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와 만다라 - 나를 찾아 떠나는 한 청년의 자전거여행
앤드류 팸 지음, 김미량 옮김 / 미다스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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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 메기와 만다라 / 앤드류 팸

 

'나' 는 가족과는 다른 존재인 듯 하다. 수용소에서 탈출한 아버지와

여러 형제들 중의 한명인 '나'는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많이 겪었을 것이다.

첫 딸을 잃은 어머니와 여러가지 혼란 스러움이 가득한 가족 안에서 '나'는 틈을 찾아내고 그 틈으로

세상으로 나온다.

 

결국 '나'는 '나'이며 슬프고 뭔가 막힌 듯한 가족의 한명에서 자유로운 자전거를 가진 '나'로써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항공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지만 회의가 밀려왔을 것이다.

어느 한정된 공간속에서 갇혀 있기엔 그는 너무나 자유로운 고통을 원했던 걸까.

그가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그다지 좋은 자전도 아닌 자전거를 끌고 또 달리고 달린다.

그 곳에서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부인하는 듯 몸은 점점더 괴로워 지고

정신도 자유로운 것인가? 라는 의문을 품게 하는 여행을 한다.

그는 베트남 사람이지만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나'는 도대체 누구이며 거울 속의 자신을 매일 매일 낯설게 대하는 듯 하다.

동시에 사람들과의 교류속에서도 무언가 막혀 있다는 느낌을 준다.

 

책 뒤에 장황하게 써져있는 문구들을 읽어보니 공감가는 문구가 들어왔다.

'반쯤은 자서전적이고, 반쯤은 여행기로서 ......'

그렇다. 이 책은 베트남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인공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은 듯 하다.

 

나는 떠나고 싶다. 그리고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생각하고 있던 나였다.

무례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길을잃어 물어서 물어서 친척집에 도착 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주인공이 일본에서 온 갖 고생을 한 일들이 내 머릿속에 그대로 상상이 되었다.

폐달을 밟을때의 무거움 엉덩이는 콕콕 쑤셔오고 아스팔트 바닥이 제발 움직였으면 하고 바라던 상상

그런 것을 주인공도 느끼지 않았을까.

 

내가 왜이러고 있지. 너무 힘들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온 몸이 불은 것만 같다. 너무 무겁다.

 

하지만 모든 고통의 순간이 나중에는 분명히 '어떠한 깨달음'을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깨달음과 동시에 나라와 나라간의 문화차이도 비춰지는 내용이 꽤 많다. 

아이들의 싸움방식 부터 사람을 대하는 방식까지 그려져 있다.

그야말로 내가 여행을 하는 것 처럼 읽는 순간 힘든 부분도 있고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다.

그만큼 잘 써놓았기 때문에 머리속에 그대로 떠오르는 것이겠지..

 

베트콩, 미국과의 이야기를 이토록 자세히 읽어 보는 것도 처음이라 모든 이야기들이 민감하게 다가왔다.

결국 같은 민족끼리의 투쟁이었고 그 속에서 불행해져 가는 가족들의 모습은 보는 내내 먹먹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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