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교토 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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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문화재를 오롯이 감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답사와 자료조사를 했을까? 사진 배경으로서의 대상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찾아내는 감식안이 대단하다. 교토를 두 번 방문했지만 철학의 길, 은각사, 야사카 신사 외에는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이'곳을 들르지 않으면 교토에 왔다고 할 수 없다는 부분이 여러 곳이라 뜨끔했고, 다시 한 번 걸음을 하고 싶다. 일본어를 전공으로 한 사람으로서, 전문적 용어와 문화재 명칭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으나, 글과 사진만으로 배운 것은 큰 감흥이 없었고 내 눈에 담았던 장소에 대한 이야기는 감회가 새로웠다.

p.20 일본인들은 불교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토착신앙 속에 녹여냈다.(중략)즉 신불 습합이다. 삶 속에서 익히면서 신도와 불교가 자연스럽게 저절로 합쳐진 것이었다.
p.100 이것은 일본의 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풍습이다. 절집마다 갖가지 방식으로 기부금을 유도한다. 그 아름다운 동대사 이월당에 오르려면 계단 난간에 5만 엔, 10만 엔, 100만 엔 등 기진자의 희사금에 따라 크기가 다른 엄청나게 많은 돌기둥들이 설치되어 있어 절로 혀끝을 차게 된다. 이어지러운 현판들은 한마디로 돈이 아름다움을 이긴다는 얘기인 셈이다.
p.116 백제계가 안식처로 잡은 곳에 아스카라는 이름이 생겼듯이, 고구려계가 정착한 안식처에는 야사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오타 p.129 야마호코 → 야마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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