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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는 없어 꿈꾸는돌 45
김지현 지음 / 돌베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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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사람'이라는 타이틀이 지겨운 지안,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해민, 학교를 포함해 거제를 떠나고 싶어 하는 수영. 이제 막 고1이 된 세 친구의 고민은 지방에 사는 학생들이 오래도록 품어온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별명은 흔히 친구들 사이의 친밀함을 드러내는 표현이거나, 때로는 악의적인 괴롭힘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이름 대신 별명이나 수식어로 불리는 동안, 자신을 잃어버리고 본질이 가려질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유자빵으로 유명한 빵집의 둘째 딸 유지안은 '유자' 혹은 '전교 1등(소규모 중학교에서의 전교 1등이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강조한다)'이라는 수식어로 불린다.누군가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올 때마다 흠칫하는 지안의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온다. 누군가를 부르고 가리키는 일에는, 그만큼의 숙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서울에서 전학 온 해민은 어떤 무리에도 속하지 않지만, 자기만의 생각이 분명한 인물이다.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닌 경험 속에서 '정착', 곧 고향이라 부를 수 있는 장소를 갈망하며, 다른 두 인물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욕망을 보여준다.
수영은 부산 예고 입시에 실패한 뒤 일반계 인문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동안 부유한다. 그러나 그림을 계속 그려 나가며,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게 된다.

세 친구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주변 인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타인에게서 배울 점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버려야 할 생각은 과감히 내려놓을 줄 안다는 것. 어쩌면 이들은 이미 충분히 강인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거제도 출신 방송 작가 이혜현이라는 인물이 있다.

거추장스러운 수식어를 버리고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작위적이지 않다. 나를 잃어버릴 것 같을 때, 막막함이 엄습해 와 가슴이 답답한 친구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가뿐해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유자는 없어
# 2026. 1. 10. ~ 2026. 1. 12.
#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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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어 문학동네 청소년 70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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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이 약한 학생들이 많다. 꼰대적 시선이라 꼬집는 이도 있을테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복어의 독에 쓰러져 있다가 다시 일어서라는 의미도 아니다.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기를 바랄 뿐이다. 재경의 말처럼 세상은 개같다. 개같은 세상에 지지 않기 위해, 그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나름의 방어책과 공격 수단을 갖기를 바란다. 식욕, 성취욕 등 욕구도 상관없다. 제일 무서운 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고 싶지 않다는 무력함과 무기력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한 번씩 그 감정이 찾아올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마음의 힘'이 지독히 느리지만 나를 일으켜 세운다. 부디 학생들에게도 내 주변인들에게도 '마음의 힘'이 생기기를, 아니 억지로라도 만들어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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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교토 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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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문화재를 오롯이 감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답사와 자료조사를 했을까? 사진 배경으로서의 대상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찾아내는 감식안이 대단하다. 교토를 두 번 방문했지만 철학의 길, 은각사, 야사카 신사 외에는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이'곳을 들르지 않으면 교토에 왔다고 할 수 없다는 부분이 여러 곳이라 뜨끔했고, 다시 한 번 걸음을 하고 싶다. 일본어를 전공으로 한 사람으로서, 전문적 용어와 문화재 명칭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으나, 글과 사진만으로 배운 것은 큰 감흥이 없었고 내 눈에 담았던 장소에 대한 이야기는 감회가 새로웠다.

p.20 일본인들은 불교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토착신앙 속에 녹여냈다.(중략)즉 신불 습합이다. 삶 속에서 익히면서 신도와 불교가 자연스럽게 저절로 합쳐진 것이었다.
p.100 이것은 일본의 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풍습이다. 절집마다 갖가지 방식으로 기부금을 유도한다. 그 아름다운 동대사 이월당에 오르려면 계단 난간에 5만 엔, 10만 엔, 100만 엔 등 기진자의 희사금에 따라 크기가 다른 엄청나게 많은 돌기둥들이 설치되어 있어 절로 혀끝을 차게 된다. 이어지러운 현판들은 한마디로 돈이 아름다움을 이긴다는 얘기인 셈이다.
p.116 백제계가 안식처로 잡은 곳에 아스카라는 이름이 생겼듯이, 고구려계가 정착한 안식처에는 야사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오타 p.129 야마호코 → 야마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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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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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참 힘들게 산다. 그냥 사는 건데, 그냥 살기 위해서 온갖 감정의 바다를 헤엄쳐야 한다. 감정을 숨기고 포기하는데 익숙해져 수심과 상관없이 둥둥 떠 있는 어른과 수심이 깊어져 더욱 필사적으로 헤엄치기 시작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고됨이 그려져있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은 교집합처럼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이를 맞닥뜨리며 당황하는 청소년의 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 사회의 축소판이니,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교육의 장이니 하며 학교를 포장하는 어른의 이기심을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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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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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참 힘들게 산다. 그냥 사는건데, 그냥 살기 위해서 온갖 감정의 바다를 헤엄쳐야 한다. 감정을 숨기고 포기하는데 익숙해져 수심과 상관없이 둥둥 떠 있는 어른과 수심이 깊어져 더욱 필사적으로 헤엄치기 시작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고됨이 그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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