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퀸스 갬빗 ㅣ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평점 :
여러 영화나 드라마는 책으로 출간되었던 이야기를 영상화콘텐츠화 되어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퀸즈갬빗 또한 소설 원작으로 해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나는 영상으로 이야기를 보는 것보다 책으로 읽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영상 콘텐츠는 제작자가 머릿속으로 그리는 원작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완성된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전달한다. 이에 반해 활자 콘텐츠는 독자가 텍스트 사이사이의 여지에 제한 없이 각자의 상상력을 더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퀸즈갬빗>은 넷플릭스에서 유명한 드라마로 이름은 들어봤었지만, 시청을 하지는 않았고, 체스를 다룬 드라마인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워낙 유명한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고아원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베스의 이야기로 <퀸즈갬빗>은 시작된다. 베스는 이 고아원의 관리인인 샤이벌씨를 통해 체스를 배우게 되고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이 후 베스는 휘틀리 부인에게 입양이 된다. 입양이 된 후에도 체스는 베스의 친구였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베스는 남자들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체스계를 발칵 뒤집는다. 이를 지켜본 휘틀리 부인이 베스의 재능을 알아보고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지원을 해준다. 어릴 때 고아원에서 나눠주던 신경안정제는 베스에게는 양날의 검이었다. 대회를 준비할 때는 베스가 상상하며 체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체스 밖의 베스를 망쳐가는 주범이었다.
베스는 자신의 약점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끝끝내 이겨낸다. 이처럼 <퀸즈갬빗>은 베스 개인 삶의 고통과 복잡함을 그려내는 한편 이를 체스를 통해 표현하고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퀸즈갬빗>을 읽는 내내 베스가 궁금했다. 책갈피가 꽂혀진 곳이 어느 곳이든 시청자의 흥미를 잇기 위해 드라마 마지막 장면이 되었다. 아직 드라마<퀸즈갬빗>은 보지 않았지만, 영상으로 베스를 한번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강하게 몰입할 수 있는 소설을 만난 것 같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