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 대부분의 행동은 저 물음표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외국인은 ! 느낌표로 한가지 결심을 한다.그리고 그 느낌표가 물음표로 이어지고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시작한다. 여유롭게 카메라를 들고 맛있는 각 국의 음식을 만끽하며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일푼 고생이 뻔~히 보이는 생각만 해도 고된 여행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지만 '돈'과 함께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우러 떠난다. 옛날 동화책에서는 사람이 물건을 사려면 물물교환을 하거나 물건을 구매한다고 해도 말이나 당나귀같은 돔울에 짐을 가득 싣고서 힘들게 거래를 하는 장면이 나왔던 것 같다. (내가 본 동화책에서는..) 아무튼 저자는 하루에 수많은 돈들이 왔다갔다 하는 숫자놀이 경제가 아닌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한 장사를 하기 시작한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사전 정보가 부족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번뜩이는 재치로 순간을 무마하기도 하고 욕심을 부려서 큰 손실을 입기도 한다. '장사'는 일종의 심리전이며 각자 자신만의 전략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이익을 낸다. 이건 무조건적인 '돈'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만의 희열이며 목표 그리고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에게 액수를 제시하고 파는 사람은 가격을 높게 사는 사람은 가격을 낮게 책정하려 말을 툭툭 던지는데 그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빠른 두뇌 회전에의해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그렇다고 너무 계산적으로 밀어 붙여도 거래는 파토가 나버린다. 물건을 팔때에는 시기도 중요하고 파는 사람의 상황이나 주변 상황까지 잘 파악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노홍철'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눈치백단에 잔머리 잘 돌아가야 되고 천역덕스러운 면도 갖추고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 저자는 80일동안 낙타부터 시작해서 커피, 차, 찰리소스, 등등 살아있는 것에서부터 음식까지... 인간이 필요한 모든 분야를 거래하려고 한다. 단 80일만에.. 80일이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시간을 정말 다이나믹하게 보낸 저자는 결국 이런 작은 거래들이 모여서 세계 경제 거래가 거액으로 좌지우지 된다고 말한다. 거래란 먹고 사는 것인데 이것이야 말로 세계 경제의 전부다. 라는 문장은 정말 와닿았다. 솔직히 경제에 대해서 더 알게 된 느낌보다는 저자의 도전정신 그리고 세계 각 국을 여행하면서 장사를 하고 상대방과 심리전이나 살 물건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색다른 여행기라고 기억에 남는다. 그나저나 나도 집에 있는 카메라 얼른 팔아버려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