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됐고 남편과 고양이면 충분합니다
진고로호 지음 / 꼼지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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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너무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보면 나와 상황이 비슷해서, 그래서 제목에서부터 끌렸던 책

아이없이, 남편과 강아지 노아와 살고 있는 지금의 삶

아이가 있어야만 당연한 삶과 가정의 시대는 변한지 오래다

물론 나도 아이가 평생 없으면 하는 건 아니다

십여년 넘게 투병하고 계신 엄마를, 나혼자 책임지기에는 참 버거운 일인데

아이까지 생기면 그 둘을 모두 책임질 엄두가 안나기 때문에

결혼한지 3년이나 되었는데, 왜 아이가 생기지 않냐는 질문에

'엄마가 아프셔서 어쩔 수 없어'라는 대답만 하곤 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손주 보여드려야지 하는 말은 정말 어불성설이다

우리 엄마는 나 조차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때가 있기에

새로운 기억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남들보기엔 평범한 가정으로 보이지 않을지라도

세상의 기준에 맞는 가정이 아닐지라도

나는 강아지 노아와 남편과, 아픈 엄마와 함께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책의 저자 진고로호도 마찬가지다

진고로호는 현재 남편이 의수를 가지고 있고, 재혼 가정인 것도

서스럼없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아이가 없는 것. 고양이들과 사는 것

다른 사람이라면 숨길만한 이야기도 가감없이 시원하게 이야기해줘서

나 자신도 솔직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정의, 나의 불완전함을 부끄럽다 생각해서 가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것을 어렵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

정말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건

모두 우리 집 안에 있다고 표지에 적힌 말대로

행복은 바깥에서 찾기보다 우리 안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읽으면서 저자가 좀 더 행복했음 좋겠다

잘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은 처음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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