 한 알을 쉽게 잊는다. 감자 한 알을 함께 먹으면서 마음이 쌓은 이야기를 스스로 무너뜨린다.<br>&nbsp; 이 감자이든 저 감자이든 모두 감자이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한 나라이다. 서로 다투거나 밟거나 빼앗을 일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밭을 스스로 일구면서 나눌 일이라고 본다.<br>&nbsp; 글쓰는 사람들을 보면, 나라일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여기는데, 다들 이쪽이나 저쪽 한 가지 목소리만 내려고 한다. 《어머니의 감자 밭》에 나오는 어머니처럼 ‘밭일’을 하기보다는 두 아들처럼 이쪽 군대나 저쪽 군대에 들어가서 훈장을 차고 칼을 휘두르려고 한다. 이제 글쓰는 사람들도 밭을 일구어야 하지 않을까? 감자는 어느 곳에서나 감자이다. 함께 나눌 감자를 손수 심고서, 감자노래를 불러야 하지 않을까?&nbsp;<br><br>2026.9.9. 숲하루<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0/cover150/894911092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072</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푸른 하루</category><title>[푸른하루 4] 담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95909</link><pubDate>Sat, 05 Sep 2026 15: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9590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6656&TPaperId=174959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6/89/coveroff/s15213791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0634&TPaperId=174959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4/4/coveroff/k39213063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968&TPaperId=174959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62/coveroff/k34213196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4959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off/k61213090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932641&TPaperId=174959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82/69/coveroff/k462932641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9590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호두나무를 심는 손님[푸른하루 4] 담비<br><br>&nbsp; 아침에 일어나니 강아지 한 마리가 안 보입니다. 측백나무 옆으로 난 비탈에서 내려오지 못하며 다리를 떱니다. 굵은 나무를 놓아 줍니다. 이 나무를 밟으며 내려오라고 하는데 아직 발을 다리를 떱니다. 다른 강아지가 나무다리를 오르내리고 나서야 비로소 이 강아지가 뒤따릅니다.<br>&nbsp; 우리 집에서 담비를 자주 봅니다. 가만히 살피면, 측백나무 오솔길을 건너고 고구마밭을 지나서 호두나무를 타더군요. 오가다가 문득 멈칫하더니 어느새 재빨리 숲으로 사라집니다.<br>&nbsp; 담비는 호두알도 따먹는 듯합니다. 가까이 사는 밭임자는 열 해 넘도록 후두알을 건사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 강아지를 둘 들인 뒤로는 담비가 좀처럼 호두나무 쪽으로 다가오지 못 한다고 느낍니다.<br>&nbsp; 담비는 아침 일찍 다닙니다. 담비를 본 강아지 한 마리는 짖고, 다른 강아지는 고구마싹을 풀쩍풀쩍 뛰어넘어서 호두나무 코밑으로 갑니다. 담비는 꼼짝을 않는 듯하다가 강아지가 얼핏 등을 돌린 사이에 길을 건너서 산으로 들어갑니다. 강아지는 사라진 담비 쪽을 보며 내내 짖어댑니다. 살짝 나타난 담비는 참나무를 타고 올라서 소나무로 건너더니 휙 사라집니다.<br>&nbsp; 담비는 벼랑을 잘 탑니다. 집에 있다가 부스럭하는 가랑잎 밟는 소리가 나면 ‘아, 왔나?’ 싶어서 창문 옆에 숨어서 지켜봅니다. 담비는 벼랑을 오가며 나무를 탑니다. 이러다가 벼랑 가운데짬에서 강아지 눈에 띄고 맙니다. 강아지는 그길로 벼랑을 뛰어오릅니다. 가랑잎에 미끄러지고 더는 못 올라갈 무렵, 담비는 이미 벼랑에 걸친 나무 둔치에 앉아서 강아지를 내러다봅니다. 강아지는 올라오지 못하는 줄 아는 듯합니다.&nbsp;<br>&nbsp; 강아지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하면 담비를 쫓겠다며 덤빕니다. 아마 강아지는 짖어댈 수는 있어도 잡지는 못 할 텐데, 담비는 눈에 잘 띄는 검은털로 날렵하게 숲을 날듯 달리며 살아갑니다.<br>&nbsp; 담비가 따먹어서 호두알을 못 누린다고 하지만, 호두를 따먹는 담비이기에 이 멧숲에 호두나무를 심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토리를 따먹으면 참나무를 심을 테지요. 나무열매를 따먹는 멧짐승은 멧숲 곳곳에 열매나무를 한 그루씩 심으면서 살아갑니다.<br>&nbsp; 어느 날은 뒤에서 누가 보는구나 싶어서 돌아보니, 담비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서 나를 빤히 내려다보더군요. 담비한테는 강아지까지 두 마리를 집에 둔 사람이 못마땅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나무열매를 누리던 삶을 흔드는 사람들일 테니까요. 담비는 사람처럼 아파트를 올리지 않고 자동차를 달리지 않아요. 그저 조용히 열매를 누리고 나무를 심어요.<br>&nbsp; 다음에도 담비랑 눈을 마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 마주보면서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를 빕니다. 