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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언어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그 이름 예수.
크리스챤 (기독교 및 가톨릭)이 아닌 사람은 예수는 나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와 연관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만 말해보자면, 우리는 지금 AD에 살고 있지 않은가?
전세계가 사용하고 있는 이 연대는 Anno Domini 주님의 해라는 라틴어이다
그러면 기원전은 어떨까? Before Christ의 BC를 사용하고 있다
기원전과 기원후가 Christ, 예수로 나뉘어진 이 세계를 살아가면서
그가 자신과 연관되어있지 않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 또한 기독교인으로 마음으로 머리로 그를 이해하고 따르려 애쓰는
그리스도인이다
읽기 쉽지 않은 성경을 우리말로 풀어내려는 노력은 적지 않았다
우리말 성경이라던가, 표준어 성경,
이것들을 뛰어넘어 10년전에는 미국 목사인 유진피터슨의 메세지가 교계를 뒤흔들었다.
예수의 언어는 유진피터슨의 메세지처럼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언어나
가지고 있는 개념과 생각, 사상들을 투과하여
마치 유대인의 탈무드 처럼 엮어낸 책이다.
내가 예수의 언어를 탈무드에 비유하는 이유는,
사실 성경은 하나의 구절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 구절이 나올만한 문맥의 흐름과
전체적인 내용을 보고 읽어내려가고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 구절만 떼어내어 그것만을 해석하는 것은 우리 시대에 만연하면서도
잘못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예수의 언어는 어려운 구약을 제외한,
하나님의 아들이자 인간이었던 예수가 했던 이야기만을 적어놓아서
잘못 이해하거나 어려워할 정도 까진 아니었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저자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기독교보다 우세한 천주교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료를 조사했구나라는게 느껴졌다
기독교에서는 사실 정경과 외경으로 성서를 구분하는데
정경으로 인정한 책들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성경에 들어있는 책들이고
외경은 성경에 들어가지 못한 책이다
이 중에 도마복음은 기독교, 프로테스탄트에서 정경에 속하지 않지만,
가톨릭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기에 가톨릭 성경에는 속해있는데-
사실 기독교인 나로서는 접하기 어려운 외경인데,
이렇게 예수의 언어에서 만나니 어딘가 신기하면서도 새로웠다.
그 중에 나의 뇌리에 꽂히는 말씀이 무엇이었냐면, 천국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리 모두 지금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종말이 머지 않았다고 하고,
기독교인들은 천국과 부활에 대해 기대하면서,
"주님, 이 타락한 세계를 심판하시고, 천국의 문을 열어주세요" 라는 막연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모두 천국은 하늘에 있을 것이라고, 죽음 이후에 부활하여 천국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천국은 우리 안에, 마음 속에 그 나라가 세워지고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것이
바로 천국이 우리 안에 이뤄지는 것이라는 것이- 이미 수차례 읽었던 말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또한 심판에 관한 말씀도,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죽음으로 죄악으로 형벌로 심판을 받을 것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지만
그들이 심판받는 것은 나쁜 행동을 했다는 자각 때문에 영원히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심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예수의 언어는 각 메세지에 따라서 비슷한 내용들을 가지고 있는 성경 말씀들을 묶어놓았다
성경을 그대로 읽는 것보다 이해도 빠를 뿐더러 마음에 진실하게 꽂히는 말씀들도 많았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생각하기보다 인격적인,
보다 사람다운 사람이었던 예수의 시각으로 풀어놓았기에 사람인 우리에게 다가오는 듯한
예수의 언어
나의 마음을 바로잡고 싶을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나의 행동에 고민이 되고 어려울때 이 책을 곁에두고 매번 읽어보면
내 안에 예수님의 고민과 사랑과 행동이 깃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