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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어 문학동네 청소년 70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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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이 약한 학생들이 많다. 꼰대적 시선이라 꼬집는 이도 있을테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복어의 독에 쓰러져 있다가 다시 일어서라는 의미도 아니다.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기를 바랄 뿐이다. 재경의 말처럼 세상은 개같다. 개같은 세상에 지지 않기 위해, 그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나름의 방어책과 공격 수단을 갖기를 바란다. 식욕, 성취욕 등 욕구도 상관없다. 제일 무서운 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고 싶지 않다는 무력함과 무기력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한 번씩 그 감정이 찾아올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마음의 힘'이 지독히 느리지만 나를 일으켜 세운다. 부디 학생들에게도 내 주변인들에게도 '마음의 힘'이 생기기를, 아니 억지로라도 만들어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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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교토 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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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문화재를 오롯이 감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답사와 자료조사를 했을까? 사진 배경으로서의 대상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찾아내는 감식안이 대단하다. 교토를 두 번 방문했지만 철학의 길, 은각사, 야사카 신사 외에는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이'곳을 들르지 않으면 교토에 왔다고 할 수 없다는 부분이 여러 곳이라 뜨끔했고, 다시 한 번 걸음을 하고 싶다. 일본어를 전공으로 한 사람으로서, 전문적 용어와 문화재 명칭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으나, 글과 사진만으로 배운 것은 큰 감흥이 없었고 내 눈에 담았던 장소에 대한 이야기는 감회가 새로웠다.

p.20 일본인들은 불교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토착신앙 속에 녹여냈다.(중략)즉 신불 습합이다. 삶 속에서 익히면서 신도와 불교가 자연스럽게 저절로 합쳐진 것이었다.
p.100 이것은 일본의 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풍습이다. 절집마다 갖가지 방식으로 기부금을 유도한다. 그 아름다운 동대사 이월당에 오르려면 계단 난간에 5만 엔, 10만 엔, 100만 엔 등 기진자의 희사금에 따라 크기가 다른 엄청나게 많은 돌기둥들이 설치되어 있어 절로 혀끝을 차게 된다. 이어지러운 현판들은 한마디로 돈이 아름다움을 이긴다는 얘기인 셈이다.
p.116 백제계가 안식처로 잡은 곳에 아스카라는 이름이 생겼듯이, 고구려계가 정착한 안식처에는 야사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오타 p.129 야마호코 → 야마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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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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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참 힘들게 산다. 그냥 사는 건데, 그냥 살기 위해서 온갖 감정의 바다를 헤엄쳐야 한다. 감정을 숨기고 포기하는데 익숙해져 수심과 상관없이 둥둥 떠 있는 어른과 수심이 깊어져 더욱 필사적으로 헤엄치기 시작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고됨이 그려져있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은 교집합처럼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이를 맞닥뜨리며 당황하는 청소년의 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 사회의 축소판이니,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교육의 장이니 하며 학교를 포장하는 어른의 이기심을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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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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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참 힘들게 산다. 그냥 사는건데, 그냥 살기 위해서 온갖 감정의 바다를 헤엄쳐야 한다. 감정을 숨기고 포기하는데 익숙해져 수심과 상관없이 둥둥 떠 있는 어른과 수심이 깊어져 더욱 필사적으로 헤엄치기 시작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고됨이 그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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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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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다 살아본 사람의 글 같다. 지금 내 나이와 같은 페이지를 펼쳐보았다. 이 사람은 내가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갖고 있는 고뇌의 결이 비슷하다. 매해 펼쳐보면 외롭지 않을 것 같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머리카락의 시점으로 글이 이루어져 있는 게 신선했고, '나'라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다.



#모락모락블라인드서평단

네가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과 멀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너와 똑같은 거리감을 가진 게 아니었단 걸 알게 되었어. - P32

예전에는 머리를 자르면 바닥으로 툭툭 떨어졌는데, 이제는 하얀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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