말을 걸고 싶어요. 숲에서 무얼 하고 지내는지 묻고 싶고, 담비는 새끼를 어떻게 낳아서 돌보는지 듣고 싶어요. 이 숲에서 사람을 지켜보면서 무엇을 느끼는지 알고 싶어요.&nbsp;<br><br><br><br>2026. 9. 5. 숲하루<br><br><br>히말라야 수력 1100곳 밀집 개발…6년 전 ‘누적 영향’ 경고했다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275984.html<br>주택 공급 대신 ‘용산공원’…녹색 복지일까, 녹색 불평등일까?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276044.html<br>9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서울개발나물 선정https://www.eenews.kr/6054<br>"1.8도 넘으면 못 돌아와"…유엔, 기후 마지노선 못 박았다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42<br>지구가열화가 바꾼 동물 색깔, 목숨까지 위협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77<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495/72/cover150/89491031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4957258</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읽은 하루</category><title>[읽는하루 3] 병원에만 나를 맡기느라 - [마법은 없었다 - 프랑스 최고의 유전학 박사가 밝힌 mRNA 코로나 백신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89507</link><pubDate>Wed, 02 Sep 2026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895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442661&TPaperId=174895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504/67/coveroff/89674426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442661&TPaperId=174895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법은 없었다 - 프랑스 최고의 유전학 박사가 밝힌 mRNA 코로나 백신의 모든 것</a><br/>알렉상드라 알리옹 코드 지음, 목수정 옮김 / 에디터 / 2023년 10월<br/></td></tr></table><br/>살아가는가 늙어가는가[읽는하루 3] 병원에만 나를 맡기느라<br>《마법은 없었다》&nbsp;알렉상드라 앙리옹 코드&nbsp;목수정 옮김&nbsp;에디터&nbsp;2023.10.10.<br><br>&nbsp; 뼈나이를 알아보니 여든살로 나온다. 튼튼할 줄 알던 뼈인데, 여든 넘은 엄마뼈와 맞먹는다니 앞이 캄캄하다. 골다공증 주사를 맞는다. 한 팔은 피를 뽑고 한 팔은 주사를 맞는다. 어깨로 그림자가 밀려와 가슴을 지나 왼팔로 넘어오는 듯하다. 몸을 돌아눕기도 힘들고, 살갗인지 뼈마디인지 벅차게 아프다. 주사와 약이 몸을 돌았다. 쌍화탕을 마셨다.<br>&nbsp; 수면내시경에서 깨어나니 베개맡에 침이 흘렀다. 마취도 잠일까. 누울 때와 다른 자리에 있고 어떻게 보냈는지 개운하지 않다. 세 아이를 낳을 때 전신마취를 했고, 무릎 수술도 전신마취였다. 건강검진마다 수면내시경을 했다. 아프지 않으려고 나를 통째로 맡겼다.<br>&nbsp; 《마법은 없었다》를 읽었다. 여태 내가 몸을 맡겨온 약과 주사를 다시 바라본다. 유전학 박사인 글쓴이는 코로나19 백신을 둘려싼 이야기를 우리한테 먼저 물어보고서, 의학계 뒷모습을 파헤친다. 코로나19는 우리 삶도 바꾸었다. 모이지 못하게 막고, 집에서 일하라 했으며, 택배나 새벽배송이 늘었다. 이러는 사이 작은가게는 하나둘 문을 닫았다.<br>&nbsp; 나는 코로나19가 퍼졌을 때 백신을 맞았다. 덜 아프려고 주사를 맞고, 빨리 낫는다는 약을 먹었다. 그러나 약이 늘 몸을 지켜주지는 않는다. 한 번 먹은 약을 줄여가며 끊어야 했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픈 일도 겪었다. 약을 끊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nbsp;<br>&nbsp; 시골집 창가 벼랑에는 늦여름 금은화가 핀다. 어릴 때에는 꽃을 따서 꿀을 빨아먹었다. 나는 볕에 말려 자루에 담지만, 짝은 닭죽이나 감주에 넣지 말라고 한다. 《마법은 없었다》를 읽으니, 금은화가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대목이 있다. 잡초라고 여기는 흔한 풀을 다시 바라본다. 농약을 맞고도 자라는 풀, 흔해서 뽑아버리는 풀, 우리가 미처 모르는 풀마다 우리를 살리는 힘이 있을지 모른다.<br>&nbsp; 짝이 세 달마다 타오는 약이 한 보따리이다. 나이가 들수록 약봉지가 늘어난다. 약이 몸을 길들이는데, 설마 병원이라는 곳이 사람들이 마지막 머무는 집이 되어가지는 않을까.<br>&nbsp; 아프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믿고 맡기던 주사와 약을 다시 돌아본다. 약이 나를 살린다고 하는 동안, 나는 거꾸로 죽어가고 늙어갔는지 모른다. 나는 내 몸을 하나도 모르는 채, 아니 나는 내 몸을 스스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은 채 나이만 먹었다고 해야겠지.&nbsp;<br><br><br>2026.9.2. 