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심리학

유혹하는 심리학 - 조종하고 현혹하는 심리학을 의심하다
스콧 릴리언펠드 외 지음, 문희경.유지연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나도 사람이지만 사람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을 잘 알고싶어서 종종 읽는 책이 바로 심리학에

관련된 서적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 왠지 더 사람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고, 기계가 어느 특정 부위가 고장나면 제대로

일을 수행하지 않듯이 사람도 어느 특정한 심리로 인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심리에 관한 호기심과 관심은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심리테스트를 검색하면 갖가지 심리테스트를 할 수 있는 것들이 가득 나오고

그 심리테스트 결과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맞다고 믿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결과를 주위사람들에게 말하면서 나는 이런사람이다 ~ 라는 것을 은근히 유포 시킨 적도 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이런 '심리' 라는 것, 참 난해한 문제다.

그리고 정확한 근거도 없이 떠돌아 다니는 뜬 구름위의 지식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이 책을통해

알 수 있었다. 책 제목처럼 심리학은 우리를 유혹하고 우리에게 마치 검증된 지식과 결과 인 것 처럼

말을 던진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결과도 증거도 없이 퍼뜨려진 심리학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서점에가면 '심리학' 이란 단어로 시작되는 책들이 널리 분포되어있다.

연애, 공부, 일 등 우리는 '심리'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뭔가 과학적인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는 확질한

증거자료라도 되듯이 사고 또 읽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허구성이 가득한 심리학 서적들은 '진짜'가 되고 이런 '진짜 같은 가짜' 들은

확고하게 독자의 마음속에 '진실'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런 주장들과 루머들을 저자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데 사실 심리학 만큼 난해하고 끝이없는

학문 자체를 지적한다는 것 생각과 그 생각의 정확성에서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확고한 신뢰가

간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이 책 덕분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수 많은 오해들이 풀렸던 것은 사실이다.

책은 뇌와 인식에 관한 오해들부터 정신과 병원 심리치료에 대한 오해들 까지 폭 넓게 주제를 설정

하였는데 그 속에서 내가 얼마나 편협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일깨워준다.

 

대중매체 속에서 보여지는 기억상실증이나 학원 광고물에서 자주 보게되는 

'당신의 뇌는 지금 10%밖에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라는 매혹적인 문구들과 그럴듯한 영상들은 우리에게 잘못된 정보들을 아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공급하고 있다. 그런 정보를 수용하고 받아 들인 대중들은 당연히 기억상실증이 과거의 기억만을

말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고 미래의 기억까지 상실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으며

학원의 그런 문구들이 대중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동시에 커다란 상실감도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

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각자의 입장에서 심리학의 단편적인 모습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단편적인 모습으로 인해

사람들이 커다란 환상을 갖거나 오해를 가짐으로써 피해를 보는 이들이 증가할까 걱정도 되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지루하고 너무나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있어서 사실 이 책의

모든 심리학적 오류를 파악하려면 골치가 아플 수도있다.

또 기대했던 심리학적인 면을 저자가 날카롭게 지적할때는 한편으로는 무척 아쉽기도 한 마음이었다.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내가 믿고 싶었던 면의 모습은 그대로 믿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 하나면 다른 심리학 책에는 왠만해서는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