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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흔이 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논어에서는 40세를 不惑이라고 한다. 마흔은 청년은 아니고 노년이 아닌 시기로 마치 사춘기가 어린이도 아닌 어른도 아니여서 겪는 정체성 혼란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사춘기와는 달리 자신만의 방법으로 넘어야 한다는 것이 생애 첫 사춘기 다른 외로움과 보다 고독이 크다.
'중년의 위기'라고 부르는 시기를 저자는 '중간항로 Middle Passage'로 하여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실려가는 노예선이 지난 길로 명명하여 "중간항로"는 1차 성인기에서 확장된 사춘기와 피할 수 없는 노년과 죽음 사이에서 한 인격을 재정의하고 전환할 수 있는 기회이자 통과의례로 보고 이 길을 의식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이 삶을 더 의미 있게 구축할 수 있다고 한다. (p9)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것들 중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성장과정이나 그 이후 얻게되는 혹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하게 되어지는 고비들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또는 사별하거나, 시험에 떨어지거나, 승진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실직되거나 등등 어려움이나 실패의 순간 순간에서 남 탓하거나, 좌절하거나 아님 무시하려고 하나 벗어날 수 없고 다시 마주보게 된다. 이 순간은 나의 자발적인 동기가 아니여도 진정한 나를 마주 볼 계기가 될 수있고 , 그렇게 해서 얻게되는 또는 만들어진 진정한 나만이 이 고비들을 넘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이책은 이러한 면에 도움이 된다.
잠정인격이 만들어지다. (부모, 사회, 문화가 물려준 성격)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많은 부분의 주위의 영향과 상호작용에 의해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나를 온존하게 알기 위해서는 나를 구성해 온 것에 대한 되돌아 봄이 필요하다. 본 책에서도
중간항로를 의미있게 만드는 첫 번째 단계는, 가족과 문화로 부터 얻은 렌즈가 실은 완전하지 않으며 세상의 일부만 보여준다는 사실을, 그리고 불완전한 렌즈를 통해 결정을 내려왔고 그 결과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시간, 다른장소 다른 가치관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면, 우리는 아마 지금과는 전혀 다른 렌즈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물려받은 렌즈로부터 나오는 것은 조건부 삶, 다시말해 선택은 저렇게 해야 한다고 키워진 결과로서의 삶이다.(p17)
중간항로란 잠정인격에서 진정한 성인기로, 거짓된 자기에서 올바른 자기로 옮겨가기 위해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소환행위라고 할 수 있다.
중간항로에 들어서다.(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여정의 시작)
성장과정에서는 '네 꿈(장래희망)은 뭐니' 에 대한 답변을 직업으로 강요받았던 것 같다. '꿈'이 '무엇을 해서 먹고 살거니'로 된 것에 대한 불편함은 '무엇을 해서 먹고사니"에서 자신이 주체가 되기 보다는 주의의 평가와 시선에 의해 서열이 된 점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현대 시대정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성 사회제도가 쥐고있던 심리적 권력이 급격하게 개인에게 옮겨왔다는 점이다. 삶을 결정하는 주체가 개인임을 서구사회가 받아들였기 때문이기도하다.
유년기의 '주술적사고' 와 사춘기의 '영웅적 사고' 달리 중간항로의 특징은 '현실적 사고 realistic thinking' 는 우리에게 '관점'을 선사한다.
희망은 일어날 지 모르는 결과에 토대를 둔다. 지식은 가치있는 경험으로 부터 얻는 교훈이다. 지혜는 언제나 겸손하며 절대 오만하지 않는다.
중년의 현실적 사고에 필요한 목표는 삶의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겸손하면서도 고귀한 우주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p45)
온전한 인간이고 싶다
본 책은 융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융의 말하는 '자기'실현을 방안으로 설명한다.
우리는 중간항로에서 반드시 내 안의 그림자를 의식수준에서 만나야 한다.
삶의 의미가 의식범위 및 개인 발달과 직접 연관이 있다면, 마흔에는 <그림자의 침공>이 필요할 뿐더러, 그래야 치유 가능성이 생긴다.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은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고, 훨씬 다양한 톤과 색채를 성격에 보탤 수 있으며 , 삶의 경험 또한 풍부해진다. (p169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으로 스스로 인격을 더 넓혀야 신경증은 점차 사라진다.
현대의 문제는 신화가 없는 삶이 아니라 '어떤 신화를 갖고 살 것인가?'다라고 한다.
필요한 신화를 순전히 혼자서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개성화(융의 자기실현)는 운명이 우리에게 부여한 한계 속에서 우리 모두가 온전한 자신이 되게 하는 개인 발달의 필수 요소다.(p210)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신이 스스로 충분히 발달하여야 한다.
홀로 서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내 삶을 책임져줄 수 없다.)
본 책에서는 유아기적 분리 트라우마 받아들이고 성장과정에서의 상실이나 무의식적 투사 거둬들이고
두려움을 의식으로 만들 때 우리는 머릿속의 지식(물론 이것도 때로 중요하다) 에서 마음 속의 지혜로 옮겨간다. (p246) 중년의 위기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자기'의 몰락이 아니라 우리가 의지하던 가정assumption의 몰락이다. (p248)
'알을 깸'과 '탈피'의 과정을 지나고 나면 조금은 덜 흔들리지 않고 조금은 센 파도가 있어도 항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인생의 구루(guru)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그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