숲하루<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504/67/cover150/89674426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5046745</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푸른 하루</category><title>[푸른하루 3] 노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77472</link><pubDate>Fri, 28 Aug 2026 17: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7747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531946&TPaperId=174774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028/52/coveroff/k91253194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0849&TPaperId=174774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1/coveroff/k21213084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95&TPaperId=174774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5/coveroff/893643999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033590&TPaperId=174774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22/22/coveroff/k37203359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0041&TPaperId=174774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0/coveroff/k062130041_2.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7747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온몸으로 우는 소리[푸른하루 3] 노루<br><br>&nbsp; 벼꽃이 피었습니다. 들판이 푸릅니다. 고구마가 밭을 덮고, 길가 풀은 허리춤까지 올라옵니다. 능금나무에 썩은 능금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웃 아저씨는 이레마다 능금밭에 약을 칩니다. 병든 능금과 고추에 약을 치고 길에 핀 풀도 죽입니다. 고추는 반은 익고 반은 희나리가 되어 말라갑니다.&nbsp;&nbsp;<br>&nbsp; 이른아침 길에서 고라니를 만났습니다. 나도 놀라고 고라니도 놀랐습니다. 한동안 머뭇거리던 고라니가 도랑을 풀쩍 뛰어 고추밭으로 들어가 산자락으로 달아났습니다.<br>&nbsp; 봄에는 집 뒤 참나무 밑에서도 고라니를 보았습니다. 내가 낸 오솔길에는 짐승 발자국이 늘 있습니다. 마당에서 훠이 소리를 지르면 고라니는 그다지 놀라지도 않고 뒷산을 휘돌아 무덤 너머로 올라갑니다. 가랑잎이 사락사락 흔들려 노루가 걸어가는 그림이 훤히 보입니다. 어미일까 아기일까 짝일까. 먹을것도 마땅찮은 숲으로 가랑잎에 몸을 누이고 햇볕을 쬐며 졸까요.<br>&nbsp; 해질 무렵이면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우하하하, 우웨액 꿰에액.<br>&nbsp; 싸우는 소리인지 사랑을 부르는 소리인지 새끼를 찾는 소리인지 알 수 없습니다. 마을사람한테 물으니 밖에 나간 새끼를 부르는 소리라고 합니다.<br>&nbsp; “집이 여기야. 이리 와.”<br>&nbsp; 나는 밤마다 새된 소리를 들으며 고라니 보금자리를 들킬까 걱정스럽습니다. 한 번은 나도 노루처럼 크게 소리를 질러 봅니다. 내 목소리에 내가 놀라고 귀가 먹먹합니다. 한동안 조용하던 고라니가 다시 웁니다. 소리가 다르다는 듯합니다. 왕겨 창고 쪽으로 걸어가니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고라니가 보입니다. 사람 사는 곳을 내려다보며 낮잠을 잤는지 눈이 마주쳐도 달아나지 않습니다. 내가 어흥 하자 그제야 우리 집 골짜기를 떠나갑니다. 그 뒤로 아랫집 쪽에서 고라니 울음소리가 납니다. 마을사람들은 고라니를 쫓을 뿐, 잡지 않습니다. 잡으면 다른 고라니가 또 오니까요.<br>&nbsp; 어린 날에 노루를 본 적 있습니다. 송아지만 한 노루가 앞발 뒷발을 묶인 채 아궁이가 있는 나무에 거꾸로 매달렸습니다. 살아서 움직였습니다. 얼마나 떨었을까요. 노루를 잡으면 재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뒤 아버지가 아팠고 오빠도 다쳤습니다. 숲 어디선가 어린 노루를 바라보았을 어미 노루 생각이 오래 남았습니다.<br>&nbsp; 박곡마을에서 매실을 따던 날에는 탈탈이 소리에 놀란 새끼 노루가 풀밭에서 튀어나오기도 했습니다. 울타리 밖 숲에는 어미 노루가 있었습니다. 어미는 컥컥 소리를 내며 새끼를 부르면서도 사람 때문에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새끼를 보고 다시 숲으로 돌아가는 어미를 보다가, 노루는 사람한테 들키면 그만 헤어지고 마는구나 싶었습니다.<br>&nbsp; 새벽마다 마당 언덕에 발자국이 있습니다. 벼락비가 내린 어느 새벽에 고라니 한마리가 도랑에서 뛰어올라 눈앞을 휙 지나 비닐집 사이로 다리를 휘청이며 달렸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내가 잠든 사이 고라니는 우리 집을 지나 이 산에서 저산으로 건너갔더군요. 우리 집은 울타리가 없으니, 고라니로서는 지나다니는 길목이었습니다.<br>&nbsp; 햇고구마 두 포기를 캤습니다. 보랏빛 껍질에 힘줄이 돋아났습니다. 내 손등에 올라온 힘줄처럼 말이죠. 가뭄에 풀이 죽은 줄기가 밤이면 다시 살아납니다. 숲 어디에서 고라니도 고구마잎을 바라보며 침을 삼킬는지 모릅니다. 두 강아지가 밭을 지키기에 가까이 오지 못하는지 모릅니다.&nbsp;<br>&nbsp; 선녀와 나무꾼이 있는 곳을 알려준 짐승이 노루예요. 아마 노루는 하늘을 잘 읽나 봅니다. 봄이면 참나무 가랑잎 사이로 노루귀 꽃대가 올라옵니다. 노루를 닮은 꽃입니다. 나는 요즘 노루잠을 잡니다. 자다가 자꾸 깹니다.<br>&nbsp; 숲은 노루며 고라니한테 큰집입니다. 숲은 곳간이고 숨이고 바다이고, 나무가 사는 집입니다, 숲은 밥이고 둑이고 병풍이고 무덤입니다. 그 사이에 노루가 살고 나도 살아갑니다.<br><br>20260828 숲하루<br><br><br>에너지의 날, 불을 끄고 별을 켜다https://www.eenews.kr/6003<br>[히말라야의 경고] 지구가열화로 '재난 패턴'이 달라졌다https://www.newspenguin.com<br>살아난 곰, 뜨거워진 숲...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운명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74<br>[히말라야의 경고] 탄소 배출 적은 네팔, 왜 기후재난 최전선?