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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선물 : 나만의 여행사진 잘 찍는 법
임양환 지음 / 소동 / 2017년 4월
평점 :
지난주 혼자 제주도에 다녀왔다. 좋은 카메라는 없었지만 좋은 사진은 갖고 싶었다.
그래서 미리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저자의 말에도 나오듯 사진을 찍으려면 자신의 인생경험과 인문학적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선배들의 사진을 따라해보라고 권유하고있다.
(뭐든 좋은 작품을 많이 보고 따라해야 하나보다)
성격이 급한 나는 사진기에서 늘 auto 모드를 설정하고 촬영한다.
노출, 반사...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는데, 좋은 사진을 보면 시선이 머무르고 나도 저렇게 찍고 싶다는
질투와 동경심을 섞인 감정이 올라온다.
애초에 가볍게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디지털 카메라는 너무 큰 짐으로 다가왔다.
책 속에서는 망원렌즈도 사용하고 셔터 속도도 조절하여 사진을 찍었지만 나는 내가 본 것을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저자의 동쪽 코스 사진과 내가 여행한 곳이 일치하는 곳도 있어 다녀온 뒤에 보는 책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왔다. 특히 김녕해수욕장과 월정리 해안도로를 표현하는 저자의 말이 깊이 와닿았다.
옥빛바다를 보는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사진은 내가 생각하는 월정리해변과 조금 다른 이미지였다.
사진 제목처럼 '하늘이 물에 잠긴' 그런 이미지였다.
작가가 담고자하는 월정리와 내가 담은 월정리는 확연하게 차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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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가보지 않아 책 속의 인상깊은 이미지로 아쉬움을 덜어냈다.
특히 파도의 오고감을 장노출로 촬영한 사진은 마치 한폭의 수묵화같은 느낌이다.
작가의 사진은 그림, 일기장, 기록성등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여행해서 나의 사진은 일기장, 기록하는 역할을 했다.
사진을 찍기 전 제목을 생각해보라는 작가의 말을 많이 인상깊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주제나 대상을 정하고 그리는 것과 같은 것인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마지막으로 책 속에 나오는 어리목, 영실의 멋진 가을 이미지는 더욱 내 마음을 아쉽게 했다.
제주 여행의 마지막날 영실코스를 가려다가 결국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다시 제주를 찾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