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랑 이야기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아마도 사랑 이야기 

13000원

246 페이지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를 읽는 내내 여러가지 감정들이 책속에 있어서 혼란스러움과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뭔가가 있었는데 이 책은 간단한 내용이지만 풀어내자니 벌써 막막한 기분이 든다. (내용이 아니라 느끼는게 더 많은 책이다.)

표지속의 커다란 소년은 전체가 보이는 세상에서 오히려 작아 보이는데 책속의 비르질과 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서 이별통보를 받는다는 조금은 황당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그 모르는 여자를 통해서

주변과 자신의 상태를 재점검하기 시작한다. 클라라가 실제로 존재하건 존재하지 않던 비르질은 그녀로 인하여 

아마도 사랑이었을것 같은 자신의 지난 날들을 돌이켜본다.


날씨가 조금이라도 흐리면 나가질 못하는 사람처럼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을 낌새가 보이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으며 평범하게 살려다가 오히려 이상하게 살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비르질 옆에 있는 이성친구 아르멜은 그야말로 완벽한 이상형의 여자이지만 그녀는 동성애자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그 둘을 진전시킬수 없고 그 둘은 그냥 쭉 그대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런 관계 자체를 비르질은 안타까워 하면서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상처를 줄 여자가 아니니 

오히려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할수 있는 것이다.

그는 안정을 승진까지 거부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며 세상속에서 최대한 주목받지 않는 사람으로 자라고 싶어했다.


아마 그는 어릴때 잦은 이사로 인해 매번 교단 맨 앞에서 소개를 받는 일이나 전학생이라는 꼬리표로 주목을 받거나

너무나 야한 옷을 입고 공연을 하는 엄마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이 무척이나 질리는 일이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상처를 받지 않는 관계를 했지만 사실 상처를 받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없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한 여자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비르질이 벌인 일이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도 재밌는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비르질이 혼자 생각하거나 아르멜과의 대화 속에서 뭔가 독특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사는 환경을 생각해봐도..창녀들이 우글거린다. 그는 진지하게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 윗층에는 창녀가

억지로 내는 신음소리가 가득하다. 너무나 대비되는 상황이다. 그 대비되는 상황 때문에 비르질의 행동이 더 눈에 들어온다.

실제로 책 속에서 비르질이 창녀와 대화를 하거나 무언가를 건내고 받는 상황들이 많이 연출된다.


비르질은 클라라를 만날수도 있었다. 하지만 만나서 뭘 어쩔텐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