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83<br><br>지구가열화가 바꾼 동물 색깔, 목숨까지 위협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77<br>캐나다는 왜 불탄 숲 '원래대로' 복원하지 않나?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76<br><br><br>   <br><br><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37/cover150/k68213084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3786</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푸른 하루</category><title>[푸른하루 2] 두꺼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68606</link><pubDate>Mon, 24 Aug 2026 12: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6860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734111&TPaperId=174686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942/50/coveroff/k61273411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935989&TPaperId=174686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401/76/coveroff/k74293598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787133&TPaperId=174686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4/coveroff/8987787133_1.gif"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686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off/k74213042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183892&TPaperId=174686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2/25/coveroff/8982183892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68606'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서두르지 않는 너를[푸른하루 2] 두꺼비<br><br>&nbsp; 산초나무 밑에 구멍이 났어요. 뿌리 밑이 동굴 같아요. 하루는 창가에 턱을 괴고서 산초나무 밑을 바라보는데 두꺼비 눈이 보여요. 낭떠러지처럼 이룬 길 올라간 자국도 옅게 있어요. 하루를 꼬박 지켜보는데 두꺼비는 꼼작하지 않고 눈감고 입만 소처럼 되새김질하면서 가만히 한자리에 있어요. 두꺼비는 낮에는 잠을 자고 쉬고 있다가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와 배를 채우나 봐요. 석 달 넘게 두꺼비하고 만나는데 어느 날부터 두꺼비가 보이지 않아요.<br>&nbsp;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이면 여러 두꺼비가 마당으로 나와요. 여기도 한 마리 저기도 한 마리, 이렇게 다섯 마리가 나와서 기어요. 큰비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자리를 옮기는지 몰라요. 삽으로 바닥을 긁어 쇳소리를 내면, 두꺼비는 가만히 있다가 발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가요.<br>&nbsp; 우리 숲밭에 비닐집이 있고, 이곳에서 뱀을 곧잘 봐요. 비닐집 뒷문 풀밭에 뱀 한 마리가 있어요. 뱀도 두꺼비처럼 달아나지 않아요. 집게를 들어서 잡으려고 하는데, 뱀 아가리에 커다란 두꺼비 몸이 반쯤 들어가더군요. 얼른 집게로 뱀을 잡자, 두꺼비가 뱀 아가리에서 나와요. 그런데 두꺼비 등이 피투성이예요.<br>&nbsp; 며칠 지나서 두꺼비를 다시 만나요. 두꺼비는 뱀한테 잡혀서 죽을 뻔했지만, 용케 살아나고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기어다녀요. 살아나서 고마워요.<br>&nbsp; 우리 집 뒤뜰은 바로 산으로 잇습니다. 산자락에 아주 큰 둥근 바위가 있어요. 공룡알처럼 박혔어요. 숲흙은 아주 보드랍기에 숲에는 돌이 없다시피 해요. 그런데 이렇게 큰 돌이 가끔 보이고, 골목 밖에도 하나 있어요. 꼭 굴에서 떨어져 나간 듯이 생긴 돌이죠. 큰돌은 칡과 찔레가 덮어요.<br>&nbsp; 우리는 이쪽으로 길을 내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찔레와 칡을 하나하나 자르고서 뿌리를 걷어냈어요.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냈지요. 이 숲길은 바위부터 난 셈인데, 어느 날 이 바위에 두꺼비가 올라오는군요. 밤에 불을 켤 무렵이면 어느새 바위에 올라와요. 그래서 가뭄에는 바위에 물을 한 바가지를 더 놓고서 먹으라고 말을 걸어요. 이 더위에 저도 얼마나 더울까 싶어 물을 등에 뿌려주면 눈을 지그시 감고서 가만히 있어요. 꼭 말을 알아듣는 듯해요.&nbsp;<br>&nbsp; 어릴 때 의성 금성산길에서 두꺼비를 이따금 보았어요. 나무를 베고 난 뒤 자라는 작은 참나무 밑에서 자주 봤어요. 어릴 때에는 “옴이야!” 하고 놀라서 펄쩍 뛰어요. 놀라서 머리칼이 서곤 했는데, 이제는 무섭지 않아요. 두꺼비는 처음부터 우리를 보고서 달아나지 않았는데, 나도 이제는 두꺼비를 보고서 놀라거나 달아나지 않아요.<br>&nbsp;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인데, 이 땅을 우리 집으로 삼기 앞서부터 두꺼비도 살고 뱀도 살았겠지요. 우리 집에 찾아오는 두꺼비라기보다는, 두꺼비와 뱀이 옛날부터 살던 곳에 난데없이 나타나서 밀어냈다고 할 수 있어요.<br>&nbsp; 등짝이 울긋불긋 오돌토돌 덮고서 뼛속까지 느린 두꺼비예요. 한참 지켜보면 두꺼비는 참 생각이 깊은 듯해요. 서둘러 달아나지 않고, 그대로 멈춘 듯 숨죽이며 때를 기다리는 듯해요.<br>&nbsp; 이곳에 두꺼비가 있다면, 두꺼비가 밥으로 삼는 거미와 벌레도 있고, 두꺼비를 노리는 뱀도 있다는 얘기예요. 다같이 어울리는 숲이니까 두꺼비도 뱀도 있을 테지요. 