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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할머니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8
주앙 바즈 드 카르발류 그림, 로베르토 파르메지아니 글,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3월
평점 :
│할머니와 손자
할머니는 어떤 존재일까?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하고 아껴주지만 잘못을 하면 꾸중을 듣게된다.
그런데 날 절대 혼내지 않는 존재가 있다. 엄마, 아빠도 이 분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한다.
할머니 앞에서 손자, 손녀의 모든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울 뿐이다.
잘못을 했다고 해도 "그럴 수 있어."라고 넓은 마음으로 안아주고 주름이 가득한 얼굴로 환하게 웃는다.
그런 할머니가 곁에 있으면 든든하고 따듯하다.
│할머니의 깊은 잠
인간은 매일 잠을 잔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영원히 잠들게 된다.
아이의 눈에 비춰진 할머니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기분을 느끼게한다.
할머니는 웃으며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지만, 아이의 표정은 멍하기만 하다.
아무런 표정도 생각도 읽을 수 없는 표정뒤에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행동들을 할머니가 하고 있길
바라는 마음의 소리가 있다.
책 속에서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있을때만 아이다운 표정을 가지고 있다.
웃고, 신나하며 할머니와 어울리는 아이의 표정이 그래서 이 책에서 소중하다.
할머니가 외로울까 봐 할머니 곁에 앉아 책을 읽으러 가는 아이의 모습이 이 책에서 가장 사랑스럽다.
누군가를 걱정하는 것...그 사람을 정말 사랑한다는 증거이기도하다.
│죽음
할머니는 왕자님을 만났고, 맛있는 빵과 레모네이드를 맘껏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슬픔과 알 수 없는 감정이 섞인 연은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아이에게 이 책을 통해 죽음을 완전히 이해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이 꼭 '슬픔'이라는 감정이 아니라는 메시지는 훌륭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