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과학과 친해지는 책 24
이지유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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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많이 여행하면서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대륙이 있다면,

그건 바로 호주와 아프리카 대륙일 것이다

나머지 모든 대륙은 모두 가본 내게, 아직 아프리카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

하지만 쉽게 갈 수 없는 나라이다

어렸을 적부터 동물을 좋아하고, 사파리를 동경했던 나

엄마와 함께 읽었던 동물 책들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과학자인 저자가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을 써내는 일환으로

아프리카 사파리에 다녀온 이야기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읽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이제 누가봐도 나이먹은 어른인 나지만,

이 책은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 뿐만아니라

사파리에서 살고 있는 동물 각각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어서

실제도 단편만 알고있거나 이름만 알고 있는 동물의 실제를 좀 더 면밀하게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나쁜 캐릭터로만 생각하는 하이에나의 경우

그들은 사자가 사냥하고 남긴 사냥감을 먹는 식으로만 알려져 있고

영화 라이온킹에서도 참 비열하게만 나오는데

이 책에 나온 하이에나와 그 아이들은 굉장히 순진한 표정을 하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마치 강아지처럼

아무튼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저 사실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하이에나는 부지런해서 스스로 사냥을 한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하이에나가 사냥한 사냥감을 오히려 사자가 빼앗는 경우도 있다고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하마 무리는 수컷 한마리와 암컷들로 이루어져 다니는데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화상을 입기 때문에, 낮에는 호수안에 들어가있다가 밤에 무리가 이동을 하는데

낮에 들어가 있는 물 웅덩이를 다른 무리로 부터 지키기 위해

수컷 하마가 물 웅덩이의 영역 표시를 위해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돌리며

똥이 사방으로 퍼지게 한다는것이다 ㅋ

이 부분이 너무... 실제적이면서도 웃겼다

심지어 이 물을 또 코끼리는 아무렇지 않게 마신다는

아무튼 어린이 남매와 사파리 가이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책은

독자에게 보다 쉽게 아프리카에 대해서 알려주고

단편적으로만 가지고 있던 동물에 대한 선입견을 깨주는

쉽고도 훌륭한 책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사바나로 떠나고 싶은

탄자니아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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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됐고 남편과 고양이면 충분합니다
진고로호 지음 / 꼼지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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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너무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보면 나와 상황이 비슷해서, 그래서 제목에서부터 끌렸던 책

아이없이, 남편과 강아지 노아와 살고 있는 지금의 삶

아이가 있어야만 당연한 삶과 가정의 시대는 변한지 오래다

물론 나도 아이가 평생 없으면 하는 건 아니다

십여년 넘게 투병하고 계신 엄마를, 나혼자 책임지기에는 참 버거운 일인데

아이까지 생기면 그 둘을 모두 책임질 엄두가 안나기 때문에

결혼한지 3년이나 되었는데, 왜 아이가 생기지 않냐는 질문에

'엄마가 아프셔서 어쩔 수 없어'라는 대답만 하곤 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손주 보여드려야지 하는 말은 정말 어불성설이다

우리 엄마는 나 조차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때가 있기에

새로운 기억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남들보기엔 평범한 가정으로 보이지 않을지라도

세상의 기준에 맞는 가정이 아닐지라도

나는 강아지 노아와 남편과, 아픈 엄마와 함께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책의 저자 진고로호도 마찬가지다

진고로호는 현재 남편이 의수를 가지고 있고, 재혼 가정인 것도

서스럼없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아이가 없는 것. 고양이들과 사는 것

다른 사람이라면 숨길만한 이야기도 가감없이 시원하게 이야기해줘서

나 자신도 솔직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정의, 나의 불완전함을 부끄럽다 생각해서 가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것을 어렵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

정말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건

모두 우리 집 안에 있다고 표지에 적힌 말대로

행복은 바깥에서 찾기보다 우리 안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읽으면서 저자가 좀 더 행복했음 좋겠다

잘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은 처음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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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 - 도쿄대 출신 빈곤노동자가 경험한 충격의 노동 현장
나카자와 쇼고 지음, 손지상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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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인 된다는

알만하면서 무서운 그 말

나 또한 비정규직으로도 일해보기도, 정규직으로 일해보기도

애매한 계약직으로 일해보기도 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것을 장점이라고 어필 할 수 도 있겠지만

한분야를 깊이 파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애매하게 나이만 먹게되어, 삼십대인 지금도 신입으로 일하고 있다

다행히 고용문제는 계약직이라도, 나름 안정적이기도 하고

일을 배울 수 있는 직장이라, 정규직들과 구별되어 차별받는 일도 없이 좋으나

문제는 이 다음에 어떠한 직장에 내가 갈 수 있겠는가 한 점이다

나이는 들어서 더이상 신입으로 받아주지도 않고,

게다가 경력도 많은 것이 아니라 경력직으로 지원하기도 어렵고

책을 읽으며 저자와 같은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나 또한 애매모호한 경력을 가지게 된 이유가,

가족의 간병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외동으로 자라,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와 둘이 살아가던 나,