우리는 낮에 일을 한다면, 두꺼비는 밤에 돌아다닐까요. 우리가 낮에 돌아다닌다면, 풀벌레는 밤에 노래해요.<br>&nbsp; 어린 날에 “두껍아 두껍아, 헌이 줄게 새이 다오.” 하고 노래하다가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하고 노래하며 놀았어요. 두꺼비는 사람한테 재물을 주는 짐승인가 봅니다. ‘금두꺼비’라는 말도 있잖아요. 재물 때문은 아니지만, 두꺼비 곁에서 착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nbsp;<br><br>2026.8.15. 숲하루<br><br>식물 서식 적합지, 북쪽·고지대로 이동 중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55<br>충돌 방지 스티커보다 세다...도시 새 구하는 뜻밖의 벽돌 한 장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41<br>친환경 에너지 개발 때문에 목숨 잃는 개구리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73<br>사라진 ‘먹황새’ 다시 우리 하늘로… 국립생태원, 몽골과 손잡고 복원 본격화https://www.eenews.kr/5990<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nbsp;&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39/cover150/k9021301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23912</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읽은 하루</category><title>[읽는하루 2] 하늘을 보는 마음 - [나스카 유적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68594</link><pubDate>Mon, 24 Aug 2026 11: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685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787133&TPaperId=174685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4/coveroff/8987787133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787133&TPaperId=174685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스카 유적의 비밀</a><br/>카르멘 로르바흐 지음, 박영구 옮김 / 푸른역사 / 1999년 05월<br/></td></tr></table><br/>별 같은 모래그림[읽는하루 2] 하늘을 보는 마음<br>《나스카 유적의 비밀》&nbsp;카르멘 로르바흐 글&nbsp;박영구 옮김&nbsp;푸른역사&nbsp;1999.5.8.<br><br>&nbsp; 어릴 때 우리 마을에 가뭄이 크게 들었다. 논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쩍쩍 갈라졌고, 마른논을 걷다가 갈라진 틈에 발이 빠져 넘어지기도 했다. 논밭이 타들어갈 적에는 비를 보내 달리는 비손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하늘 가까이 높이 올라가서 하늘이 잘 보이는 꼭대기에서 두 손을 비비고 빈다.<br>&nbsp; 마을 할머니는 장독대 앞에 서서 아이를 보내 달라고 빌기도 했다. 하늘에 대고 빌면서 마음을 다스린 셈이다.<br>&nbsp; 《나스카 유적의 비밀》을 읽었다. 나스카 유적이 어디일까? 지도를 펼친다. 스페인과 페루, 태평양과 대서양 같은 곳이 만난다. 마리아 라이헤라는 분은 스물아홉 살에 독일에서 페루로 건너갔다고 한다. 스페인이 한창 페루를 쥐락펴락할 무렵이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또 쥐락펴락하던 때이다. 1900년에 태어난 우리 할아버지는 한복을 입고 고무신을 신고 마당에서 도리깨질할 때이다. 이맘때에 마리아 라이헤라는 젊은 고고학자는 혼잣몸으로 비행기를 타고 기구를 타면서 페루 모래벌에 드넓게 펼친 그림을 살피고 찾고 기록으로 남겼다.<br>&nbsp; 나스카 모래벌에 누가 그림을 남겼을까. 옛날옛적 숲사람이 바위에 그림을 새기듯이 나스카 옛사람도 모래벌에 그림을 남겼을까.<br>&nbsp; 시골에 있는 비닐집은 길이가 80미터쯤 된다. 뒷산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까만 막대기처럼 곧게 가로세로로 돌이 놓인 듯이 보인다. 나스카 사막에 남은 그림은 시골 비닐집보다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다는데, 어떻게 반듯하거나 둥그스름하면서 여러 무늬로 그림을 남겼을까. 비행기로 하늘 높이 올라가야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은 어떻게 남겼을까.<br>&nbsp; 모래벌을 가본 적이 없어서 모래벌이 어떠한지 모른다. 모래벌에 남은 그림이 참으로 오래도록 닳지도 않는다니 놀랍다. 아직 나스카 유적 수수께끼를 못 풀었다고 하는데, 풀지 못 하는 수수께끼라고 하더라도, 이런 수수께끼 그림이 페루 모래벌 한복판에 있다고 알린 사람이 있고, 이 그림을 알린 사람을 제대로 이야기하려고 찾아간 사람이 있다.<br>&nbsp; 책이란 여행일기일까. 아직 모르는 수수께끼를 알려고 쓰는 책일까. 앞으로도 알기 어렵지만 물어보고 생각하려고 읽는 책일까. 밤이면 하늘에 별이 빛나고, 낮이면 하늘에 해가 환하다. 어린 날 마당에 누워 바라다보던 바다처럼 파란하늘에 숱한 별처럼 내가 찾아볼 별은 어디에 있을까.&nbsp;<br>2026.8.24. 