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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 혼자면 둘이, 둘이면 혼자가 되고픈 당신에게
마리엘라 자르토리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서평] 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나는 언제부턴가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익숙해졌다. 일찍 독립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제는 혼자있을 때가
더 익숙하고 나라는 기분이든다.
그렇다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고 혼자만의 시간만을 갖는 타입은 아니다.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소통도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자남는다는 것에대해 거리감을 두고싶어 하는 것이 사실인것같다.
친구 두명이서 카페에가서 이야기를 하고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친구는 언제나 손에 핸드폰을 쥐고 누군가에 사진을
보고있거나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짧은 순간을 참지 못하고 누군가와 소통하려는 욕심을 부린다.
사실 비슷하게 살아가고 우리의 일상은 평범하지 못해 지겹기까지 한데 서로의 인생을 궁금해하고 알고싶어한다.
나또한 내 인생에 확신이없고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때 늘 내 안에 남을 담아두곤 했다.
혼자가 아닌 둘일때 이상하게 편안해졌고 이런저런 고민을 늘어놓고 서로 같은 고민일 경우에는 서로를 위로하며 그렇게 안일하게
지내는 것이 당연했었고 익숙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달력을 보았고 내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했을때 난 아무것도 해 놓은것이 없었고 그저 매일 넋두리만 하는 인간으로
남아있었다. 발전은 없었고 혼자만의 시간에도 온전히 나를 마주하기 힘들었다.
나를 마주하기엔 나는 너무나 작았고 초라했으며 차라리 회피하는 일이 백배는 편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매일 나타났다. 거울속에 그리고 시간속에서 나는 그렇게 작은 얼굴을 내밀었다.
언제부턴가 핸드폰에 신경을쓰지 않기 시작했고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게되었다.
그 '즐긴다'의 시작은 노래를듣거나 그림을 끄적거리거나 나 혼자 야외로 나가서 사진을 찍는다거나 책을 읽는 등의 행위였다.
그 때 나는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나와 좀 더 가까워 지고 친해질 수 있었다.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자 내가 보이기 시작한것이다.
여러사람과 함께 있으면 즐겁고 웃음이 나오고 유쾌해지지만 또 혼자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말처럼 혼자있으면 둘이되고 싶고 둘이있으면 다시 혼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작가는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는 일에 충실한 여성이다.
그녀는 혼자서 할 일을 정하고 자연이 주는 빛으로 생활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은 접어둔채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귀울인다.
사람들은 그녀를 이상하게 바라보지만 그녀는 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인다.
혼자서 요리를 하고 독서를 하고 하고싶은 일을 다해도 시간은 여유롭게 흘러가고 차분하고 아름답게 즐기는 인생..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고 오히려 신경쓸 일은 줄어든다.
사실 이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은 요새 아주 많다는 생각이든다.
이제 혼자다녀도 서로 이상하게 바라보는 일은없다. 오히려 지하철에서 혼자앉아 책을읽거나 열심히 무언가에 열중해있는
'혼자'인 사람들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까지 드니까..
그 사람은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 어떤 것을 향해 가고있을까? 궁금해지기도한다.
사람이 꼭 말을해야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저 묵묵히 옆에있어 주는 사람들과도 충분히 소통을 할 수 있고 자신만의 세계로 언제든지 깊이 빠져들수도있다.
카페에 혼자가서 커피마시기.
영화 혼자보기.
서점에 혼자가서 하루종일 책보기.
혼자서 옷사기.
혼자 밥먹기.
위의 목록중에서 몇개라도 해 본 사람은 알것이다. 둘이서만 될 줄 알았던 저런 것들이 혼자서도 꽤 할만하다는 사실을..
나에게 묵묵히 집중하는 일이 따분할 수도 그리고 심심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혼자있는 것을 못견뎌 하는 성격이라면 이 책은 당신이 혼자서도 멋지게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줄 것이다.
작가는 지나치게 '혼자'의 매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은 읽는 독자들의 해석에 따라 틀려질 것이다.
혼자서도 고독을 즐길 줄 알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소중히 기억할 줄 아는 사람이 난 더 끌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