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쉬는 날 아빠 더 자라고 딸이 도와주는 장면이다. 시계들고온 동물들에게 아빠깬다며 쉿! 하는 장면.평소에 일하고 피곤해서 못 놀아주는 아빠를 깨울만한데 아이는 아빠가 더 자길 바란다.나는 주말이면 애들하고 놀아주지도 않고 누워만있는 남편을 볼때마다 화가 치밀어올랐다. 왜 저 사람이 누울수밖에 없을까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원망스럽기만 했다.애들이 묻는 질문에 대답조차 못하고 소진되어있는 그 현상 그 자체만 보였다.그런데 아이는 그 이면을 보고 있다. 진정한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길 사랑하는건 조금도 의심하지않고, 아빠의 힘든 환경을 개선시켜주려고 작은 힘이나마 보탠다.그 사람이 진정 원하는 것,좋아하는 걸 지켜주고 싶은 마음. 그것이 왜 나는 쉽게 들지 않았을까.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이별해야 될 때 선뜻 놓을 수 없어 끝까지 집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데헷이 철사코끼리를 만든것처럼요.그때는 내 손에 상처가 나고 다른사람이 보기에도 안쓰럽고 불편했을것입니다. 그 시간들이 헛되고 쿨하게 빨리떨쳐냈으면 얼마나좋았을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하지만 이 책을 보고나니 지나간 그 시간들을 보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쉬이 떠나보낼수없는 저같은 사람에겐 철사코끼리와의 시간이 작별의식이나 애도기간처럼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따금 바람결에 들리는 종소리처럼 기분좋은 추억이 되기위한 과정이요.이별이 힘든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