숲하루<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4/cover150/8987787133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452</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푸른 하루</category><title>[푸른하루 1] 너구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51912</link><pubDate>Sat, 15 Aug 2026 09: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5191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0322&TPaperId=17451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8/83/coveroff/894914032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830936&TPaperId=17451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63/23/coveroff/k99283093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469&TPaperId=17451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0/36/coveroff/892556946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031225&TPaperId=17451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71/0/coveroff/k26203122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멧밭 옥수수를 나보다 많이 먹는[푸른하루 1] 너구리<br><br>&nbsp; 시골에는 대문이 없는 집이 많습니다. 담벼락이 없는 집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밭에 울타리를 칩니다. 비탈진 숲이 둘러싸인 밭에서 그물 울타리를 곧잘 봅니다. 우리 집과 밭은 산으로 둘러쌉니다. 멧자락 쪽 밭둑을 따라 죽죽 그물을 쳤습니다. 지난해 우리 밭을 부치던 과일밭 아저씨가 가르쳐 주었습니다.&nbsp;<br>&nbsp; 봄에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고구마를 심을 자리에는 비닐을 씌웠습니다. 모퉁이 자리가 남습니다. 비닐을 씌운 이랑에 옥수수를 심어도 되는데, 맨땅에 심는다고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실 갔다가 비탈진 둑길에 고구마를 심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참 작았습니다. 빈터만 남아도 한 줄이라도 심는 손길이 살뜰히 보입니다.<br>&nbsp; 둑길 작은밭이 무척 예쁩니다. 어린날 소꿉놀이를 다시 하는 셈일까요. 그만 한 너비라면 저도 해볼 수 있습니다. 비닐을 씌우지도 않고, 그대로 두면 풀만 자랄 듯하지만, 따로 심을 땅도 있지만, 나도 따라서 둑길에 심고 물을 주느라 땀을 뺐습니다.<br>&nbsp; 올여름은 무덥습니다. 가뭄이 깁니다. 옥수수는 잎을 넓게 내어 스스로 그늘을 펴면서 땡볕을 견딥니다. 쉰세 포기를 심었는데 가장자리 옥수수는 잘 자라지 않습니다. 햇볕에 나가면 얼굴이 따갑습니다. 물도 제때 못 주니 말라버릴 듯합니다. 그러나 하늘은 죽을 만큼 견디게 하고는 딱 맞게 비를 뿌려요. 비는 좀 세차게 내립니다. 흙이 파여 옥수수가 비스듬히 넘어집니다. 비를 같이 맞으면서 고랑을 밟아 줍니다.<br>&nbsp; 어느 날 마당에서 옥수수밭을 보니 쑥쑥 자랍니다. 쓰러진 옥수수도 일어납니다. 가까이 가니 옥수수가 여물었어요. 알도 크고요.<br>&nbsp; 며칠 뒤에 옥수수를 꺾으러 갔더니 누가 먼저 꺾어 먹었어요. 누구일까요. 그물을 치지 않은 대문 쪽으로 너구리가 들어와서 옥수수를 따먹었더군요. 한 포기에 둘씩 열리는데 쉰세 포기면 백여섯 자루는 먹을 수 있는데, 우리는 스물다섯 자루만 겨우 땁니다. 너구리가 엄청나게 먹었습니다.<br>&nbsp; 골짜기 끝에는 두엄칸이 있습니다. 거름을 모아 두는 곳입니다. 병아리가 나가고 나면 왕겨와 섞인 똥을 걷어서 쌓습니다. 죽은 병아리도 두엄칸에 둡니다. 두엄칸에 거름을 낼 때에는 안동시에 살펴보아야 밭에 거름으로 쓸 수 있어요. 그런데 너구리는 두엄칸에 둔 병아리를 밤에 먹는 듯합니다. 여기저기 파낸 자국이 있습니다.<br>&nbsp; 오소리는 땅을 파고 다닙니다. 병아리 맛을 보았다면, 우리가 키우는 병아리집에도 파들어와서 잡아먹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나마 병아리가 자라는 동안 우리 밭 옥수수를 따먹어서 조금 마음을 놓았습니다.&nbsp;<br>&nbsp; 너구리하고 딱 마주친 날이 있습니다. 밤마다 개가 밭 쪽으로 갑자기 뛰어가며 짖을 때가 있어요. 너구리가 옥수수를 먹으러 이 밭에 자주 올 테니, 개가 짖고 달려가면 그물을 친 산밑에서 멈춰요. 아마 가까이에 너구리가 있거나 숨을 수 있습니다. 그물 밑으로 흙을 파고서 밭으로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는데, 바로 마당 앞이라 너구리도 쉽지는 않겠지요. 이랑에 심은 땅콩도 문득 걱정스럽습니다. 너구리는 땅콩을 잘 파먹습니다.<br>&nbsp; 뱀이 봉숭아를 싫어한대서 앞뜰 뒤뜰에 봉숭아를 꽤 심었습니다. 봉숭아는 작은씨앗이었지만 몰라보게 커서 봉숭아 줄기와 밑동이 어른 팔목만큼 굵어요. 너구리는 땅을 파다가 봉숭아 줄기와 밑동이 굵은 나머지 더 파지 못 한 듯합니다. 나비도 봉숭아를 먹고서 날아가고, 개미도 기어와서 먹고, 진딧물도 벌도 알을 낳고 가는 봉숭아입니다. 너구리는 배고파서 밭으로 올 수밖에 없겠지요. 목숨을 걸며 밥을 찾아야 합니다.&nbsp;<br>&nbsp; 이곳 와룡산은 나지막하게 구불구불 손가락처럼 숲줄기가 뻗습니다. 골골마다 마을이 있거나 사람이 삽니다. 우리는 병아리를 키운다고 이 골짜기를 통째로 씁니다. 옆 골짜기에서는 소를 키운다고 통째로 씁니다. 저쪽 골짜기에서도 병아리 키운다고 통째로 씁니다. 멧자락이 골골이 막힙니다. 멧줄기를 타고서 이 골 저 골 밤마다 짐승들이 오갈 테지요. 숲짐승도 우리처럼 이곳을 삶터로 삼습니다. 이제 옥수수를 다 땄는데, 너구리와 오소리는 또 무엇을 찾으러 밭으로 올까요.&nbsp;<br><br><br><br>2026.8.15.숲하루<br><br>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여우, 소백산의 품으로https://www.eenews.kr/5951<br>멸종위기 저어새 번식개체군 크게 늘었다… 서해안 넘어 남해안으로 확대https://www.eenews.kr/5953<br>8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홍줄나비 선정https://www.eenews.kr/5938<br>[기후·멸종 콕콕] "그린벨트에 주택공급? 