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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회의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6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평점 :
두꺼운 책이라 읽는데 오래걸릴까 걱정하면서 펼쳤는데
그것은 나의 기우에 불과했다
책을 펼친 그 날 책의 절반을 단숨에 읽어버렸고
이 두꺼운 책을 읽어나가는데 이틀이면 충분했다
주말에 읽은 것도 아니고, 직장인이 내가 틈내어 읽은 것인데도 말이다
도쿄에 있는 한 중견기업, 대기업의 자회사인 도쿄겐덴이라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회사라는 공동체에서는 그 사람의 업무능력이나
그 회사 안에서 보여주는 것만이 전부일 수 있는데
사실 그 공동체의 일원들은 개개인의 인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직원들의 성장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
유년시절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사람의 배경이나 경험이 그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우리가 만나는 회사 안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직책으로 한데 묶어 판단해버리기 쉬운데
그 사람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데에는 그간의 인생이 결합된 결정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또한 사람을 겉으로 판단해버릴 수 없다는 것 또한
일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일본에 거래처가 많아서
신제품 교육을 위해 일본에 있는 회사에 혼자서 2주동안 연수를 간적이 있다
내가 갔던 그 회사도 도쿄에 있는 대기업의 자회사였는데
매일 같이 다같이 서서 하루의 목표를 이야기하는 아침조회 시간이 있는게
굉장히 새롭기도 낯설기도 했었던 것 같다
우리와는 다른 조직문화에, 일본적인 그들만의 폐쇄적인 느낌이 더해진-
일곱개의 회의를 읽으며, 내가 지냈던 그 회사의 이미지가 오버랩되었다
책속의 인물들이 회의를 하고 열의를 다해 일했던 그 장소가
눈에 선한 느낌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일대기를 읽어나가는 것 또한 재미있었지만
이 회사가 존폐 여부를 고민하게 되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자신들이 판매하던 것에서 정말 사소한 부품 하나 때문이었던 것도
이야기의 중요한 핵심이자 교훈이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큰 문제만 해결하려 바라보고
작고 사소한 것은 정직하지 않아도 된다며 무시해버린다면
나중에 그 사소함이 크게 대두되어 우리의 인생을 망칠 지 모른다는 교훈으로
이 책을 읽으면 여러 사람들의 그 선대에 각자의 사업을 일궈냈었고
그 선대의 사업을 물려받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들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을 통해 일본이 작은 소기업 체제에서
시대를 지나면서 작은 소기업들은 문을 닫고, 대기업들만이 살아남는 사회로 변화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영업과 월급쟁이
어느하나가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그 모두 수익을 창출해내는
크고작은 장사라는 것에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손님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장사는 망한다는 것이다
손님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장사는 망한다
손님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기에 도쿄겐덴은 파국을 맞았고
그 모회사 소닉도 피해를 입었다
별거아닌 제품을 산 고객은, 구매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무시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손님을 귀하게 생각하는 것
금액이 크건 작건, 하나의 손님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고
정직함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