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한 뼘 더 깊은 지식 (리커버 에디션)
마크 베코프 지음, 장호연 옮김, 최재천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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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렸을 적부터 강아지를 너무 기르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키우지 못했었던 나

어른이 되고 내 앞가림이 가능해졌을 때,

결혼 예정이었던 남자친구(현 남편)와 노아를 데려오게 되었다

우리 둘다 강아지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강아지를 어떻게 키워야하는 지 여러가지 정보를 인터넷이나,

당시 유행하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어린시절 사회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산책도 많이 다니고

초기 입이 짧던 노아가 사료를 잘 먹지 않아

운동량을 늘려 배고프게 하여 밥을 먹게할까

몇시간동안 남산을 달리기도 했었다

사람과 사는 것도 처음이었던 노아와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처음이었던 나

회사에 출근하게 될 때에는 분리불안 때문에

짖는 것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다

노아도 우리와 함께 성장하면서 짖음도 줄어들었고

이제 내가 다녀오는 것에 대해서 별 생각 없어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3-4년 전, 노아를 처음 데리고 왔을 때는 그런 점이 참 문제여서 고민을 할때

당시 다니던 회사 대표님이 자기도 닥스훈트를 키우는데

어렸을 적 너무 짖고 배변 훈련이 안되어서 훈련소에 한달정도 보냈더니

말을 잘 듣는다고 나에게도 보내보라고 추천해주었었다

하지만 그런 훈련소는 철창에 가두거나 체벌을 통한

이 책에 나오는 지배관계를 통한 잘못된 교육훈련에 해당하는 훈련이라는걸

그 때도 어렴풋이 견권이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했었던 것 같다

지배라는 개념은 반려자와 반려견의 관계에서 타당하지도, 유용하지도 않다.

그런 발상은 개와 인간 모두에게 병적이고 치명적인 행동을 조장한다.

개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한 뼘 더 깊은 지식. 155p

다행히 잘못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노아와 나 사이의 서투른 성장이 시작되었다

처음에 산책을 하는 것도 발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고

산책할때 강아지들이 앞으로 가는게 주라고 인식했었던 나에게

아기 노아는 내 발 뒤로 걸어서 산책도 어정쩡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함께 발을 맞춰 걷거나, 내 앞에서 걸어가거나 하고

노즈워크를 충분히 할 수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인근에 줄을 풀어놓고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가 없어서

노아가 친구들과 실컷 교류하고 뛰어다닐 기회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마당과 충분한 강아지 산책 공원이 있는 이 책의 배경과 달리

아파트나 마당 없는 주택이 주거지인 한국,

함께 살고 있는 한국의 반려견들-

서양보다 제한적인 이 곳에서

강아지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노아와 함께 하는 그 순간을 보다 행복하게 보내길 기원하며

한국의 많은 반려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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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알아야 세상을 바꾼다
정청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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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싫어했던 교과목 중 하나

바로 정치였다

정치가 얼마나 싫었으면, 사탐 선택할 때

정치 과목을 피하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도 않는 교과목을 선택해서

어려운 길 굳이굳이 찾아갈 정도

아무튼 정치에 정자도 모르던 정치 문외한이던 내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건 아마도

서울로 대학을 올라와서 목격한 여러 일련의 시위들일것이다

학교가 서대문이었던 탓에, 경찰청과 청와대로 가던 많은 시위 인파와

전경 무리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고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자라던 내게 피켓을 들고 외쳐가며 힘차게 행진하던 모습은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노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열렸던 덕수궁 앞에서의 집회

사람들은 운집했고, 경찰 전경 버스를 사람들이 밀던 모습, 계란을 집어던지던 모습

시간이 흘러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여러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면서 광화문이 시위 무리로 가득 차던 모습

차벽으로 가로 막혀서 평소 지나가던 길도 갈 수 없던,

외국에 있는 친구가 한국은 지금 위험하다며? 물어보던 그 기억까지

그런 사건들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고

그런 시간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가 발전해오고 수립해 간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새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정치란 무엇일까

투표에 참여하는 것 그 이상으로

내가 뽑은 지역구의 위원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견제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시민으로써 할 수 있는 좋은 정치의 방법인 것 같다

사실상 투표만 끝내면, 내가 찍은 정당에 대해서

내가 찍은 사람에 대해서 관심의 스위치를 딱 끄는게 평소였는데

지금이라도 사회 정치적인 뉴스에 더 관심을 귀기울이고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나도 간접적으로 참여해야하는 일은 무엇인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정치교과서보다 쉬운건지, 내가 이제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정치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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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행방 새소설 3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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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예상치 못한 때에 찾아왔다

그 슬픔에 대해 누구도 준비하고 기다릴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나도 어렸을 적 아버지의 죽음을 감당하면서

너무나도 길고 긴 어둠의 시간을 보냈었다

건강하던 아빠가 투병을 하게되고, 갑자기 환자가 되고,

갑자기 얼마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시 어린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였다

아빠가 아픈 와중에도 나는 여전히 철이 없었고

여전히 대들었고,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빠가 눈을 감으셨을 때, 그게 왠지 나때문인것만 같고

