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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자본론
김승욱 엮음, 신중섭 외 지음 / 백년동안 / 2015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아주 알기쉬고 친절하게 쓰여진 책으로 청춘들의 필독서라고 할 만한데 어찌하여 댓글하나 없으니 간단하게 책 내용을 소개해본다.
자본에 대한 오해는 마르크스로부터 시작된 것이고 자본이 노동을 착취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여러 가지 개념의 자본을 설명한 뒤에 <21세기 자본>을 쓴 피케티의 자본개념도 비판한다. 논리성이 전혀 없는 피케티보다 차라리 마르크스가 낫다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자본과잉시대로서 그 실질이자율은 오히려 마이너스이고 자본은 그 누구도 착취할 수 없으며 반대로 내 자본좀 갖다 쓰라고 경쟁적으로 세일하는 세상이다. 기업의 이윤은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한 자본이득이 아니고 창조적 기업가의 이윤이다. 말하자면 지금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손쉽게 타인자본을 활용할 수 있으니 기업가의 입장에서는 자본주의가 아니고 오히려 부채주의이다.
애초 마르크스에서 시작된 부정적인 인식은 전세계 중에서도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더욱 극성을 부리는데 그 원인으로는 북한의 자본에 대한 극한 저주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소위 민주화운동권세력, 좌파정당, 민노총, 사회단체 등에 책임이 있다.
자본에 대한 원한은 마르크스식 개념정의와 노동만이 잉여가치를 창조한다고 노동가치설을 심하게 왜곡한 논리에서 비롯됐다. 이후 정치인과 종교인 및 일부 지식인, 연예인과 작가들 그리고 자신의 실패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려는 심리 등이 이를 증폭시켰다.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를 속성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의 저주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속성을 지녔다고 했다.
노동자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팔리든 말든 임금을 받아가지만 기업가는 생산제품이 안 팔리면 망한다. 노동자는 기업이 망하면 자신임금을 못받는 수준이고 법적으로 그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지만 기업가는 그런거 없이 폭망하는 것이고 형사처벌까지 받으니 재기할 길이라고는 다시 사업을 하는 길 외엔 거의 없다.
이상은 이 책에서 몇가지만 요약한거고 추가로 이건 내 생각인데 그렇게 자본을 증오하고 저주하는 북한정권이 그들이 타도해야 할 자본가에게 북한에 투자좀 하라고 매달리는건 어떻게 봐야 되는가? 왜 자꾸 자신들의 인민을 제발 착취해달라고...심지어 랭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겁박을 가하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에 연연해 하는건가?
게다가 남한의 종북정권은 기업가들을 줄줄이 굴비엮듯 코꿰어 끌고 가기 전날에도 계열사를 압수수색함으써 북한요구에 비협조적이면 다시 집어넣겠다는 식의 압박을 가했음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이제 북한식의 체제로는 인민들을 가난에서 구제할 수 없다는게 분명해진 이상 체제를 변화시키도록 유도해야 하는게 마땅하지 않은가?
자본에 대립시킨 노동...그 노동가치설은 이미 거의 폐기된 학설이다. 상품의 가치는 소비자가 시장에서 매기는 가격이지 노동자가 쏟아부은 노동시간이나 임금에 따라 결정되는게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 누가 원가를 보고 그 가격을 마땅히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BTS나 프로스포츠선수, 호당 경매가가 수억원을 호가하는 화가, UCC는 자본가인가? 노동자인가? 그들이 판매하는 상품의 마르크스식 원가는 얼마인가? 또 누가 누구를 착취하고 있는건가?
지금은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집필하던 시대가 아니니만큼 더 이상 구시대적인 자본개념에 천착해서 잠꼬대같은 소리를 하지 말 일이다.
한가지만 덧붙인다면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참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온 책으로서 피케티를 21세기의 마르크스라고도 하며 피케티를 비판하는 책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그는 그 책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겠지만 이젠 많은 학자들이 더이상 그들 상대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도 알아 두었으면 한다. 그의 자본주의식 돈벌이놀음에 둘러리나 서지 않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