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 개정판 모든요일그림책 16
박소윤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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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된 동물에 대해 깊은 울림이 있는 그림책 입니다.

그림책을 오래 보다 보니 표지에서 느끼는 것들이 있어요. 다양한 고양이의 품종과 웬지 모를 쓸쓸 함이 묻어 나는 표지 입니다.

저도 고양이와 함께 생활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요.

그땐 시골이라 집안에서 고양이나 강아지가 함께 산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시절이라 돌보지 않은 아기 고양이 한마리를 저에게 키워보라 하셔서 우유를 먹이면서 함께 생활 했던 것 이 기억나네요.

반려 라는 말도 몰랐던 시절이에요.

같이 자고 같이 먹고.. 저를 어미로 생각했던 ~ 이름은 나비~ 에요.

고양이를 나비라고 부르잖아요.

그때 그친구가 더 그리운 오늘 입니다.

글 없는 그림책과 같이 이 책에 글은 고양이의 이름들 뿐입니다.

안과 밖의 경계가 분명치 않는 그림 속에 고양이들은 각자의 모습대로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 이름을 지어 주고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것은 참 감동 적인 것 같아요.

어떤 이유로 사랑 받았던 곳에서 떨어져 살게 된 것인지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쓸쓸함이 많이 느껴 집니다.

어쩌면 배경이 되는 방 안의 모습은 이 친구들이 누렸던 안정감 있는 공간 이고 경계가 없는 외부의 모습은 길거리 생활을 해야 하는 친구들의 아픔도 표현 되는 것 같아요.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느껴지는 외부의 모습

그리고 그대로의 모습인 내부.. 점점 고양이들의 숫자가 줄어 듭니다.

이름이 불려 지는 고양이들이 어딘가로 가고.. 불리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여기까지 보고 다행이다 다시 불려지고 아이들이 그사랑의 공간으로 들어 가는 거 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떠난 그 자리에 한마리의 고양이가 남아 있습니다.

이름이 없는 것 같아요.

어쩌면 길 위에서 태어 나서 일지도 몰라요.

정말 외롭고 쓸쓸한 모습입니다.


노란나비 한마리가 있어요.

그 나비를 따라 그 고양이는 어딘가로 갑니다.

누군가 돌봄을 주려고 물이나 밥이 놓아 있는 공간도.. 유난히 쓸쓸해 보입니다.

이름을 잃버린 것인지 없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노란나비를 따라 간 쓸쓸한 고양이도 이름이 불려 지는 날이 오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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