그건 틀렸다"&nbsp;&nbsp;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34<br>삶의 공간과 생명을 되찾은 멸종위기종 4&nbsp;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36<br><br><br>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71/0/cover150/k2620312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710028</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읽은 하루</category><title>[읽은하루1] 숲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 [바사라 산 스케치 통신 - 화가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생태 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51893</link><pubDate>Sat, 15 Aug 2026 09: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518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871186&TPaperId=174518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0/89/coveroff/89918711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871186&TPaperId=174518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사라 산 스케치 통신 - 화가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생태 일기</a><br/>스즈키 마모루 지음, 이규원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8년 02월<br/></td></tr></table><br/>늙어서도 젊어서도 숲에서[읽는하루 1] 숲에서 피어나는 이야기<br>《바사라 산 스케치 통신》스즈키 마오루이규원 옮김한울림어린이2008.1.25.<br><br>&nbsp;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은 숲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어머니 품이고 보금자리인 숲이 있어야 사람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숲은 차츰 사라지고, 논밭도 어느새 줄어들고, 태양광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찻길이 늘어나고, 높은 집채가 더 솟는다.<br>&nbsp; 마음에 돋는 별처럼 숲을 찾아본다. 마음을 밝히는 별처럼 숲에서 살림을 하는 나를 돌아본다. 올해(2026년) 여름은 가뭄이 길어서 소나무도 누렇게 말라간다. 이러다가 여름더위에 소나무마저 저절로 사라질지 모르겠다. 안동 멧골에서 지내다가 대구로 나와 보면, 길가에 선 나무조차 손바닥만큼밖에 흙을 못 누린다.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탓에 너무 좁고 작은 구멍에서 뿌리를 뻗을 데도 못 찾을 듯하다.<br>&nbsp; 적잖은 사람들이 정년퇴직이나 은퇴를 하고서 봇물 터지듯 시골살이를 하려고 떠나곤 한다. 젊어서는 숲을 품지 않다가 늙어서야 비로소 숲을 찾으려고 한다. 젊어서 도시에서 지친 몸과 사람물결에 치인 마음을 숲에서 달래려고 하는 듯하다. 그런데 젊을 적부터 숲에 깃들면 몸이 지치거나 마음이 치일 일도 줄거나 없지 않을까? 젊어서부터 숲과 시골을 품는 길은 없을까?<br>&nbsp; 《바사라 산 스케치 통신》은 내가 지내는 시골과 다르지 않은 삶을 보여준다. 일기 같고 동화 같고 그림책 같다. 아마 일기이면서 동화이고 그림책이겠지. 이 책을 쓰고 그린 분은 여태 그림책을 숱하게 냈는데, 하나같이 푸른빛으로 물결치는 이야기가 흐른다.<br>&nbsp; 늘 지켜보고 마주하는 하루를 담아내는 책인데, 늘 숲을 지켜보고 숲을 마주하는 하루이다. 그래서 온통 숲살림 이야기이다. 요즈음 어린이한테는 낯설 수 있고, 요즈음 어른한테도 낯설 수 있겠지. 그렇지만 우리 모두 숲을 품으며 살아가는 사람일 적에 스스로 빛난다는 이야기를 배울 만하다고 느낀다. 먼나라를 여행하는 이야기보다는 숲에서 나무를 지켜본 이야기로 우리 스스로 살린다. 멋스런 카페를 찾아다닌 이야기보다는 숲에서 새를 살펴본 이야기로 우리 스스로 깨운다.<br>&nbsp; 나는 오늘 안동 멧골집에서 무슨 이야기를 느끼면서 쓸 수 있을까. 나는 안동 멧골집에서 지내다가 대구 시내 아파트로 살짝 쉬러 나오면 무슨 하루를 느끼면서 말할 수 있을까. 《바사라 산 스케치 통신》을 써낸 스즈키 마모루 님은 모든 쪽마다 숲짐승과 숲풀꽃과 숲나무 이야기를 적었다. 나도 이렇게 멧골에서도 대구에서도 숲내음으로 푸른 이야기를 적어 보고 싶다.&nbsp;<br>2026.8.15. 숲하루<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0/89/cover150/89918711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08944</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푸른 하루</category><title>읽고 쓰고 가꾼 삶을 책으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29887</link><pubDate>Mon, 03 Aug 2026 12: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298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031599&TPaperId=174298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08/17/coveroff/k83203159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535243&TPaperId=174298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737/67/coveroff/k46253524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033730&TPaperId=174298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0/31/coveroff/k0220337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631972&TPaperId=174298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566/84/coveroff/k94263197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0871&TPaperId=174298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7/86/coveroff/k372130871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29887'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읽고 쓰고 가꾼 삶을 책으로<br>책이 이쁘게 나왔다고 듣고 이레 만에 제 두 손에 고이 올려봅니다. 