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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두행숙 옮김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받고 한동안 겉 표지를 바라보았다.
까만 머리칼에 뭔가 자신감에 차보이면서도 슬픈얼굴 매혹적인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바이올린을 들고 있었다.
읽었다.
읽자 뭔가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의 관점에서 본 딸..
딸은 똑똑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힘겨워 보이는 면도 가지고 있는
그러면서 또 묵묵히 자신이 해낼 일을 해내는 그런 차갑고 나이에 맞지 않는 이미지였다.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면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바이올린을 정복하는 일로 보여졌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정복하기 위해 아버지는 그녀를 위해 헌신한다.
'레아는 그저 그것을 들고 연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이 태어난 이유인 그 악기를 누군가가 가져다줄 때까지 내내 기다린 것 같았어요.
'저 아이에게선 권위가 뿜어져 나와요'
그렇다. 인간미 보다는 자신을 바이올리니스트로 기억해 주길 바라는 듯한 그녀의 행동은
사실 그렇게 살가와 보이지만은 않았다.
읽으면서 오로지 연주만 하는 그리고 그녀의 스승인 마리 파스퇴르를 따르는 그녀가 조금은 낯설기 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는 뭔가 부족해보였다.
그건 사랑이었을까?
바이올린을 멋지게 연주해내는 그녀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사랑' 이라는 감정에는 서툴지 않았나 싶다.
좋아했던 일본만화 중에 한 남자의 말이 떠오른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사랑을 줄 줄도 몰라.]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말이었다.
그녀는 명석하고 아름답고 우아했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절실히 원했던 것은
'사랑' 이었다.
비록 사랑으로 자신의 끝의 모습까지 보여진다 해도 그녀는 그렇게 사랑을 받고 또 주고 싶어했다.
그녀가 안타까웠다.
불쌍하진 않았지만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