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선집 1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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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찰떡같은 제목은 없다.
모녀의 애증과 주변인들을 향한 적나라한 시선과 말투는 되려 내가 그들의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

p.18 사회적 자아라는 외피와 남들이 모르는 자기 자신이라는 본질 사이에 넉넉한 공간이 있었던 엄마는, 그 안에서 당신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작가의 어머니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던 대목이다.
회고록 쓰기를 도전한 적이 있는데 어느 특정 부분을 선정하다보니 자연스레 괴로웠던 시기가 떠올랐다. 글쓰기 모임에 그 시기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었더니 '이렇게 솔직하다니?'라는 평을 많이 받았다.
나의 이야기가 읽는 이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닫고, 의기소침해 있던 차에 <사나운 애착>을 만났다. 회고록 분야의 대표작으로 꼽힌 책이라기에 읽고 반성하려 했다. 하지만 작가는 솔직하다 못해 노골적이었다.
'표현하는 글쓰기'가 뭔지 보여주마라는 듯한 당당함이 돋보여 읽는 내내 안도했고,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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