새 책 냄새를 맡아보고 자수를 쓰다듬어 보고 가슴에 안아 봅니다. 그리고, '숲하루 작가께 숲하루 드림'이라고 적어서 내게 줍니다. 책을 기다리던 이레가 참 길었네요. 무척 떨리고 부끄러웠어요. 또 나를 한 꺼풀 벗는 마음이랄까요. 책은 글쓴이 빈틈이 고스란히 담으니깐요. 생각이 치우치지만, 책을 읽는 마음을 쓰는 하루가 나를 북돋우고, 내 눈길을 닦도록 마음을 기울이고 손끝으로 깃들어서 삶 글을 짓는 밑거름이 되고, 내 글도 활짝 피어날 수 있다는 훈련으로, 글피로 가닿을 징검다리를 놓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br>2026.08.03. 숲하루<br><br>           <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7/13/cover150/k0221307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71392</link></image></item><item><author>숲하루</author><category>이렇게 살아가는</category><title>이렇게 살아가는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29661</link><pubDate>Mon, 03 Aug 2026 10: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4873157/1742966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0815&TPaperId=174296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5/96/coveroff/k28213081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0392&TPaperId=174296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8/5/coveroff/k55213039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664820&TPaperId=174296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450/51/coveroff/8935664820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415&TPaperId=174296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0/79/coveroff/k62213041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이렇게 살아가는]&nbsp;<br>이렇게 살아가는1&nbsp;2026.08.03.<br>1. 놀린다고 하더라도<br>미루나무 사라지고&nbsp;너른길 사그라들고&nbsp;너는 사라지지 않고&nbsp;눈이라도 마주치려고&nbsp;두 고개 넘어오는데&nbsp;한 손에 든 낱말책&nbsp;자전거를 쭉쭉 굴리는&nbsp;뒷모습만 보아도 달아오르던.&nbsp;스물다섯 해 만에 처음 만나&nbsp;넌지시 털어놓는 말에&nbsp;큰눈에&nbsp;내 마음을 들인다.&nbsp;혼자만 간직한 마음&nbsp;어디서 무엇을 보면&nbsp;아득하던 너른길이 보여&nbsp;가슴 가득 벅차게 속에 둔.&nbsp;하루쯤 만나주지 그랬어&nbsp;이 마음을 알리던 분이가&nbsp;너를 가로챌 줄이야.<br>2 콧구멍&nbsp;<br>그곳에서만큼은 깃털처럼 가볍다. 잘 뛰지 못하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 팔로 헤엄쳐서 갈 수 있다. 바닥에 살짝 가라앉는다. 숨을 참다가 떠오른다. 물방울이 콧구멍으로 다 빠져나올 때쯤이면 가슴을 찢던 일도 잊을 수 있을까. 그곳은 걷지 않아도 나아가는 곳이다. 바람이 콧구멍으로 살갗으로 살랑인다. 그곳에 없는 바람은 뭘까. 여태껏 가장 쉬웠지만 힘들던 일. 파란하늘을 눈으로 마셨거나 물에 뜬 별을 따거나. 아니면 난 처음부터 날개를 폈는지도.<br>3 안는 품도 모르고<br>끌어당겨야 안길 때가 있다. 너는 물소리보다 먼저 뛰어든다. 너를 숨죽이며 지켜보다가는 안지 못 한다. 바위에 앉아 가슴을 졸이며 물속으로 뛰어들 때에는 머리카락만 물낯에 말풀처럼 퍼진다. 얼마나 길고 숨막히게 안았나. 이대로 가라앉으면 죽음 문턱이다. 물거품을 천천히 다 뱉고 가라앉는다. 오빠는 팔을 뻗어서 머리카락을 당기고 물낯으로 안고 오며 살려주고도 좋은말을 듣지 못 했다. 열다섯 오빠는 그냥 끌어안았는데.<br>4 아기칸 공책을 읽고<br>아기칸 공책을 읽는다. 내 몸을 빌리지 못 한 채 떠나버린 어린 목숨이 떠오른다. 버림받은 첫날도 아니고 질경이도 아닌데 나는 두 목숨을 뭉갰다. 몸을 판 적이 없는데, 9주가 된 어린 목숨을 떼어냈고, 태어난 모습을 본 적 없는 어린 목숨이 서른 해 지나서 꿈에 나왔다. 눈빛이 으스스했다. 꿈에서 두 어린 목숨을 아기칸 한켠에서 처음 만나서 처음 보는 얼굴로 토닥토닥한다. 어느새 눈빛이 돌아온다. 처음은 벌어야 해서 지웠다. 다음은 아들이 아니라서 지웠다. 한집안을 이어주어야 한다는는 짐이 무거워서 너희를 보내고 말았다. 서른 해 넘게 내 곁에서 그림자로 살다가 간 너희인데, 꿈에서 보며 반가웠다. 다음 삶에서는 꼭 내 몸을 받아서 천천히 이곳으로 오라고 속삭인다.<br>20260803&nbsp;숲하루<br>   <br> <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0/79/cover150/k6221304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0794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