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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일이야 - 섬진강의 사계절
김용택 지음, 구서보 그림, 정원 만듦 / 자주보라 / 2017년 7월
평점 :
섬진강 징검다리 위에는 동네 아이들이 뛰어 논다.
아래 물밑에는 쉬리, 붕어, 잉어, 쏘가리, 뱀장어와 같은 물고기들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 쉬리는 진메 마을로 가고, 다른 물고기 친구들도 살았던 곳을 찾아 물살을 뚫고 여행을 시작한다.
본능적으로 물고기들이 물살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통밭, 낚싯대와 같은 도구로
물고기들을 잡는다. 통밭에 걸려 버드나무에 꿰어지는 쏘가리 아저씨, 꺽지 아제를 뒤로 하고 쉬리는
순발력을 발휘해서 강물로 다시 돌아온다.
"나쁜 새끼."
라며 쉬리는 물고기들을 잡아가려는 아이를 향해 욕을 해준다.
이 말을 읽고 내 눈을 의심했다.나쁜 새끼라는 말을 이 책에서 볼 줄은 몰랐으니까.
어쨋든 물고기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싶으면서도 ^^..
이 책에서 물고기 종류도 다양하게 등장하지만 물고리를 잡는 방법도 많이 등장한다.
가물치를 개구리로 약오르게 해서 잡기도 하고, 투망, 소쿠리로 고기를 뜨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살던 마을에도 개울가 근처라 물고기 까지는 아니지만 다슬기, 우렁이는 많이
잡았던 기억이 난다. 먹는걸 떠나서 잡아서 들고간 통에 가득 채우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있었다.
물고기는 낮에도 밤에도 그리고 겨울잠을 잘때도 언제 잡힐지 모른다.
게다가 맑은 물도 모두 옛날 이야기다.
변해버린 환경속에서 꿋꿋하게 섬진강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들이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책장을 넘기며 다양한 물고기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읽는 재미도 있었지만
이 책을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었던건 포근한 그림때문이었다.
물고기들의 특징을 잘살려 색연필로 그려진 삽화는 보는 내내 행복해지는 느낌이 든다.
섬진강에 가본적은 없지만 이 그림과 같은 곳이라면 꼭 한번 찾아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