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위대한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이해연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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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아이였던 나

소심하고 호기심이 많은 앨리스. 많은 사람들의 어릴적 모습이 앨리스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특히 두 사람인 것처럼 연기를 하는 모습! 나 또한 만화 주인공을 너무 좋아해서 혼자 있을때도

만화 주인공과 함께 대화를 한적이있다. (지금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어릴 적에 읽었던 앨리스를 다시 읽고 싶었던건 어른인 지금 읽어도 루이스 캐럴의 상상력은 이상하고

재밌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감성이 말랑해지고 싶었다)

 

_체셔 고양이

즉흥적+충동적으로 결정하는 앨리스에게 체셔 고양이는 이렇게 말한다.

"중요한 건 내가 어딘가에 도착해야 한다는 거야."

어른인 내가 읽어도 고개가 끄덕여졌고 무모하지만 자신의 방향을 알고 있는 고양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후반부 앨리스는 여왕앞에서 겁먹지 않고 자신의 할 말을 그대로 얘기한다.

"누가 당신 말을 들을까? 당신은 놀이할 때 쓰는 카드일 뿐인데!"

이상한 나라에 들어 온 앨리스와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난 후의 앨리스는 많이 변해있었다.

어린 아이지만 두려움은 마음 속에 있고 그걸 이겨내면 눈 앞에 있는 커다란 일도 아무렇지

않게 이겨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에 전해준다.

 

_내용의 완성도를 높이는 삽화

이 책의 일러스트는 줄리아 사르다라는 작가의 작품이다. 보통 앨리스를 떠올리면 금발 머리를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의 앨리스는 회색빛이 도는 카키색이다. 시계 토끼를 따라가면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스토리와 삽화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색상들도 모두 저채도인데 그래서 더 세련되고 인물과 배경의 조화가 잘되는 느낌.

사실 스토리보다 그림에 시선이 많이 머물었다. 이 그림은 어떻게 그렸을까? 이 상황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등등..

개인적으로 94페이지에서 체셔 고양이와 앨리스가 대화를 다누는 장면이 좋았다.

책의 판형을 고려하고 세로로 긴 공간을 이렇게 활용하다니! 일러스트레이터의 센스가 돋보인다.

또한 챕터마다 예고편 같은 조각 그림들은 전개될 스토리를 더욱 기대되게 만드는 훌륭한 장치였다.

본문에서도 혼란스러운 앨리스의 머릿속을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

단순해보이지만 이런 디자인들이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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