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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면 좋은 시집 2 - 청춘은 무라벨 ㅣ 읽어보면 좋은 시집 2
박담희 지음 / 한송이 / 2025년 10월
평점 :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활용한 후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산뜻하다
샤워 하고 나와 맨몸으로 맞은 바람처럼
어딘가 벗겨진 채 시작된 계절이었다.
그리고 꿉꿉했다
젖은 셔츠
눅눅한 운동화
미루고 미뤘던 말들이 땀처럼 스며드는 오후
그러다 갑자기
햇빛이 코끝을 찔렀다
마치
한 문장에 담기지 않는 감정이
확 퍼지는 냄새처럼
여름의 냄새는 감정에 가장 가깝다
선풍기 바람 사이로 삐둘게 돌아가는 생각
땀에 지친 말투
그러면서도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그리움 같은 것들
그때 우리는
서툰 말보다
더 정확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를 이해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너는 여림이었다
산뜻하고 꿉꿉하고
그 속에서 나던
아주 뜨거운 햇빛 향
시를 읽으면서 상상 하게 되는 모노 드라마 같은 느낌!
지난 여름의 향기가 느껴 지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 하는 컬러라 읽어 봅니다.
뜨거운 태양에 삼켜진
가벼운 빛깔의 파랑이
수많은 감정을 지나서
반대의 방울을 만나니
오묘한 우주의 보라가
시원한 달빛에 삼켜진
무거운 빛깔의 빨강이
수많은 순간을 돌려서
반대의 바람을 만나니
색다른 너문의 보라가


이책의 제목이 되는
청춘의 무라벨
반항
예민함
질풍노도의 시기
고작 이런 말들로 치부되는 우리의 청춘
조금만 자세히 보면 다를 텐데
우리의 진짜 모습이 보일 텐데
정체성을 찾는 우리가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우리가
미래를 꿈꾸는 우리가
열정을 다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래서 난 이렇게 말할 거야
우리의 청춘에 이름 따윈 필요 없어
그러니
청춘은 무라벨
음.. 나의 20대를 생각 해 봅니다. 30대 초반까지도 이어진 듯 한 청춘.. 참 고민이 많았고 생각이 많았던 그 시기 네요.
태어나 그쯤 한번은 경험 하게 되는 청춘 이라는 단어 속 체험들 앞으로 경험할 우리아이들을 응원 합니다.
이시대 청춘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