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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다 - 이혼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 에세이
데비 포드 지음, 추미란 옮김 / 민음인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서평] 혼자걷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사실 상 자신들의 애정과는 전혀 관계없이 혼인신고를 하고 함께 살아간다.
그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며 문제가 있더라도 각자 다른 행성에서 혼 사람들임을 인정하고 서로 맞추어야 한다.
함께라서 기쁜 순간이 있고 함께라서 미쳐버릴 것 같은 분노를 느끼기도 하는 그 것..바로 결혼이 아닐까?
살면서 서로를 사랑하기만 하는 순간은 사실 상 얼마되지 않는 것 같다.
어렸을 적 나도 심심하지 않게 부모님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았고 어릴때는 그 것이 정말 나에게는 무서움이었고 공포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떤 가정이나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사실 상 엄마아빠는 심각한 정도로는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싸움도 결혼생활의 일부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인지되었다.
요즘은 참 책이 다양하게 쏟아져나오는 것 같다. 이제 연령대별 뿐만 아니라 어느 업종에 종사하는지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서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책도 정말 많다.
이제 더 많이 책에게 기댈 수 있고 그리고 책은 그 기대에 충실하게 순응해주고 있다.
민음인에서 나온 혼자걷다라는 책은 미혼인 내가 읽기엔 사실 모든 문장에서 어색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문장 하나하나에 온전히 감정이입을 할 수는 없었지만 결혼생활이 이런거구나..결혼이란 것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이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것만은 분명하다.
결혼이라는 생활 속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넘쳐날 것이다. 일단 한 사람이 나와함께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부터 서로에게
큰 사랑이 될 수도있고 큰 아픔이 될 수도 있는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우주'를 자주 언급한다. 우주의 내면을 이해하면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할 수 있고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혼을 하면 표지에서처럼 드 넓은 바다위에 혼자 적막한 분위기를 풍기며 서있는 여자처럼 불안하고 초초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역전하면 이런 해석도 가능하다.
드 넓은 바다위 여자는 몸도 마음도 지쳐있고 더 이상 누군가에게 속박당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 상태..그리고 그 여자는 이제 곁에
아무도 없으니 홀가분하게 세상으로 모험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례들이 이 책에 나오는데 이혼이 얼마나 한 인간을 절망속으로 빠뜨리는지 잘 나와있다.
다양한 이야기들과 현실적인 문제들이 보였고 행복한 가정을 지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없는 사람 그리고 아이가 있는 사람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이가 있는 쪽이 사실 결정을 내리기가 두배는 더 힘들것이다.
아이는 여자의 뱃속에서 자라난다. 그리고 여자는 그 생명력을 느끼며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할 수 도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버리려고 노력하며 자신과 그리고 남편을 용서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순간이고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순간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더 더욱 힘든일이고..
사실 우리가 잘 알수있다고 생각하는 방법들이 나오지만 실천하기에는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익숙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를들면 펜으로 이야기를 적는다던가 하위인격만들기 등등..
하지만 어떤 것에 몰입하는 상태에서 사람은 진짜 '자신'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에 나오는 그라스퍼의 이야기를 읽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딱딱한 껍질을 걸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그리고 그 껍질을 하나하나 벗길때 비로서 온전한 '나'의 시작은 아닌건지..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고 그리고 버리고 한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과 죄책감에서 벗어나 혼자서 걷는 법을 설명해주는
친절한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