대학 입학을 하면서 엄마의 병이 찾아왔고-

대학을 다니지 못할 뻔 하기도 하고, 중간중간 병원에서 보호자로 불려다니는 통에

안정적이고 꾸준한 직장에 자리잡기가 힘들었다

차라리 가족이 더 있었다면, 괜찮았을텐데

나 혼자 엄마를 책임지느라 시간은 흘러가버렸고

친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잡는 동안

나는 애매한 경력으로, 모두 자리잡은 나이에 신입으로 다시 발을 들이게 되었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일본 제일의 대학, 도쿄대를 나와 오사카쪽에서 아나운서직을 하던 그가

잘 다니던 방송국을 나오게 된 이유는 가족의 병 때문이었다

아무리 좋은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다니고,

직장 소속으로 나온 내 명함을 돌릴땐 내가 그 회사를 등에 업고

나름 기세가 등등할 수 있지만

퇴사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아무런 직책도

아무런 영향도 없는 하나의 사람일 뿐이다

기자와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일본의 노동 실태에 대해

정말 정확하게 꼬집어주었는데,

어느 면에서는 한국과 너무 유사한 점이 많아서 소름돋기도 했다

나는 이 이후에 자리를 잘 잡게 된다면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비정규직으로 다니거나

정규직으로 일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정년퇴임을 하게 되면

또 다시 비정규직이 되어버릴 것이다

정말 책 제목대로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가까운 일상에서만 보아도,

택시 운전을 하는 기사님도-

아파트에 경비를 하고 계신 경비아저씨도

모두 청년때부터는 다른 직업을 하고 계시다가

정년퇴임 이후에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갖게 되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세계

내가 일할 일자리를 기계에, 후대에 빼았기고 마는 세대

나이 듦을 좋은 것으로 바라봐주지 않는 이 사회속에

나 또한 나이를 먹어가는 청년으로써

언제까지 청년일 수 없고, 장년과 노년이 되어버릴텐데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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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담아줘 새소설 2
박사랑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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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질은 그 어느때부터 있었다

내가 자라오던 90년대,

한국 가요계에 획을 그을 아이돌 그룹이라는 게

탄생했다

나는 그 시절 코묻은 초딩이었기 때문에

만화정도에만 관심을 가졌지,

가수에는 눈을 뜨기 전이라 잘 알지 못했던

그 시절의 뜨거웠던 구오빠들

팬질을 하진 않았지만,

그 시절 그 아이돌로 가득찼던 TV속이나

음료수로도 출시되고, 정말 이름만큼이나 핫했던건

이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책에서의 세 친구는 아이돌 덕질을 하다가

혼자 가기는 외롭고 하던 차에,

같이갈 친구들을 모집했던게 계기가 되어

인생친구로 남게 된 케이스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땐, 구오빠 현오빠 이런 단어에

조금 적응이 안되기도 했지만

국경을 넘어 가수를 좋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점점 흥미를 느꼈던것 같다

내가 맨 처음 가수에 눈을 떴던 시기는

남들보다 조금 늦었다면 늦은 중학교 시절

친구들은 먼저 아이돌에 빠져

HOT나 SES나 핑클을 좋아했지만

나는 그보다 뒤늦게 팝의 요정 브리트니에

책의 말을 빌려 덕통사고를 당했다

브리트니를 통해 입덕한 나는,

한국 가수들 보다는 팝 쪽에 더 눈이 열리게 되었고

당시 MP3가 처음 나왔을 시절이라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브리트니스피어스 / 엔씽크 / 백스트릿보이즈 / 타투

이런 가수들의 노래들이 빼곡 했다

이런 취향은 사실 성인이 된 지금도 변함없다

책에서 세 친구들이 아이돌을 갈아타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의 비슷한 아이돌에게 끌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 것이다

나 또한 한국 가요보다는 항상 빌보드 챠트쪽이다

노래를 듣기 시작한 때부터 변함없이-

각자의 취향이란게 존재하는 삶

모두가 각자의 행복을 위해 덕질을 하고 있다

너와 나 모두

덕질은 아이돌이나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에, 작가에

모두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며 살아간다

자신의 행복은 자신이 찾아가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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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돼지의 낙타
엄우흠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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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제목이 이렇지 싶었던 책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더 궁금했기에

읽게 되었다

책의 이야기는 뻔하지 않게 이어진다

작가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_

아이같이 엉뚱한 면이 있구나,

처음에는 허무맹랑하게도 느껴졌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서로 얽히고 섥혀,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인물이 뒤의 인물이었다니,

연계가 있었다니! 하면서 소름돋고 작가의 기막힌 발상력에

놀라기 일 쑤였다

경수라는 아이의 가족의, 이를 테면 연대기랄까

경수의 시선에서, 아빠, 엄마

여러 인물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가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다가도

어딘가에 있을 법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사람들, 독특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숨쉬고 있을 것 같은 느낌

경수가 어린 아이에서 성인이 되듯

청년이었던 어른들도, 나이를 먹어간다

모두 어린시절이 있었고,

활기넘치는 청년, 장년의 시절을 보낸다

그 시절 그들의 눈에는 아이는 아이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는 성인이 되고

어른은 노인이 되어,

성인이 된 아이가 노인이 된 어른을 보살피고-

입장이 뒤섞여버리게 된다

뭔가 읽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느낌이

이 책에서 나는듯 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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