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청문회 1 - 독립운동가 김구의 정직한 이력서
김상구 지음 / 매직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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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김구선생하면 먼저 감동적인 "나의 소원"과 "국모보수"라 하여 일본인 장교를 살해하여 민비시해의 복수를 했다는 것....등등을 떠올릴 것이다. 이에 따라 민족필독서의 반열에 올라 거의 80여종에 이르는 백범일지가 출판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읽고 있는 백범일지가 백범이 직접 쓴 책이 아니고 그 누군가에 의해 번역/윤문되고 결과적으로 당초 내용에 가감이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백범일지에 여러 판본이 있다는 것은 2권 397쪽에 나와 있다. 김구선생이 쓴 친필본, 등사본, 간행본 등이 있는데 친필본과 등사본에는 "나의 소원"이 없다고 한다. 시중에 널리 퍼져있는 백범일지는 1947년 이광수가 윤문하면서 "나의 소원"을 추가한 것이라는 사실은 학자들 모두가 거의 다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한다. 즉 우리가 읽고 있는 백범일지는 이 책의 저자가 친일파라고 말하는 이광수의 작품을 읽는 것이다. 직해 백범일지를 읽어보시라. 청춘들은 한장 읽기도 버거울거다.


이 책은 충격적이게도 백범일지의 중요내용이 허구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도진순주해 백범일지(돌베개 발행)를 기준으로 몇 페이지의 내용이 허구임을 입증한다는 형식이다. 이 책 세트는 저자가 방대한 1,2차 사료를 인용해서 쓴 대단한 역작이기 때문에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이나 책도 아주 많고 너무 헷갈려 정리가 안될 지경이다.


이 저자분이 백범일지의 허구와 문제점으로 입증하고 있는 것은 압도적이어서 목차를 훑어보면 대략 알 것인데 이쯤되면 백범일지는 그냥 소설이라고 보아야 한다.


일본인 장교로 알고 살해한 사람도 실은 일본인 상인이라는 것, 고종의 전화로 사형집행이 취소됐다는 극적인 기술( 백범일지에서 말하는 그 당시에는 전화가 없었다).......등등등.....

책 부록으로는 박노자(나는 이분은 별로지만 어쨌든)의 과대평가된 김구신화평론이 있다.


저자의 집필의중을 살펴보면 진짜 영웅들은 가려져 있고 허구와 위선의 김구선생만 과대포장되는 것은 부당하므로 이를 바로잡고자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일일이 논파했다는 느낌이다. 


사학계의 많은 연구자들이 이런 사실을 대략 알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김구선생에 대한 재평가작업에 나서지 못하는 심정은 짐작되나 지금 우리의 역사가 완전히 소설과 드라마와 영화같은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있고, 심지어 문정권은 법으로써 역사해석의 획일성을 강압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용기있고 학자적 양심에 따른 사실적인 역사서술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 책의 저자분은 좌익성향인 것 같은데 나는 이광수나 박정희 등을 친일파라고 비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김구선생도 해방이후의 행적 때문에 존경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저자분이 날조와 거짓으로 가득한 우리의 소설역사를 깨는 역저를 집필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존경을 표한다. 


이광수 등을 변절한 친일파라고 들은 사람에게 정안기박사의 저서 <충성과 반역>과 공저 <반일종족주의>, <영마루의 구름>(김원모), <좌옹 윤치호 평전>(윤경남) 등의 일독을 권한다. 당신의 인생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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