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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앤 드로잉 - 런던 + 내 인생에 대한 코멘트
나인.백승아 지음 / 소모(SOMO)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서평] 허밍 앤 드로잉
런던의 생활자 백승아가 만난 공간들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페이지
그곳에서 만난 음악들 그녀의 음악 이야기들이 마치 노래처럼 들려온다.
-허밍앤드로잉11페이지-
그림을 그리는 여자와 노래를 하는 여자가 런던으로 떠났다.
책 속에서는 발랄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런던 거리에서 보이는 낯설은 풍경과 그 곳에서 생긴 오해들과 작은 정들을 맛 볼수도 있다.
그림을 그리는 여자와 노래를 하는 여자가 바라 본 풍경이라 그런지 정말 감성이 충만한 사진과
그림들이 가득한데 결국 자신이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 된 것 같다.
신기하게도 같은 카메라를 쥐어주어도 서로 다른 사진이 나오는 나와 내 친구처럼 둘은 서로의 색깔로
런던을 아름답고 자신에 꿈에 맞추어 바라보고 있었다.
그 곳에서 무대를 보고 난동도 부려보고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함께 즐기는 나인의 모습은
마치 자유로운 토끼 한마리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가난한 음악가의 꿈을 이루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경력이 아니라 사람들과
노래하며 느끼며 그렇게 인생을 즐기는 것이 그녀의 목표같았다.
하지만 그녀도 런던으로 떠나기까지 준비기간이 길었다.
승아님은 책 속에서 많은 일러스트를 보여주는데 모두 내 마음에 쏙 ~ 들었다.
그녀는 학교에 다닐 목적으로 런던을 왔고 여러가지 런던이 주는 해택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이런 것은 당연히 즐겨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속삭이고 있다.
물론 나도 런던에 가면 그런 해택을 마구마구 즐길 것이 분명하고 말이다.
다양한 학생들과 디자인 수업을 받으며 그녀와 다른 친구들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서울에서 살던 그녀의 별명처럼 런던에서도 한 곳만 왔다갔다 했던 그녀 자신을 책망하며
여러 곳을 돌아다니자며 계획을 잡은 그녀의 모습이 나와 비슷해보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불안하게 낯설게 시작하지만 늘 공간이던 사람이던 금방 익숙해져 버리는 것 같다.
그녀들이 들려주는 아티스트 이야기들 ......듣고싶은 앨범도 많아졌다.
또 승아님이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들은 공감을 자극했다. 같은 곳에 관심이 가는 사람이라
솔직히 허밍님의 이야기보다는 승아님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특히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보며 뭔가 뒤쳐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녀의 말에 나도모르게
공감을 해버렸다.
예술이란 결국 누가 먼저 그런 '생각'을 했느냐가 정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고!
물론 그런 '생각'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그 아무 생각을 그럴듯하게 관람객에게 선사하는 것 또한
아티스트의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여자의 사진과 그림들은 내 머릿속을 동동 떠나닐 것 같다.
여행을 직접 발로 뛰어서 하라는 법은 없다.
이렇게 책으로도 런던을 느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