항상 셋이었던 우리집이 둘이 되었을 때

큰 중추 역할을 했던 아빠가 없는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다

그게 내 밤의 시작이었다

누구나 밤의 시간은 온다

세상에 누구나 영원히 살 수 없는 것을 알고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그 주변의 사람들이 죽음을 목격한다

어제까지만해도 내 옆에서 살아 숨쉬었던 사람이

갑자기 한 순간에 없어져버리는 걸

어쩔수 없는 일이고

운명이 그러한 것인데

누구나 평범함을 꿈꾸며 나에게는 왜 그런 평범함이 오지 않는지

절망하고 반문한다

이 책의 주인공 또한 어쩔수 없는 딸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고

폐인처럼 지내다가 믿을 수 없는 나뭇가지 반을 만나서

사람들의 죽음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누구에겐 그저 스쳐지나갈 수 있는 사람이고

이름모를 사람일 뿐일 수 있지만

그 누구들 모두 각자 소중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도 누구의 소중한 사람이고, 각자 나름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비단 천지선녀 점집에 찾아오는 사람들만을 그려서가 아닐 것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의 저마다의 이야기, 저마다의 슬픔을 헤아리며

또 그 가운데서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아 살아가는 것

그렇기에 나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한다는 것

너무나 죽음을 생생하게 그려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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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간선언 - 증오하는 인간, 개정판
주원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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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작부터가 다른 소설과는 다르다

국회의원이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 딸이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이야기

여러 음모론적인 사회와 회사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국회의원이 된 딸의 전남편의 시체가 부분부분 도려내어져서

그 몸의 일부분이 챕터로 그리고 그 일부분이 따로 무슨 의미를 가지고 이야기가 풀어나간다

해남시 국회의원이 된 주인공은 진실을 알아내려 발버둥치지만

처음에 그녀를 지지해주고 도와주던 많은 정계 인사들도

그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진실에 한 발자국 나서려고 하니까

그녀를 협박한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그녀는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을 뿐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광역수사대 수사팀의 소속인 그는 이 사건이 일련의 연쇄 살인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자신의 상부인 경찰이나 검찰 조직에서 더 이상 수사하지 말라는

압박이 들어와도 진실을 위해 싸운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살인 사건이 나고, 그 시체가 토막이 난 것을

외부에서 제3자.. 혹은 그 이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에

살인범에 대한 뉴스기사로 언론이 비춰 보여주는 대로만 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말하려 했던 것은

언론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고

우리의 삶이, 이 세상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정의를 위해 싸웠던 형사는 결국 동료의 손에 무참히 살해당하고

결과는 속시원히 끝나는 편은 아니다

뭔가 찝찝한 느낌으로,

지금의 나의 삶에 의문점과 의심스러운 여지가 속할 수 있다는 그런 느낌을 쥐어주고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야기 끝에 이어지는 저자의 글도 마찬가지

이 책을 읽으며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의 원작 소설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원작 소설이라고 해서 드라마가 예전에 방영했는데 몰랐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읽고 있던 중에도 방영을 했었더라

서평을 쓰는 직전에 끝난 그 드라마

등장인물을 살펴보니 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눈에 띄는데

과연 드라마는 이 책을 어떻게 해석하고 써내려갔을지 궁금증이 많이 생기더라

끝으로, 나는 어디까지의 진실속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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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비밀과 거짓말 - 서양 음악사의 잃어버린 순간들
유윤종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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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전부터 엄마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셨다

엄마의 뱃속에 있을때부터, 듣고 자라던 피아노 소리

집 한켠에 있던 클래식 LP판, 전축, 가득 꽂혀있던 악보까지

작은 지방 소도시에서 우리집이 북적였던 이유는

클래식 때문이었다

덕분에 나는 어린시절부터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클래식의 세계에 좀 더 일찍 발을 들이고,

많은 작곡가들의 이름과 노래를 들으면서 자라왔던 것 같다

천재적인 유럽의 작곡가들은

너무 대단하지만, 이미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은 그냥 천재를 넘어선 신적인 존재와 같이로도 느껴졌다

모차르트, 베토벤, 헨델, 슈베르트, 드보르작...

나는 지금 이 시대에는 과연 저런 작곡가들은 나오지 않는 걸까, 많은 의문을 가졌던 것 같다

우리 시대에는 저런 위인들을 뛰어넘을 만한 사람들은 나오지 않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왜 클래식은 저 시대에서 멈춰져 있는 느낌인지 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에게 인간 그 이상의 존재로만 여겨졌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들도 나와같은 인간일 뿐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청년의 시기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여러 애환의 시기를 겪으며 그들도 살아왔구나

내가 미처 그들의 삶까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조차 없었구나 싶었다

그들의 삶의 뒷 이야기를 듣고,

이 책에 나오는 그당시 그들이 작곡했던 음악을 들으니

뭔가 이전에 들었던 느낌과는 또 다르게 해석이 되는 느낌도 들고

이전에는 좋아하는 화가의 생애, 그림을 그리면서 그가 겪었던 생각이나 스토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림은 볼 수있고, 음악은 들을 수 있는 그 차이만 있을뿐

작곡가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나도 내 인생의 클래식을 잘 풀어나가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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