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라는 작가의 이름이 친숙하게 들렸다. 책을 펼치지마자 정말 누워서 술술 익혔다. 어렵지도, 그렇다고 하여 머리 에 쏙쏙 들어오는 그런 간단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도 아니었지만 왠지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느낄것 같았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작가는 잘 정리해 놓았다. 무엇보다 머리말속에 작가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조금이나 알 수 있었다. [ 가족들이 거실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있고 가장인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자신의 인생 경험을 하나 둘 들려주는 그런 풍경을 마음속으로 그리면서... ] 그렇게 머리말을 읽고 작가는 인생을 살면서 사람이면 한번씩 느낄 복잡한 감정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잘 풀어놓았다. 아니 이런 말보다는 할아버지가 옆에서 이런저런 인생의 소소한 지혜와 깨달음을 말해주는 듯한 기분이었다. -희망 -삶의 여백 -고통 -잘사는 법 -모든 것의 시기 간단해 보이지만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일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나의 인생을 여유롭게 돌아볼 시간이 생기는건 틀림없는 것 같다. 사람은 마음먹기 따라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이 때로 남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라 하더라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것 또한 사람이다. 행복한 일이 있으면 불행한 일도 우리를 자주 찾아온다. 그치만 불행을 반겨야 진정으로 나중에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매순간을 감사해하며 믿음을 가지고 살면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동안의 최고의 축복이 아닐까 .. 책을 읽으며 사는 것 자체가 자신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는 긴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는 그 여정이 끝나갈 쯤엔 "꽤, 잘살았다!" 라는 말과 함께 "죽을때가 되었으니 죽어야 한다" 라는 것에 대해 꽤나 심오하게 생각하고 고민한것 같다. "꽤, 살았다." 와 동시에 "행복하게 눈을 감는 일" 에 대해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작가는 편안하게 죽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정말로 행복하게 마무리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사실 아직 죽음이라는 것은 나에게 먼 일이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고 태어남과 동시에 자라나고 [죽음] 이라는 존재를 언제부터 알게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늘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만 어디가 아파도 혹시나 죽을 병인가 ?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정도로 여러가지 질병들이 널려있고 각종 사건사고가 늘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으니 말이다. 부디 [죽음] 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언제 현실로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죽음] 전까지 살아가면서 진실로 최선을 다하고 사랑을 하며 아름답게 살다가 "꽤, 잘살았다!" 라는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사진이다. 작가의 책중에서 작가의 여러 책 제목들도 소개되었는데 시간이 되면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