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1학년 여자아이가 책꽂이에 있던 민트맛 사탕 책을 발견하고는, 왜 재밌는 책 숨겨놨냐며 엄마 책꽂이 곳곳의 만화책을 쏙쏙 골라 읽게 되었어요. 김소희 작가님의 반달, 자리까지 읽고는 "또 없어? 이렇게 네모안에 예쁜 그림많은 책. 재밌는데~!" 민트맛사탕 책 읽고, 민트사탕, 민트맛우유 먹고는 "엄마도 먹어봐, 민트사탕먹고 숨을 쉬면 시원해." 합니다. 아이의 삶에서 지치는 순간마다 민트맛사탕을 떠올리면 좋겠어요.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와 같이 다음 작품도 기다릴게요~^^!
나는, 비둘기아이가 더 어렸을 때는 비둘기를 보면 신이 나서 쫓아가기도 했는데, 이번에 나온 고정순작가님의 비둘기 그림책을 보고 난 후에는 길가의 비둘기들을 보고 멈칫하며 혼잣말로 '한 발은 아니겠지?'한다.책 속의 비둘기가 함부로 버려진 유리조각에 한발을 잃은 장면 때문인가보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 걸려 날개를 다쳐 날아오를 수 없기에 더 열심히 발로 뛰었는데 이번엔 유리조각을 만난거다. 장식도 유리조각도 비둘기잘못은 아니었다. 살다가 연이어 재난을 맞닥뜨릴 수 있는데 그 재난에도 비둘기는 동그랗고 천진한 눈빛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러다가 눈먼 쥐에게도 먹이로 구한 음식물쓰레기를 나눠준다.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를 알아보고 내 것을 나눠주고 또 쓸모있는 무언가를 줄 순 없지만 기도하고 진심으로 빌어주는 것. 나는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삶에서 트리장식과 유리조각에 턱턱 걸렸을 때 내 잘못이 아니라며 세상을 원망하고 이내 침잠하여 누구도 만나려하지않고 모두 나처럼 불행해졌으면 하기도 했다. 다른 이를 생각하는 건 기도하는 건 여유있는 자들이나 할 수 있는 거라며 변명하고. 한번만 날아봤으면 하다가도, 실망하기 싫어 헛된 생각이라며 기대를 접기바빴다. 그러나 책속의 비둘기는 달랐다. 나는 연습을 한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해보지않고 끝을 의심하지 않는다. 두려움없이 계속 가는 비둘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돌부리를 만나더라도 나와 비슷한 이를 알아보며 함께 일상을 살아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